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제1기 고.히.친.) 지구 최후의 오지 북인도 잔스카르 종주 트래킹 - 1 < 레 - 완라 - 하누파타 - 시실라 - 포톡사르 - 셍게라 - 율충 하이캠프 > | ||
★ 모바일로 보시는 분들은 손가락으로 휴대폰의 화면을 제일 밑으로 내리신 후 PC화면을 클릭하시고 보시면 훨씬 수월하게 보실 수 있습니다.- '다음'에서 오류를 잡아 주지 않네요.ㅠㅠ ★ | ||
잔.스.카.르. 일반인들에게는 거의 알려지지 않은 지명이다. 그나마 지난해 KBS 다큐멘타리 '순례'의 배경이 되었던 곳으로 우리에게 조금씩 알려지기 시작하였다. 북인도 그레이트 히말라야의 오지 중에서도 가장 오지인 곳으로 신조차 버린 땅이라고 불리울 만큼 척박한 곳이다. 아주 오랜 옛날 토번왕국(구 티벳)이 쇠퇘하면서 구게왕국과 라다크 왕국 등으로 나눠지는 과정에서 티벳탄들의 후손들이 이곳으로 이주하면서 형성된 잔스카르 지역은 워낙에 오지인 관계로 지금도 그들만의 문화와 생활방식을 원형 그대로 보존하면서 척박한 자연환경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다. 아마도 중국의 한족 동화정책과 함께 자행되고 있는 티벳 문화 말살정책으로 인해서 본모습을 잃어가고 있는 중국 티벳의 현실을 비추어 볼 때 오히려 북인도 라다크, 잔스카르,스피티 지역이 티벳의 전통문화를 상대적으로 더 잘 보존되고 있다. 특히 그 중에서도 잔스카르 지역은 접근성이 어려운만큼 그 원형을 가장 잘 간직하고 있는 곳이다. 언젠가는 다른 지역들처럼 개발이 되고 관광지로 변하게 된다면 지금의 모습을 잃어가겠지만 변화의 바람에 불어닥치기 전에 다녀오는 것 또한 소수만이 누릴 수 있는 특별한 경험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지난 가을 잔스카르 트래킹을 할 기회가 있었지만 뜻하지 않게 눈을 다치는 바람에 중도 포기했었던 아쉬움이 있었지만 오히려 이번 기회에 파둠에서 돌아나오는 반쪽짜리 트래킹이 아니라 다르차를 거쳐서 마날리까지 이어지는 완전한 잔스카르 종주를 귀한 인연으로 만난 길 친구분들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더 행복했던 시간이 되었다. 감히 장담컨데 라다크의 주도인 레에서 시작하여 마날리까지 이어지는 잔스카르 종주 트래킹은 몇몇 개인들은 다녀왔을지 모르지만 이렇게 대규모로 카라반을 꾸려서 여러사람들이 함께한 것은 우리가 최초의 팀이 아닐까 한다. 귀한 인연들과 함께 한 특별하고 행복했던 잔스카르 종주 트래킹의 이야기를 이제 시작하려 한다. | ||
잔스카르 트래킹의 출발 준비를 하기위한 베이스캠프는 북인도 라다크의 주도인 레이다. 이젠 너무 많은 관광객들로 전 세계 여행자들의 핫플레이스가 되어 버렸다. | ||
멀리 히말라야 설산의 연봉이 장엄한 모습을 드러내고 있다. | ||
조그마한 생명조차 잉태할 수 없는 척박한 히말라야의 돌산 연봉 아래 자리잡은 레는 제법 규모가 크다. | ||
그 속에서 사람들은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 ||
본격적인 트래킹을 하기 전에 고소적응을 위한 시간을 내어서 다녀온 라마유르는 레보다는 상대적으로 예전의 모습을 더 많이 간직하고 있다. 물론 이곳에도 변화의 바람이 불어 호텔이 들어서고 새로운 집들이 생겨나고 있지만 이 곳을 지키며 살아왔던 티벳탄들의 후손들이 지금도 변하지 않는 불심을 간직하며 살아가고 있다. | ||
아주 오랜 세월을 견뎌온 마니차를 돌리는 할머니의 모습에서 내가 티벳 라싸를 처음방문하였을 때 조캉사원 앞에서 오체투지를 하시던 티벳탄들에게서 느꼈던 깊은 울림을 이곳에서도 느낄 수 있었다. | ||
