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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 -의지, 지혜, 처세의 명언들 * 일칠산우회 회원들에게 배부하는 [소답자한] 24호(2010.08)에서 소개 했습니다. 작성 ; 이 재 익
하고 싶은 일, 할 수 있는 일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그 넓고 많은 간격을 메우는 고통스러운 노력보다는 자신의 적성을 앞에 있는 일에 맞게 바꾸는 것이 훨씬 효율적이다. 이게 현실이다. 세상에는 ‘여기 당신의 적성에 맞는 일을 준비해 놓고 있습니다, 어서오십시오’ 라고 써 놓은 표지판은 없기 때문이다. <이명박, 제17대 대통령>
기초(基礎)를 다진다
일단 바둑을 배워야겠다고 생각한 나는 곧바로 기원에 가지 않았고 책부터 여러 권 싸서 읽어 어렴풋이 머릿속에 그려진 다음 기원에 나가기 시작하였다. 컴퓨터도 그랬다. 기계를 사기전에 책을 먼저 사보았다. 처음에는 행보가 무척 느려 보인다. 그러나 기초가 튼튼하니 나중에는 오히려 앞설 수가 있었다.
의과대학공부도 마찬가지였다.(의학박사임) 남들은 시험 볼 때 처음부터 족보라고 불리는 문제집을 보고 공부하는데 반하여 나는 처음에는 교과서를 봤다. 교과서의 내용을 중심으로 공부하니 문제집으로 공부한 사람보다 성적이 결코 나쁘지 않았다. 문제집에 있는 문제들도 결국은 책에 다 있는 것이니까 말이다. 처음에는 한 단계 올라서는 데에 남보다 훨씬 많은 시간이 걸렸다. 그러나 책을 봐둔 덕분인지 얼마 안 가서 가속도가 붙고 남들보다 훨씬 빨리 이해할 수 있게 되었다.
사람들은 일을 성취하려고 할 때 으레 쉽고 빠른 지름길을 찾고 택하거나 혹은 맨몸으로 실전에서 부딪치며 배워나간다고 한다지만 내 경우는 언제나 가장 기본이 되는 것이 무엇인가를 생각하고 튼튼한 기초 쌓기에 힘을 기울인다. 우직하게 기본을 다지는 것, 그것이 내겐 가장 확실한 지름길이기 때문이다. <안철수>
꿈꾸는 사람
아무 것도 품은 것 같지 않은 씨앗이 큰 나무가 되듯이, 사람은 무엇이든 될 수 있다 그러나 자신이 씨앗임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아무 것도 되지 못하고 썩어 간다. 내일을 꿈꾸는 사람은 그 내일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어 낸다. 상상이 지식보다 중요하다는 것은 바로 이런 이치이다. {출판사 이상각 <인간관계를 열어주는 108가지 따뜻한 이야기>}
풍상과 인고
나무는 풍상에 시달리면 줄기가 뒤틀리고, 인고에 시달리면 그 뿌리가 쓰다. 허나 줄기가 뒤틀렸다고 그 꽃이 아름답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으며, 뿌리가 쓰다고 그 열매가 향기롭지 않은 나무가 어디 있겠는가. {<황금비늘>, 이외수}
끈기
30여 년 동안 줄 곧 침팬지와 함께 생활하면 동물을 연구하는 학자인 제인 구달(1934- )여사는 침팬지들에게 10미터까지 접근하는 데 15개월이 걸렸으며 스스럼없이 어울리는 데는 4년이 걸렸다
50년을 새긴 조각
미국 사우스다코타 주 러시모어 산은 워싱턴, 제퍼슨, 링컨, 루스벨트 등 역대 대통령의 거대한 두상 조각으로 유명한 곳이다. 그런데 그곳에서 27km떨어진 블랙힐스의 산꼭대기에 인디언 수족의 추장이었던 크레이지 호스의 바위조각이 50년 넘게 만들어지고 있다는 것은 잘 모를 것이다.
1877년 크레이지 호스는 금광을 찾아 나선 백인들로부터 부족과 영토를 보호하기 위해 목숨을 걸고 싸운 추장이었다. 하지만 그를 잡기 위해 일부러 휴전을 제의한 백인들의 작전에 휘말려 결국 숨지고 말았다.
1940년대 수족의 지도자였던 스탠딩 베어는 러시모어산 역대 대통령의 조각이 차례로 만들어지는 것을 지켜보면서 당시 작업에 참여했던 조각가 지올코프스키에게 편지를 썼다. 그 뒤 '우리 인디언에게도 존경할 만한 지도자가 있으니 그 얼굴도 조각해 줄 수 있겠느냐'는 간곡한 부탁에 감동한 지올코프스키는 자신의 재산을 털어 1948년 작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1982년 지올코프스키는 조각을 완성하지 못하고 74세로 세상을 떠났다. 그러나 부인 루스와 10남매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그 일을 계속했다.
