구평 해수욕장을 지나며
뭐가 그리 좋은지 싱글 벙글
산과 강 그리고 해안선
어느게 쉬운가 묻는 분들이 있다.
산길 100km 해안길 140km와 난이도가 비슷하지 안느냐 묻는다.
어떻한 대답 대신에 ㅎㅎㅎ 웃고 만다.
포항시 장기면 영암리
해안으로는 군부대가 자리해서 31번 지방도로 올라
장기천 옆 일출암으로 진행한다.
장기천 앞의 일출암
훗날 이곳에 다시 온다면 일출을 봐야 할듯 꼭 기억해두고
산이 지부장님과 암벽위의 소나무
키작은 저녀석은 도대체 뭘 믿고 저리 암벽에 붙어 사는지
한점 작은 선에서 이어진 백두대간의 높은 준령과 그에 따른 갈라지는 수많은 능선을 지척에 두고
홀로 독야청청(獨也靑靑) 하리라 이생각으로 저곳에 터를 잡은 건지
이제 가을이 지나고 겨울이 되면 더욱 푸르를 것같은 일출암의 키작은 소나무
외롭다는건 혼자이기에 가능하지만
그 외로움이 몇몇이 더해 더욱 멋스럽게 만들어낸 자연속의 풍경
육당 최남선의 조선 10경
언젠가 배방의 남한 10경을 만들어 볼날도 올것 같다.^^
수석과 분재
누군가 아침마다 물을 주는것도 아니건만
정성으로 뿌리 내리고
까탈진 성격으로 고개만 빼곰히 내밀다가 시간이 지나
저런 모양으로 자리를 잡았다.
큰산 작은산 모든 산에 소나무는 언제 뽑혀 나갈지 모르지만
저곳에 터를 잡은 녀석들은 그런걱정 안해도 될듯
장기해변 지난 여름에 대영호님 배타고 고기잡던 곳
할머니 이게 무슨 고기죠
"미주구리(물 가자미)"하신다. 꼬득 꼬득하게 잘마른듯
저녀석을 조금사서 야간에 해변가에서 구워 먹었으면 좋으련만
잠시 할머니와 이야기 조금하니 두사람은 보이지 않을 많큼 가버리니
늘 뛰면서 따라간다
지나온 장기해변 풍경
철지난 바닷가 파도도 없고 고요하기만 하다.
양포항으로 가는길에
해질무렵 양포항에 도착하니 일몰이 산이지부장님 수기님께 질린듯 노랗게 반긴다.
바다로 길게 이어진 방파재며 해안으로 온통 낚시꾼들이 진을치고
뭐라도 한마리 잡으려고 줄지어 서있다.
우리네 인생처럼 황혼이 저렇게 아름다우니
한세상 멋지게 사는 방법뿐
양포항에서 추사 대장님을 만나 저녁식사 대접받고
추사대장님과 야간 준비해서 아스길따라 진행한다.
이렇게 해서 일행은 다시 늘어나고
해는 빠지고 집생각은 나는데
작은애가 전화가 온다.
"아버지 어디야 해 빠졌는데 집에 안오고"
-응! 멀리 양포 바다 근처-
"언제와"
-내일 해 빠지고 갈것 같으니 형아하고 밥먹고 일찍 자라-
집 나오기전에 두녀석에게 이번에는 어느구간 간다고 지도보며 설명해주니
아버지가 어디서 걸어가는지 알것 같다.
앞서간 일행은 멀어졌고
포항에서 경주로 접어드는 구간
사진 한장 담고나면 어디로 사라졌는지 ...
검은밤길에 앞서간 불빛을 찾아
감포에서 울산의 건강한 체형님이 합류 하신다고 해서 발걸음이 모두 빠르다.
감포읍 오류동 고아라 해수욕장 인근에서 건강한 체형님을 만나면서
또다시 일행은 늘어나고
오류마을 인근 정자에서 건체님이 가지고 오신 햇사과로 간식시간
가끔 한마디식 던지는 체형님의 재미난 이야기에 웃음이 나온다
오늘 저녁에 비박은 어떻게 하실지...
밤은 이렇게 무르익어가며 초가을의 밤기온이 차가워 자리에서 일어난다.
해변가에 자리잡은 마을 분들
홍합을 삶아 드시기에 인사를 하니 잠시와서 먹고 가란다.
당근 가봐야죠
일행이 뒤에 서있어 홍합의 노란속살 몇개만 빼먹고 자리에서 일어선다.
감포의 송대말 등대에서 산으로 올라
감포항을 지척에 두고
오랜만에 찾은 깨끗한 감포 항구에 도착해서
저녁에 잠시 자고갈 돗다리 2개 사서넣고
건체님은 감포항을 지나 어느 주유소에 들어가서 페지 박스 얻어오고
감포에서 30분정도 진행후 나정 해수욕장 솔밭가 불꺼진 어느식당 평상에 잠시 노숙이나 할까 했더니
주인 할머니가 아침 일찍 장사해야 한다고 막무가네 나가란다.
