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가장 좋아하는 소설책은 허먼 멜빌의 모비딕이다.
이 책은 이번 겨울방학 때 너무 무료하여 오랜만에 책을 꺼내 들었는데 바로 그 책이 모비딕이었다. 이 책은 이미 사전지식은 대충 가지고 있던 책이어서 가볍게 읽자는 마음으로 책을 펼쳤다.
이 책의 내용은 이 소설의 화자인 이스마엘이 고래를 잡으러 가는 배인 피쿼드호의 선원으로 출항하게 되고 중심인물인 아합과 퀴케그 스타벅 그리고 모비딕을 관찰하면서 이야기가 진행되었다.
이스마엘은 남자라면 바다로 나가 항해하는 것이 꿈이라며 고래를 잡으러 배에 타게 되는데 그전에 있던 이야기가 나는 가장 인상적인 부분이었다. 바로 모텔/여관방에서 인간을 먹는 흑인 부족인 퀴케그를 만난 부분인데
처음에는 이스마엘도 겁에 질려 퀴케그를 보고 비명을 지르고 무서워하였다. 하지만 주인아주머니가 겁내지 말라며 퀴케그는 식인종이긴 하지만 아무나 먹는 것이 아니라고 이야기해주었다. 그런데 나는 여기서 퀴케그의 생김새를 묘사하는 부분을 주의 깊게 보았는데
식인종이라는 틀을 가지고 퀴케그를 볼 때는 기괴한 문신들과 날카로운 이빨 등이 보였지만 그 틀을 벗어내고 보니 퀴케그는 깔끔하고 잘생긴 자기관리를 잘하는 식인종이라고 묘사되어있다. 거기서 나는 사람의 생김새만을 보고 첫인상만을 보고 판단하지 말자며 생각하면서 책을 읽었다.
이 책은 나에게는 멋있는 책이라고 생각되었다. 남자라면 한 번쯤 꿈꿔볼 만한 행동은 누구에게나 있는 거 같다. 이스마엘은 항해를 꿈꾸고 그에 즉시 실행하였다. 그리고 배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매우 사실적으로 느껴져 한번 책을 펼치니 계속 일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주의 깊게 볼 것은 피쿼드호의 선장인 아합과 모비딕의 대결구도도 매우 재밌고 긴박하게 느껴져서 오랜만에 책에 빠져 본 것을 느꼈던 책이었다. 그래서 나는 판타지한 책을 보고 싶은 사람보다는 사람과 사람 간의 갈등과 감정 묘사, 고래와의 전투장면을 보고 싶은 사람에게 꼭 한 번쯤은 읽어봤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