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지 않는 이유는?
제가 간접적으로 들을 때에 이 교회는 주기도문과 사도신경을 외우지 않으며 부인한다고 들었습니다. 이것은 잘못된 것이 아닌가요?
우리의 분별은 이렇습니다.
우리는 예배시 일정순서에 의해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을 암송함으로써 신앙을 고백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우리는 주기도문을 부인하거나 사도신경의 내용을 부정하지 않습니다. 예배시 다같이 암송하거나 신앙고백을 하지 않을지라도 우리는 주기도문을 통하여 주님께서 가르쳐주신 기도의 교훈을 받습니다. 또한 주기도문의 내용에 공감하며 영적으로 큰 유익을 얻고 있습니다.
우리의 기도의 삶 가운데서 먼저 구할 것은 하나님의 이름이 거룩히 여김을 받으시는 것이며, 하나님의 나라가 이 땅에 확장되는 것입니다. 일용할 양식을 그분께 구하는 것, 매일같이 범하는 우리의 허물과 죄를 그분께 회개하여 용서를 구하며, 모든 시험으로부터 우리가 보호받으며, 사탄으로부터 우리를 지켜주시기를 구합니다. 그리고 하나님의 나라와 권세와 모든 영광이 하나님께 돌려지기를 진실로 바랍니다. 우리는 주기도문을 통해서 이런 영적 교훈을 받으며 실재로 그와 같은 기도생활이 우리의 것이 되기를 소원합니다. 그러나 주님께서 가르치신 기도문은 꼭 집회시 간에 예배의 한 의식으로 암송하라는 것은 아니라고 믿습니다.
사도신경에 대해서도 일면 비슷한 분별을 가지고 있습니다. 사도신경은 주기도문처럼 성경에 직접적으로 언급되어 있지 않습니다. 니케아 종교회의(A.D. 325)에서 결정하였다고 해서 니케아신경이라고도 부르는데 지금같이 문안이 완성된 것은 8세기경이라고 합니다. 사도신경의 내용을 보면, 진실로 성경의 모든 중요한 교리를 짜임새 있게 나열하고 있습니다. 삼위일체 진리(하나님 아버지, 예수 그리스도, 성령님)와 예수님의 동정녀 탄생, 우리 주님의 십자가 고난, 부활 승천, 그리고 그분의 다시 오심을 고백하고 있습니다. 죄 사함과 우리의 몸의 구속과 영원한 구속을 믿는 신앙 고백입니다. 이런 훌륭한 신앙 고백은 모름지기 우리가 그와 같은 사실을 믿는다는 고백이지 예배순서에 따라 암송하는 것은 아니라고 분별합니다.
주기도문이나 사도신경은 모두 중요한 영적 교훈과 성경의 중요한 진리를 담고 있습니다. 다만 아무런 뜻 없이 중언 부언하거나 예배시 꼭 순서에 넣어 함께 암송하는 것이 성경적이라고 생각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