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의 행성
기억이라는 혹은 추억이라는 이름의 그 대리석 같고
절벽 같은 견고함을 아시는지요 기억은 금강석처럼 단
단합니다 견고한 모든 것은 대기 속에 녹아 사라지고
신성한 모든 것은 모욕당한다 했던가요 기억은 물이 되
어 호수가 되고 바다가 되고 우리가 양육해온 모든 별들
은 결국 부수어지고 말겠지요
기억은 지구를 반 넘어 채우고 있습니다 지구는 기억의
출렁이는 파란 별, 지구는 기억이 파도치는 행성, 지구의
정체는 바로 인간의 기억입니다 빙산이 녹아 해마다 기억
의 수위가 높아집니다 기억이 뛰어 오르거나 넘쳐나느 것
을 막기 위해 강에는 얼음이 덮이지요
수증기가 끊임없이 대기권 밖으로 빠져나가도 지구의 기
억이 줄어들지 않는 이유가 무엇이겠습니까 바다나 육지에
서 증발한 기억은 구름이 되고 비와 눈이 되고 내리고 또 구
름이 되고 바다로 가 다시 빗물이 되어 지상으로 스며듭니다
얼마나 많은 기억들이 대기 중에 흘르고 있는지요
기억은 영상 4도에서 가장 무겁기 때문에 한겨울에도 온갖 기
억의 파편들은 굳어버리지 않고 얼음장 밑에서 헤엄쳐 다니며
살 수 있습니다 기억은 지구에서 가장 풍부한 자원입니다 그러
므로 지구를 기억의 행성이라 부르지요
그러나 지구 전체의 기억은 많지만 우리가 쓸 수 있는 기억은
극히 적다는 사실을 알아야 합니다 기억의 행성 지구는 사실 기
억이 얼마 남지 않았지요 그 견고한 기억도 대기 속에 사라지고
신성한 지구만 우주의 기억 속에 남게 될 날도 머지않았습니다
지구는 결국 변형된 기억으로 남게 된다는 것을 어쩌면 우리는
아주 모르고 싶은지요
행성은 태양 주위를 돌고 있는 천체를 말해요.
지구와 크기가 가장 비슷한 행성은 금성이에요.
태양계에서 가장 큰 행성은 목성이고, 가장 작은 행성은 수성이에요. 수성, 금성, 지구, 화성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작아요.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은 상대적으로 크기가 커요.
태양계 행성의 크기가 큰 순서대로 나열해보면 목성, 토성, 천왕성, 해왕성, 지구, 금성, 화성, 수성이에요.
지구를 포함한 태양계 행성은 자전을 하면서 태양을 중심으로 공전하고 있답니다. 태양 주위를 한 바퀴 공전하는 데 걸리는 시간은 행성마다 달라요. 태양에서 멀어질수록 한 바퀴 공전하는데 비교적 오랜 시간이 걸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