얼굴에 드리워진 주름만큼이나 깊은 불심으로 살아가고 있는 이들의 모습은 가끔씩 정체를 알 수 없는 먹먹함으로 다가오기도 한다. | ||
레에서 고소적응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인 트래킹을 위해서 차량을 타고 이동을 한다. 첫날의 목적지인 율충 하이캠프까지 차량으로 약 10시간이 소요된다. | ||
도로를 따라 이동하다보면 레를 벗어나서 얼마 지나지 않는 지점에 인더스강(가로로 흐르는 강)과 잔스카르강(세로로 맞닿은 강)이 만나는 지점을 볼 수 있다. 우린 몇일 뒤 잔스카르강을 따라 이어지는 깊은 협곡 속을 걷고 있을 것이다. | ||
사스폴 빌리지를 지나는데 마을 주민들이 손에는 하얀색의 가타(환영의 의미로 걸어주는 천)와 꽃을 들고 단정하게 전통복장을 차려입고 양쪽 길가에 길게 줄을 서 있다. | ||
이날은 라다크 지역에서 존경받는 린포체(라마불교에서 환생을 하시는 큰 스님) 중에서 한분이 지역을 방문할 예정이라서 모두가 마중을 나와 있는 것이다. | ||
단정하고 품위있는 그들의 복장에서 린포체에 대한 존경과 불심을 느낄 수 있다. | ||
환영의 의미로 준비한 꽃다발도 아름답다. | ||
린포체를 기다리는 그들의 얼굴에서 진중함과 행복한 마음을 읽을 수 있다. | ||
생각보다 젊은 린포체이지만 이들에게서만큼은 최고의 존경을 받는 큰 스님이다. | ||
린포체가 지역을 방문하는 것이 흔한 일이 아니라서 모든 사람들이 린포체의 방문을 열렬히 환영하고 있다. | ||
( 지난해 가을에 촬영한 완라 빌리지의 풍경 ) 사스폴을 지나서 라마유르 방향으로 가다가 왼쪽길로 접어들면 멀리 완라(Wanla/3,160M)마을이 나타난다. 깊고 척박한 돌산 협곡 아래 자리잡은 마을의 모습이 신비감마저 느끼게 한다. | ||
마을 위에는 오래된 곰파(불교사원)가 자리잡고 있다. 아쉽게도 우리가 방문한 시간에는 스님이 안 계셔서 내부를 볼 수가 없었다. | ||
곰파에서 내려다 본 완라마을의 전경이다. 전형적인 티벳형식의 마을 풍경이다. | ||
곰파에는 아주 오랜 세월을 지켜온 나무로 된 마니차가 있다. 벌어진 틈사이로 불교 경전이 보인다. 글을 모르는 서민들이 마니차를 한바퀴 돌리면 내부의 경전을 한 번 읽는 것과 같다고 한다. | ||
우리 일행분들도 잔스카르 트래킹의 무사고와 안전을 위해서 촛불을 붙인다. | ||
완라를 지나서 깊은 협곡 골짜기 속으로 들어간다. 앞으로 우리가 가야할 길이 조금이나마 짐작이 간다. | ||
눈앞으로 펼쳐지는 풍경도 우리가 지나는 길도 날 것 그대로의 거친 숨을 내 뱉고 있다. | ||
한참을 달려서 하누파타(Hanupatta/3,760M)에 도착을 한 우리는 잠시 쉬어가기로 한다. | ||
길 가에 앉아서 정담을 나누는 마을 사람들의 모습이 정겹다. | ||
한 손에 들고 있는 마니차는 이들의 불심마냥 쉼없이 돌아가고 있다. | ||
미소를 지으시는 모습에서는 평화롭고 온화함이 묻어 나온다. | ||
ㅎ 카메라만 보시면 얼음 땡이 되신다. | ||
난 오지여행을 좋아한다. 그 이유는 때 묻지않은 그들의 모습에서 진정한 행복을 배울 수 있기 때문이다. 현지인의 조그마한 식당에서 점심식사를 한다. 주인 아주머니가 끓여서 내어주신 짜이에서 훈훈한 정까지 느껴진다. 식당 주인 아주머니의 미소에서 전해지는 행복한 마음이 어느 순간 내게 그대로 전달된다. | ||
식사를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그 옛날 요동쳤을 단층면이 그대로 노출된 돌산이 지금도 살아서 숨을 쉬고 있는 것 같다. | ||
멀리 지나온 길이 깊은 먹구름 속에 흔적을 숨기고 있다. | ||
시실라(Sisir La/4,760M) 정상이다. 잔스카르 트래킹을 하면서 처음 접하는 고갯마루이다. 현지 여행사에서 준비한 긴 타르초를 함께 걸면서 우리의 무사안녕을 기원한다. | ||
