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재석 체조 중계, 있는지도 몰랐을 정도로 안정적
유재석이 양태영과 유원철이 출전했던 남자 평행봉 체조 경기에 해설을 맡았습니다. 처음부터 유재석의 해설을 들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다른 채널을 보다가 양태영선수의 체조가 시작하자 유재석의 해설이 떠올라 채널을 변경했습니다.
외국 선수들이 도전하고 있었습니다. 그때까지만 해도 유재석은 안나온 줄 알았습니다. 유심히 들어바도 보통의 해설과 다를 것이 없었습니다. 자세히 들어보니 유재석의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유재석의 목소리는 박경추 아니운서의 목소리와 비슷했습니다. 차분하게 아나운서같은 일관된 톤으로 자연스러운 해설을 하고 있었습니다.
자연스러운 올림픽 체조 중계
유재석은 외국선수들의 평행봉 체조를 지켜보며 김동화 해설위원의 해설에 <그렇군요><좋은데요>같이 적절하게 보조해 나갔습니다. 박경추 아나운서의 목소리와 비슷했기 때문에 유재석의 추임새인지 박경추의 추임새인지 구분하기조차 힘들 정도로 안정적이었습니다. 중간에 <체조종목에는 난이도 점수가 있는데 난이도 F가 어떤 것인지 설명 좀..>이라고 질문을 던지기도 했습니다. 김동화 해설위원은 설명을 해줬습니다. 난이도 점수는 기술의 난이도에 따라 난이도D,난이도F 이런 것들이 있는데 알파벳 순으로 난이도F가 가장 고난이도로 점수가 높다고 합니다.
기술을 설명하는 유재석
유재석은 체조 해설을 하기위해 많이 노력한 듯 보였습니다. 유재석은 외국인 선수 딱 한명의 해설을 주도적으로 도맡아서 해나갓습니다. 외국인 선수의 동작을 보고 <모리슨 기술이네요. 저건 벨류 아닌가요?>라고 동작만 보고 기술까지 알아맞추는 놀라움을 보여줬습니다. 김동화 해설위원도 <잘 아시네요>라고 웃으며 답하기도 했습니다. 다른 선수들의 해설은 주도적으로 나서지 않고 전문가의 해설에 조금씩 보충하는 정도였습니다. 평행봉을 볼 때 개인적으로 그저 앞으로 몇바퀴를 구르는구나 우와 뒤로도 구르네 정도였고 착지에서 두발이 떨어지지 않고 착~하고 붙으면 잘했다하고 박수치는 정도였는데 동작을 알아맞추는 유재석의 해설은 놀라웠습니다.
핸드볼 중계와 체조중계 비교해 보니
수많은 오락프로를 책임지는 최고의 MC답게 아나운서 못지않은 해설감각을 보여줬습니다.
원래 해설은 보통 두명이 합니다. 캐스터가 경기상황을 전달하고 해설자가 중간에 경기를 분석하고 해설해주는 것입니다. 3명이 해설할 경우 멘트를 나눠서 해야 하기 때문에 타이밍을 잡기가 쉽지 않습니다. 또한 핸드볼의 경우 축구나 야구보다 득점도 많이 터지고 경기의 긴박한 흐름이 빠르게 때문에 경기에 집중하는 해설이 쉽지 않았지만 체조경기의 경우 한 선수가 경기를 끝내면 점수가 발표되는 동안 어느정도 여유가 있어 좀 더 편안한 해설을 할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무한도전은 여자핸드볼 헝가리전에서 전반전은 정형돈이 후반전은 노홍철이 보조 해설에 나섰습니다. 정현돈과 노홍철도 재미있게 해설을 잘 해나갔습니다.
여자 핸드볼 김온아 선수가 좋은 활약을 펼치자 캐스터는 노홍철에게 한마디 멘트를 하도록 유도했습니다. "김온아 선수 잘하죠?"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노홍철은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화이팅' 정도가 아닌 <저는 그냥~사적인 감정까지 올라오네요!>라고 해설해 웃음을 터지게 만들었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웃음보다는 해설에 주력했습니다. 타이밍을 정확하게 맞춰 들어갔습니다. 매끄러웠고 안정적인 목소리로 해설을 했습니다. 무한도전 그만하고 스포츠 캐스터로 나서도 되겠더군요.
인상적이었던 시상식 해설
가장 좋았던 부분은 시상식에서의 해설이었습니다. 금메달 기대를 모았던 양태영이 6위로 쳐지고 결국 중국의 리샤오펑이 금메달을 목에 걸었고 한국의 유원철이 은메달을 차지했습니다. 그리고 시상식으로 이어졌습니다. 시상식에서도 보통 금메달 선수의 감동을 전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다른 선수들을 돌아보는 경우는 별로 없었습니다.
하지만 유재석은 유원철 선수의 은메달이 자랑스럽다는 평범한 멘트를 시작으로 <6위로 쳐졌지만 끝까지 최선을 다한 양태영 선수에게도 박수를 보내주고 싶네요.>라고 응원을 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중간에 체조를 하다가 미끄러져 굴러 떨어진 러시아 선수, 떨어져서 정말 놀랐었는데 그래도 다시 일어나 끝까지 경기를 해낸 정신이 인상적이었다고 외국 선수까지 배려하는 해설을 보여줬습니다. 외국 선수를 그것도 시상식에서 배려하는 모습은 보기 좋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