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젊고 건강한데, 새로운 인생을 찾아야지요.”
30년 넘게 생산현장에서 땀을 흘리며 국가 경제 발전에 일익을 담당하다 정년퇴직을 맞은 베이비붐 세대들은 아직은 쉴 때가 아니라며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등 인생 이모작 준비를 위해 분주하다.
올해 정년 연장제가 실시되면서 최근 2년간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의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베이비부머 퇴직자들의 경우 재취업을 원하는 경우도 많지만, 쉽지만은 않다.
중장년층이 재취업할 때 자신의 과거 경력을 살리기 쉬운 직종은 경영회계직으로 나타났다.
전국경제인연합회 중소기업협력센터가 구직회원 중 재취업에 성공한 40세 이상 중장년 172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재취업 중장년의 직무이동 분석조사' 결과,
중장년 취업자 중 자신의 경력을 살릴 수 있는 같은 분야 진출을 선택한 비율은 62.1%(1071명)에 달했다.
특히 주경력이 사무직인 중장년 취업자 중 75.2%가 같은 분야로 재취업했다.
세부 업종별로 보면
경영회계직(68.4%)이 같은 분야로 재취업하는 비율이 높았다.
생산현장직(57.1%),
기술사무직(52.4%),
건설사무직(50.0%) 등이 뒤를 이었다.
이들 직종이 전문성이 요구되는 만큼 재취업 때 자신의 경력을 살리기도 그만큼 쉬운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전혀 경험하지 못한 분야로 진출한 경우는 37.9%(653명)였다.
이중 상당수는 단순노무직 등 현장직으로 이동한 것으로 분석된다.
재취업시 사무직에서 현장직으로 넘어간 경우의 비율은 24.8%다.
연령대가 높을수록 현장직으로 옮긴 경우가 많았다.
60대는 39.9%,
50대는 25.1%,
40대는 18.0% 순이다.
경비·단순노무직 재취업자의 연령대는
50대가 48.0%로 가장 많았다.
60대가 37.4%,
40대는 14.6%였다.
50대는 퇴직자가 상대적으로 많고 단순 노무직 분야에서도 일할 기회가 주어지고 있으나,
60대는 고령자 기피풍조로 이 분야에서도 50대에게 밀리고 있다.
40대는 퇴직자가 상대적으로 적고 재취업 기회도 많아 단순노무직 시장으로 진출하는 경우는 적다.
재취업 전선에 나선 중장년들은
과거 직무만 고집하기보다 새로운 분야에 도전하는 것이 실직기간을 줄이는 한 방편이 될 수 있다.
기술교육 이수나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