사정 이야기를 해 봤지만 씨알도 안먹히고
"세상에 어느 미친놈이 식전 댓바람부터 회먹겠다고 단체로 여길 찾아 온단 말인가." 혼자 궁시렁 거리며
다시 정리해서 자리를 옮긴다.
추사 대장님과 건체님은 정자 있을만한곳을 찾아 선발대로 먼저 떠나고
천천히 따라 가다보니 깨끗한 정자 발견했다고 오란다.
나정항 인근의 정자에 자리를 잡고 켄맥주 한잔씩 나누고 각자 잠을 청하는데
저는 무릅담요
수기님은 침낭
추사 대장님은 은박지
산이 지부장님 침낭
건체님은 헌박스 주워 온것
거지가 따로 없다.거지도 이런 상거지는 없을듯
그와중에도 저는 팬티만 입고 잠을자고 나머지분들은 뭘입고 주무셨는지 확인불가
새벽 3시무렵 일어나니 울산 정맥팀의 건봉산님과 보라님이 통닭을 사가지고 오셨다.
눈 비비면 먹는 통닭맛이 코로 가는지 입으로 가는지....
보라님이 가지고 오신 새벽에 마셔보는 차한잔의 여유가 느껴지는 바닷가
보라님과 건봉산님 그저 고맙기만 하다.
거봉산님은 차로 진행 하시고 보라님은 일행과 합류 하신다.
문무대왕 수중릉에서 일출을 보고자 길을 떠나지만
너무 일찍 출발 한듯
골목을 지나면서 동네 개들 기상 시키고
아직 어둠이 가시지 않은 문무대왕 수중릉
불빛 방향에 보이는 희미한 섬이 수중릉
신라 제 30대 문무왕의 수중릉은 사적제 158호이며 대왕암으로 불린다.
왕께서는 백제와 고구려를 평정하고 당나라의 세력을 몰아내 삼국을 통일한 왕으로 알려져 있다.
재위 21년만에 681년에 죽자 유언에 따라 화장한뒤 동해에 묻게 되었으며
죽은 뒤에도 용이되어 동해로 침입하는 왜구를 막겠다는 것이었다.
잠시 해안가에 서서 묵념하고 다시 일행이 있는 곳으로 올라간다.
양남 원자력 발전소을 돌아가는 문제로 잠시 상의하고
원자력 삼거리에서 우측으로 진행후 짜잘한 길이의 봉길 터널속으로 들어간다.
소양강 하면서 배후령 터널 5km지나던거에 비하면 짜잘한 길이의 2km
터널안은 따뜻하지만 공기가 탁하고 답답하다
2km 탐방하느라 배수로 위를 지나니 덜그럭 덜그럭 소리를 들으며 진행
완전 무장하신 산이 지부장님
대략 20분 정도 지나 터널을 빠져 나온다.
터널로 돌아나와 만나는 양남 원자력 발전소
해안 도로는 원자력 발전로 문제로 여기까지만 출입이 가능하다.
가을은 코스모스
가을 분위기가 물씬나는 도로가로 진행하며
원자력 정문
터널구경 하는라 진행이 늦은 걸까 일출이 벌써 올라와 있다.
모두가 일출을 담으시는데 추사대장님은 해가 뜬거 말건 별 관심 없으신듯
참 대단한 여인이다.
이번 10월 추석 국공 문제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 있으시지만
좋은 기록으로 무탈하게 넘으실것 같으니 너무 걱정 하시지 말고
걸음 하시기 바랍니다.
지난밤 부터 추사대장님이 국공이야기는 금기어(禁忌語)로 정했지만
눈뜨면 국공 이야기가 자연스레 나온다.
사실 걸으면서 국공 이야기 빼면 할 이야기가 없다.
추사 대장님도 리딩 문제, 김정희 여사님 국공 완주 문제로 심각한 스트레스를 받으시는듯
자칫 잘못하면 집에서 평생 밥도 못얻어 드실수 있어 김정희 여사 많큼은 꼭 완주 시켜야 하신다.
보라님이 새벽에 합류해 주셔서 재미나게 걸음 합니다.
-보라님도 국공 하셔야죠-
"저는 절대 안합니다."일언지하(一言之下)로 거절 하시고
하지만 9정맥중에 체력이 오르면 내년 10월에 국공 하시겠다고
"배장님 저도 국공 합니다" 하고 덤벼들듯
일출은 그렇게 아름답지 않지만
걷는내내 모든 대자연은 아름다웠고
재미난 길이 되었다.
양남리에 와서 건체님 사과 깍는 신공을 발휘 하시고
양남항을 지나며
양남리에서 해안가로 나무테크길이 조성되어 편하게 진행 할수도 있겠다.
일행은 나무테크길로
저는 해안길로
앞서간 일행을 따라가려니 해안가 풍경에 시선이 간다.
