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미의 얼굴 마추픽추, 태양의 도시, 공중도시 그리고 잃어버린 도시. 장구한 세월 동안 세속과 격리되어 고유함을 간직한 곳, 그래서 풀리지 않는 영원의 수수께끼가 숨 가쁘게 벅차게 하는 그곳이다.
잉카의 최후의 요새 마추픽추의 시간으로 거슬러 올라가보면, 우주적 문명 작품으로 불려진다. 발견될 때까지 수풀에 갇혀진 채 아무도 존재를 몰랐고 공중에서만 볼수 있다고 하였다. 잉카의 땅이였으며, 제국의 마지막 성전이 벌어지고 그 숨통이 끊어진 순간까지 함께한 곳이다.
10여 년 전엔 비포장 길이었으나 지금은 잘 포장된 신작로길이며, 그 굽이치는 길 따라 이어지는 산맥들이 바로 그 안데스의 정상을 거침없이 달린다. 고산지대의 호수와 함께 이방인들을 반기고있다.
안데스의 험로를 지나면 잉카제국의 옛 수도 쿠스코로의 입성이다. 리오밤바, 우루밤바, 코차밤바, 밤바라 일컫는 계곡들이 안데스와 쿠스코를 이어간다. 산맥으로 이어긴 길들은 산허리를 돌아 강으로 이어져 있고, 강물은 여름에 내린 폭우로 물처럼 진한 흙탕물을 머금은 채 안데스의 계곡을 내달리고있다.
쿠스코에서 출발한 기차는 고지를 오르더니 강과 산길을 굽이치며 마추픽추로 가고 있다. 그 사이 눈을 뗄수 없이 자연이 주는 경이로움의 선물은 풀 뜯는 소들과 목동들의 평화로움이 있다. 끝없이 이어지는 원시의 초원, 이어지는 농가의 여유로움. 이 모든게 선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