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점심때 비빔밥을 해먹자 해서 각자 바리바리 싸온 나물에
참기름, 들기름, 깨소금, 후추가루, 비빔밥용 고추장을 촥~~~ 뿌려서
왼손으로 비비고, 오른손으로 비벼 8그릇을 만들어 먹었습니다.
혼자 8그릇 아닙니다.ㅋㅋㅋ
이상하게 우리반은 누가 말만 툭~ 던지면 바로 실행에 옮깁니다.
이제 무슨말이 나올까 겁이 나는군요..ㅎ
우리반 젊은 피들의 노고로 인해 그동안 편했으니까 이번에는 달랑 둘인 여자들이 나설 차례인가 봅니다.
어제 실컷 뒤집어 쓴(이유는 아래 포스팅에...) 검댕이를 씻어내고 빨래하고 이것 저것 챙기고
포스팅을 하다보니 찍은 사진들이 저장이 안되어 있는 불상사가 있었습니다.
지금도 졸린데...
![](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blogfiles.naver.net%2F20110321_3%2Fnjjan7874_1300683136792xHHs5_GIF%2F%25C1%25B9%25B7%25C1.gif)
용어 해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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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법
오동나무의 표면을 인두로 지진 후
볏짚으로 문질러
약한 부분은 들어가고 단단한 부분은 도드라지게 하여
나뭇결[木理]을 살리는 기법
아하~~~
우린
삼나무의 표면을 토치로 지진 후
철솔로 문질러
약한 부분은 들어가고 단단한 부분은 도드라지게 했는데...
ㅋㅋㅋ
그럼 보실까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2214557470EF325)
이번에 토치란걸 처음 써봅니다. 저건 가끔 초밥집에서 본게 전부인데
이걸로 나무를 사정없이 태우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10FD04557470EF729)
구석구석 꼼꼼히 태우기는 하는데 힘들게 만든 학다리가
숯이 될까 살짝 겁이 납니다.
하지만 어릴때나 늙어서(?)나 불장난은 재밌습니다. ㅋㅋㅋ
(모두들 뽀송한 잠자리 되시길~~~)
![](https://t1.daumcdn.net/cfile/cafe/26139C4557470EFB26)
불을 손에 쥐고 있다보니 중간 과정 찍는게 조금 불편했지만
학다리의 발바닥까지 구색 맞춰 잘 태웠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121A04557470EFF13)
논바닥 갈라지듯이 태우라셨는데...
나뭇결이 고운 부분은 재가 되어 날아가 버리는데...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9B64557470F0C1E)
이래도 되나~~~ 이게 정말 숯이 되는건 아니겠죠?
![](https://t1.daumcdn.net/cfile/cafe/2213D63D57470F1117)
아직 쌤은 모르시는데요,
프레임의 하부는 태우다가 나사 근처 부실한 구멍은 다~~ 타서 사라졌습니다.
사진 오른쪽 위 나사처럼...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76FB73D57470F2236)
그리고 이 숯이 돼버린 부분을 철로된 솔로 긁어내야 합니다.
나뭇결대로 긁으니 살짝 더뎌서 반댓결로 긁었더니
검댕이가 솨~~~~악 벗겨지네요. 참 쉽죠~~잉~~
그럼 여기서 그냥 지나가면 안되겠죠?
쌤한테 또 한소리 들어야지...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240B540574711EE37)
생각해 보니 때도 피부결대로 밀어야 안아프고
종이도 결대로 찢어야 잘 찢기는데
편하자고 나무를 반대결로 긁었더니 조~~래 상처가 많이 났네요.
![](https://t1.daumcdn.net/cfile/cafe/23148F3D57470F2A17)
그릇 닦는 초록색 수세미처럼 생긴 걸로 나머지 부분을 때빼고 광내서
에어건으로 시원하게 쏴주니 먼지는 거의 없어졌습니다.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5CA465747107324)
![](https://t1.daumcdn.net/cfile/cafe/265D3746574710772D)
![](https://t1.daumcdn.net/cfile/cafe/256E4F465747107A1D)
물걸레로 다시한번 검댕이들을 깨끗이 닦아주니
가로세로 줄무니 흠집들이 더욱 더 선명해 집니다.
아오~~ 우째~~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4644D465747107E25)
원래의 커리큘럼은 사진처럼 투톤작업 후
윗부분의 페인트를 벗겨내 아랫부분의 색이 보이게 하는 건데요,,
저는 저~~ 난해한 스타일이 가슴에서 거부를 하는 겁니다.
그래서 쌤한테 어기장을 놨더랬죠..
내가 원하는 색 칠하게 해주면 사가고
아니면 연습만 하고 놓고 간다고... ㅋㅋㅋ
실은 놓고 갈 생각은 없었는데 어느 어르신 선물 드릴거라
굳이 커리큘럼을 따르지 않았습니다. ㅋㅋㅋ
![](https://t1.daumcdn.net/cfile/cafe/225E3846574710812C)
![](https://t1.daumcdn.net/cfile/cafe/226773465747108521)
바니쉬 작업만 4회 했습니다.
위에서 보면 고상~~ 한 것 같은데
아래를 뒤집어 보면 나사 구멍이 엉망진창으로 뚫려 있습니다.
한마디로... '가관'
지금까지 한 모든 가구를 통틀어 가장 어려운 작업 같습니다.
앞으로 학다리는 안할랍니다.
학다리도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