동해안 해안길따라 좋은 풍경이 많지만
이곳 역시 풍경이 아주 아름다운 곳이다.
가까운데 사시는 분들은 꼭 가보시기 바랍니다.
일행은 나무테크길로 가시고
해안길에서 사진 작가 한분이 주상절리 장노출 사진을 찍으시기에
인증 담아 주십사 부탁을 드리고
다시 일행분들과 함께
주상절리
지나온 구간
이곳 주변으로 이렇게 아름다운건 해안가로 시맨트 임도길이 없어 그렇고
앞으로도 해안길 조성하면서 시맨트로 덕지덕지 바른길이 아니길 바래본다.
경주 양남 대표적인 주상절리
이국적인 풍경의 해변길
보라님과 수기님
사진에 관심없는 분들은 앞만 보고 가시고
보라색을 좋아하신다는 보라님
처음 걸어 보지만 재미나고 성격이 아주 좋으시다.
울산지부에 많은 도움이 되어 주시길 바래보며
지금 진행 하시는 9정맥길도 무탈한 걸음으로 걸었으면 좋겠습니다.
클럽에 걸음 잘 걸으시는 여성분들이 많으면 남정네 분들이 고생하죠
세이님,로제님 처럼 약한 여인네들이 많으면 좀 더 재미날것 같고
해안선 7구간째인 경남 고성 구간이 경치 좋으니 한번 오시기 바랍니다.
일행은 좋은 길로
저는 수기님과 해안 자갈길로
이곳 바위틈에도 절송(絶松)이 자란다.
척박한 바위틈이라 비틀어져 겨우 살아 가는듯 보이지만
해풍과 맑은 이슬만 먹고 자란다.
비록 사군자 (四君子)에 속하지 못한 소나무지만 이곳의 소나무는 사군자 위에 군림하는
또하나의 군주에 속하는듯 멋스럽다.
크고 작은 돌이 모여 아름다운 조화를 이루니
어느 장인이 이렇게 멋지게 조경석을 이렇게 뿌려 놓을까
이곳 바위에도 터줏대감인듯 소나무가 자라고
동해안 해안길에 몇안되는 멋진곳
누운 주상절리
하서항 인근의 주상절리
경주시 양남면에 들어가는 관문격인 멋스런 다리
마침 양남 장날이라
시장 구경도 할겸 여기 저기 기웃거리며 돌아다니다가
마음씨 고운 할머니 한분이 장사를 하시는 포장 마차에 들어가
하나뿐인 식탁 전세를 내고 잔치국수를 시킨다.
유명 국수집의 국수맛보다 더 좋은 시골 장터의 할머니 손맛이라 괜찮았고
국수 그릇에 고소한 참기름 한 숟가락씩 더 넣어주시는 인심
계산을 하고나니 커피 사먹으라며 2천원을 다시 돌려 주신다.
괜찮다며 사양하고 나와 우리는 우리갈길로
무장공비 격멸비
읽어 보시고
수렴리 할매바위
마을을 편안히 지켜 주는 할매 바위란다.
지극한 정성으로 빌면 소원도 들어 주시고
멀리 울산 정자항이 지척으로 보이고
정자항에서 울산의 천왕산님이 마중 오신다고 하신다.
관성해변길
수기님은 물이 좋은듯
관성해변 끝자락에서 잠시 휴식중
경주땅을 벗어나 선돌이 있는 울산 북구 신명동
선돌이 바다로 나가려나 머리에는 푸른 소나무를 이고지고 서있다.
신명동 해안가를 지나며
잘생긴 바위 군락이 많지만 해안도로가 조망을 망친다.
바람은 어딜가셨나
없는 바람을 찾아서 아스길 따라 진행하니
무진장 덥다
가는 길목마다 보이는 작은 매점에 들러 아이스크림을 사서 먹어 보지만
입과 목구멍만 시원할뿐 따가운 햇살을 피하기에는 방법이 없다.
작은 갯바위에 갈매기들만 한가로이 쉬고있고
살태운다고 해변가로만 다니시는 수기님
조금 검게타기는 했지만 집에가면 고생 좀 하실것 같다.
강동 화암 주상절리
화암 주상절리
울산 정자항
이곳에서 마중오신 천왕산님과 만나서 인사를 나누고 인원 7명으로 늘어난다.
일행이 많으니 외롭지 않으니 좋고
발바닥에 생긴 물집 6채가 말썽이다.
한채씩 나누어 주고 싶다만 받고 싶어하는 분들이 없으니 테이핑과 드레싱 밴드로 감싸주고
해안선
오늘 이어갈 길도 방어진까지 이제 얼마 안남았고
동해안 해안선길에 둘째가라면 서러워 할 조망처인 울산 대왕암을 지척에 두고있다.
첫댓글 멋지십니다.
고생이란 말은 할 필요가 없으니...
무탈하게 해안선 완주하시기 바랍니다.
정말 대단들 하시네요.
무탈하게 완주 하시길 기원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