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워지는 미래’는 민족미술인협회서울지부(회장 김종도)가 이시대의 화두인 ‘환경’ ‘핵에너지’ 에 대한 문제를 부각시키고 경각심을 고치시키기 위해 기획한 의미 있는 전시이다. ‘지워지는 미래’가 주는 메시지는 인류문명의 부정적인 미래를 경고의 거울로 삼아 보다 더 밝은 희망의 사회를 꾸리기 위한 역설적 표현이다. 현재 환경의 문제는 이 시대 계층간의 이해구조를 떠나서 모두에게 삶의 위협이 되고 있다. 우리시대 리얼리즘 전은 지금의 개발만능주의를 고발하고 이면을 들추어 미래를 구상하고자하는 문화적 충격요법이라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전시는 3가지 주제로 구성되어있다.
1부 : 개발의 역사 그리고 그림자 -개발의 폐해, 핵의 폐해를 파헤친다.
인간이 이루어 온 승리, 도시화와 산업화의 양면을 조명한다. 인간의 탐욕에 무너지는 자연의 아픔을 돌아보며, 인류의 업적 속에서 신음하는 민중의 삶을 생각한다. 인류의 1/3이 기아에 허덕이던 역사 과연 있었던가? 인류가 전쟁과 핵의 위험으로 절멸의 미래를 걱정했던 때, 있었던가?
2부 : 지구를 덮는 버섯구름 -불완전한 핵에너지 정책을 고발한다.
인간의 역사는 후쿠시마 핵발전소 사고를 기준으로 전과 후로 나뉘어야 한다. 인간이 만들어 낼 수 있다고 믿었던 깨끗하고 안전한 첨단의 에너지는 잔인하고 위험하고 통제할 수 없는 사신(死神)이었다. 과연 우리는 폭발의 불안을 안고 살아야 하는가? 태양의 시대를 열 수는 없는가?
3부 : 싹트는 희망 -세상을 살리는 희망적 대안
미래가 사라지고 있는 지금, 예술은 무엇이어야 하는가? 당혹스런 현실을 보여주는 작업을 넘어, 상처받은 영혼을 치유하고, 새로운 미래에 대한 영감을 만들어야 하지 않은가? 시각적 충격, 논리를 전복하는 감성의 작업으로 생명, 평화, 연대의 세상을 기획하고, 시도한다.
21세기에 들어 세계는 더욱 글로벌화 되고 이에 따른 인간의 개발 이기심에 의한 삶의 터전의 확장은 자연의 영역에 대한 침탈을 넘어서 이제 거꾸로 인간 스스로에게 위협이 되고 있는 현실이다. 자연의 위기, 인간의 위기 그리고 이를 넘기 위한 노력을 시각화하는 것이야말로 오늘을 사는 미술인으로서의 시대적 과업일 것이다. 이러한 현실을 미술이라는 작업을 통하여 눈에 보이지 않는 외진 곳의 작은 소리들을 생명의 메시지로 시각화 한다. 아울러 우리의 생활과 이에 다른 소비문화의 만연 속에 우리가 진정으로 아끼고 보살펴야 하는 가치와 미래관을 리얼리즘적인 관점에서 평화와 공존의 시각으로 시민들과 함께 인식을 공유하려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