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찾은 내 삶
이제 나아갈 길만 남았다
나는 초등학교 때부터 일찍 약사를 내 진로로 정하고 바꾼 적이 없었다. 그때는 벌써 진로를 정한 나 자신이 자랑스러웠고 진로를 정하기만 하면 모든 게 다 해결되는 줄 알고 친구들과 놀면서 시간을 낭비했다. 그리고 한 번 정하니 다시 생각해보기 귀찮았던 것 같기도 하다. 지금 생각해 보면 아직 경험할 수 있는 게 많은 나이인데 너무 일찍 내 진로를 정해버린 것에 대해 후회하기도 한다. 나중에 과거로 돌아가 바꿀 수 있다면 여러 가지 직업에 대해 알아보고 싶다고 생각하기도 한다.
고등학교 1학년이 되고 주위를 둘러보니 친구들은 본인들만의 목표를 이루기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나는 그 친구들 사이에서 ‘아직은 시간이 많으니까 좀 더 미뤄도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을 했다. 그렇게 첫 번째 시험을 보게 되었고 영어를 제외한 성적은 처참했다. 성적을 보고 난 뒤 내 진로에 대해 생각하자 커다란 현실의 벽이 날 가로막았고 불안해지기 시작했다. 내 꿈에 대해 여러 가지를 생각해 보려고 해도 경험해 본 게 없었기 때문에 막막하기만 했다. 그래서 상담을 시작했고 난 나 자신을 되돌아보고 이 진로가 나에게 맞지 않는다는 걸 깨달았다. 그럼 어떤 게 좋을까 생각해 볼 때 예전부터 넌 친구들의 말을 잘 들어주고 도와준다는 말을 들었던 게 생각이 났고 몇 년 동안의 꿈 꿔왔던 진로를 바꾸게 되었다. 처음에는 갑자기 바뀐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에 내가 잘할 수 있을지 확신을 두지도, 애정을 가지고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렇게 2학년이 되었다.
고등학교 2학년이 되고 확신과 애정이 없던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기로 마음을 먹었다. 나에게 2학년의 생활은 거의 심리상담사라는 직업에 대해 알아보는 시간이 되었다. 심리 상담에 대해 조사하며 알아갈수록 점점 흥미를 느끼게 되면서 애정이 가기 시작했다. 이제 심리 상담에 빠져나와서 현실을 보니 여전히 공부는 중요한 요소였고 내 성적은 여전히 좋지 않았다. 담임선생님은 공부가 중요하다고 열심히 하라고 항상 말씀하시고 조언을 해주셨다. 그때는 제대로 듣지 않았는데 그게 후회가 된다. 공부를 하는 것은 힘들었고 포기하고 싶었지만 응원해 주시는 부모님과 주변 사람들이 있었기 때문에 열심히 하려고 노력했다. 하지만 공부는 내 마음처럼 쉽지 않았고, 받은 성적은 내가 좋은 성적을 얻기 위해 열심히 공부한 것들을 부정당하는 느낌도 들었다. 심지어 그 시기에 동생이 좋은 성적을 받으면서 내 스스로와 너무 비교되는 것 같았다.
고등학교 2학년이 끝나갈 무렵 나는 나 자신을 과대평가했다는 걸 깨달았다. 나는 내 생각보다 공부에 대해 끈기가 있는 것도 아니었고, 오히려 어떨 때는 게을렀다. 한 과목에 대해 깊이 있게 공부하지 않았기 때문에 좋은 성적을 얻을 수 없었던 것이다. 지금이라도 깨달은 것에 다행이라고 생각하고 공부의 목표를 정하기로 했다. 목표를 정해두지 않으면 제대로 공부하지 않을 것 같아서 내가 원하는 대학교에 대해 찾아보면서 어떻게 하면 더 열심히 공부할지 생각해 봤다.
고등학교 3학년 되고 대학에 가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는 게 점점 실감이 가기 시작하고 조급해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곧 있으면 마지막 시험이 되니까 1, 2학년 때보다 더 나아가기 위해 목표를 위해 열심히 공부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내가 원하는 과목들에서는 기대한 만큼 성적이 나온 것 같아 뿌듯하기도 했지만 조금만 더 신중했더라면 더 좋은 성적을 받을 수 있었을 텐데 아쉽기도 했다. 내가 열심히 공부하더라도 목표를 이루기 위해 나보다 더 열심히 공부하는 사람들이 있기 때문에 나도 열심히 공부해서 남은 기말고사에서 더 발전할 수 있도록 해야겠다.
종종 힘들 때면 예전에 어디선가 보고 들었던 ‘운명은 스스로 만들어내는 것이다’라는 문장을 생각하기도 한다. 예전처럼 끈기 없고, 게으르게 살지 않기 위해 다시 한번 이 문장을 생각하고 나에게 동기부여가 되어준다. 내가 원하는 목표가 이런 경험들을 통해 미래에 이루어지게 된다면 이 경험들은 나를 더 성장시켜 주는 토대가 되고, 나중에 어떤 힘든 일이 생겨 좌절하게 되더라도 나를 도와줄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