시실라를 넘으면 은둔의 마을 포톡사르(Potoksar/4,120M)가 나타난다. 지난 가을 처음 이곳을 방문하였을 때 이보다 좋은 환경을 갖춘 수많은 지역을 두고 도대체 왜 이렇게 척박하고 깊은 곳에 정착을 하였을까 하는 의아함마처 들었던 극오지 마을이다. 그 옛날 무슨 커다란 대역죄를 지어서 유배 오듯이 쫒겨서 왔거나 심란하고 복잡한 세상을 등지고 안빈낙도의 삶을 살고자 찾아 온 것인지는 지금도 알 수 없다. | ||
하지만 분명한 것은 중국의 티벳을 떠나서 이곳까지 온데에는 범상치 않은 이유가 있을 것이다. | ||
일행들과 함께 잠시 포톡사르를 방문하기로 하였다. | ||
설산에서 녹아서 흐르는 개울가에서 빨래를 하는 여인의 모습이 마치 우리들의 옛모습과 닮아 있다. 마을 안으로 들어와서 보는 이들의 삶은 예상했던 것 이상으로 고되고 힘들게 느껴진다. | ||
마을 방문을 마치고 다시 길을 나선다. 협곡 너머 포톡사르의 세월에 바랜 모습이 한 눈에 들어온다. | ||
먼 길을 달려서 셍게라(Sengge LA/5,000M) 정상에 도착한다. 잔스카르 종주 트래킹의 마지막에 넘어가는 싱고라 다음으로 높은 고개이다. 바람도 엄청나게 불어오고 기온도 낮다. 우린 잠시만 머물고 바로 고개를 넘어 캠프지를 향해서 출발한다. | ||
날씨가 흐려져서 우리가 지나온 풍경들이 온통 무채색으로 변하고 있다. | ||
드디어 약 10시간을 달려서 율충 하이캠프(Yulchung H.C/4,400M)에 도착하여 첫날의 여정을 푼다. | ||
캠프 사이트에 비치는 늦은 오후의 햇살이 따뜻하게 느껴진다. | ||
캠프 사이트를 구축한 일행들은 눈앞에 펼쳐진 그레이트 히말라야의 풍광을 눈으로, 가슴으로 새겨본다. | ||
풀 한포기 자라지 않는 황량한 히말라야의 돌산 연봉에 드리워진 햇살과 짙은 그림자는 이 곳만의 독특한 풍광을 더욱 돋보이게 해준다. | ||
레에서 출발하여 거의 10시간을 거칠고 험한 길을 달려서 도착한 첫날의 캠프지에서 내일부터 시작될 본격적인 트래킹을 기대반 걱정반으로 두근거리는 마음을 저마다 진정시키며 조용히 마감한다. |
첫댓글 드디어
잔스카르 트레킹의 종주기가 나오고 있읍니다.
흥분되고 설레이는 마음'
어찌 표현할 수 없슴니다.
보고 또 보고 아무리 보아도 .
한가위 명절은 잘들 보내셨나요?
ㅎ
형님도 명절 잘 보내셨죠.
그동안 미루어 두었던 잔스카르 트래킹 이야기를 이제서야 시작합니다.
다녀온지 얼마 된 것 같지도 않는데 벌써 기억 속에서 가물거립니다.
저 또한 종주기를 쓰면서 그 때를 다시 떠 올려봅니다.
함께 하셨던 분들도 많이 생각나네요.
10월에는 서울에서 모임을 한번 가질 계획입니다.
기다렸던 잔스카르 여행기~^^
와~ 사진 너무 좋구요.. 다시한번 트레킹 하는 느낌으로 한장면 한장면 감사하게 감상하고 있습니다... 힘들었던 기억은 벌써 잊었고 소중한 추억만 남아서..
그리움이 밀려옵니다..^^
ㅎ
누님도 명절 잘 보내셨죠.
여행기를 보시면서 지난 추억을 다시 한번 꺼내 보시기 바랍니다.
10월에 서울에서 모임을 한번 가질까 합니다.
그때 뵐 수 있길 바랍니다.ㅎ
잔스카르의 역동적이고도 웅장한,그리고 판타스틱한 풍경과 파프님의 절제되고도 잘 묘사된 종주기가 가슴에 깊이 와닿습니다!
저도 죤뮤어 400km를 최근에 마치고 이제사 사진들을 추억하기 시작했습니다.
반갑습니다.
그리고
죤뮤어 400km 종주하셨다니 대단하십니다.
축하합니다 .
잘 다녀오셨네요.
저도 2년 전 미국 서부여행하면서 잠시 요세미티에서 죤무어 트래일을 잠깐 맛만 봤었는데...
한선생님 건강하시죠? 반갑습니다. 죤뮤어 트레일은 생각보다 힘들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돌로미테보다 더 아름다운곳 이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