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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 정상에 '사디스트'처럼 굴어" 獨메르켈 '태연자약' 반응했지만.. 英메이는 불안하고 긴장된 모습
[서울=뉴시스] 양소리 기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늘 준비되지 않은 채 외국 정상들과 통화를 했다고 CNN은 지난달 30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시간이 지나도 외국 정상과의 통화를 능숙하거나 유능하게 해내지 못했다. 국익보다는 자신의 이익에 더 부합하는 목표를 추구했다고 CNN은 소식통을 인용해 전했다.
핵심 동맹국의 지도자를 향해서는 강한 불만을 쏟아내며 국가를 불안하게 했는데, 특히 여성 정상인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총리, 영국의 테리사 메이 전 총리 등에게는 정도가 '악랄'했다. 한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은 메르켈 총리, 메이 전 총리와 거의 사디스트처럼 대화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트럼프 대통령이 메르켈 총리에 한 말들은 정말 믿을 수 없을 정도였다. '어리석다'고 하거나 그가 러시아의 호주머니 속에 있다고 비난했다"고 말했다.
독일 측 관계자는 "이 통화가 너무 비정상적이라고 판단돼 (통화) 내용을 기밀로 유지하는 등 특별 조치를 취했다"고 확인했다. 관계자는 이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은 "매우 공격적이었다"며 "결과적으로 (통화) 기록물을 볼 수 있는 당국자를 제한했다"고 덧붙였다.
영국의 유럽연합(EU) 탈퇴를 이끌던 메이 전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주된 공격 대상이었다. 그는 메이 전 총리를 향해 "바보"라고 부르거나 심한 화풀이를 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트럼프 대통령이 메이 총리의 정책에 상당히 짜증을 낸 적이 있는데, 그는 즉각 전화해 심술궂게 굴었다"고도 했다.
메르켈 총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공격에도 침착하고 태연자약하게 대응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흥분한 발언에도 사실을 적시하며 대응하는 식이었다고 CNN은 보도했다. 반면 메이 전 총리는 불안하고 긴장된 반응을 보였다고 관계자는 전했다.
CNN은 이번 보도는 백악관과 정보당국자 등의 소식통들과 4개월에 걸쳐 취재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번 취재 내용은 존 볼턴 전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의 회고록 '그것이 일어난 방'에서 묘사한 내용과 상당히 일치하며 다만 볼턴의 재임 기간보다 훨씬 더 긴 기간의 내용이 담겼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