이 소문이 전해지면서 크레이지 호스 기념제단이 만들어졌고, 미국 전역에서 수만 명의 후원자가 생겼다. 조각을 시작한 지 50년 만에 높이 27m, 너비 18m에 이르는 크레이지 호스의 두상을 완성했고 손과 팔, 말을 조각하는데 50년이 더 걸릴 것 같다. 이것이 완성되면 높이가 자유의 여신상 두 배이며 손가락 한 개가 버스만한 세계최대의 조각품이 될 것이다. 정부로부터 아무런 지원 없이 계속되고 있는 이 일은 처음엔 한 조각가의 손끝에서 시작되었지만 이제는 인디언의 역사를 남기는 거대한 꿈이 되었다. <좋은 생각 2001.12호>
나날이 동여매는 끈
세상에서 태어나서 한 번도 좋은 생각을 가져 보지 않은 사람은 없다. 다만 그것이 계속되지 않을 뿐이다. 어제 맨 끈은 오늘 허술해 지기 쉽고, 또 내일에는 풀어지기 쉽다. 나날이 다시 끈을 동여매야 하듯이 사람도 그가 결심한 일은 나날이 거듭하여 동여매야 변치 않는다. { J. 밀 < 7가지 지혜 > }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세상을 지혜롭게 사는 사람은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일 게다." 뜬눈으로는 현실을 보고, 감은 눈으로는 이상을 보라는 뜻이지요. { 김재순 < 한 눈 뜨고 꿈꾸는 사람 > }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다.
한평생 시계만을 만들어온 사람이 있었다. 그리고 그는 너무 늙어서 자신의 일생에 마지막 작업으로 온 정성을 기울여 시계하나를 만들었다. 자신의 경험을 쏟아 부은 눈부신 작업이었다. 그리고 그 완성된 시계를 아들에게 주었다. 초침은 금으로, 분침은 은으로, 시침은 구리로 만들었다.
"아버지, 초침보다 시침이 금으로 되어야 하지 않을 까요?" 아들의 질문은 당연한 것이었다. 그러나 아버지의 대답은 아들을 감동케 하였다. "초침 없이는 시간이 어디에 있겠느냐. 작은 것이 바로 되어 있어야 큰 것이 바로 가지 않겠느냐. 초침의 길이야말로 황금 길이란다. 1초 1초를 아껴 살아라.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킨단다."
작은 것을 사랑하지 않는 사람은 결국 큰길로 가는 길을 놓치고 마는 것이다. 1초가 세상을 변화시키는 이치만 알아도 아름다운 인생이 보인다. { 신달자(시인),1999.7 『작은이야기』}
양 초
옛날 옛적에 한 임금님이 동전 한 닢으로 방안을 가득 채우라는 문제를 냈다. 모두들 쩔쩔매고 있는데 어느 현명한 여인이 그 동전으로 양초 하나를 사다 방안 가득 은은하게 불을 밝혔다.
천천히 살아가는 인생의 지혜
'빠름'이 미덕인 시대, 늘 남들보다 뒤쳐질까 불안해하며 달려가는 게 우리들의 모습이다. 프랑스의 사회철학자 피에르 쌍소는 <느리게 산다는 것의 의미>(동문선 펴냄)라는 책에서 "인간의 모든 불행은 고요한 방에 앉아 휴식할 줄 모르는 데서 온다"는 파스칼의 말을 인용하며 '느리게 사는 삶'을 제시한다.
여기서의 '느림'은 게으름이 아니라 삶의 길을 가는 동안 나 자신을 잃어버리지 않고, 조금 천천히 에둘러 가더라도 인생을 바로 보자는 의지이다. 느리게 사는 지혜를 갖기 위해 쌍소가 제시한 몇 가지 삶의 태도는 이렇다. <2000.11 좋은생각>
◇ 한가로이 거닐 것 혼자만의 시간을 내서 발길 닿는 대로 가 보자. 복잡한 거리라도 긴장감을 버리고 느긋하게 걷다 보면 숲속에 온 듯 한 느낌을 받는다. 아무 생각도 목적도 없이 걷고 있지만 어느덧 나라는 존재에 대해 깊숙이 생각하고 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될 것이며, 은밀한 행복감마저 느끼게 된다.
◇ 들을 것 대개 듣기보다 말하기를 더 좋아하지만, 다른 사람의 목소리에 조용히 귀 기울여 듣는 것도 중요하다. 상대방의 말을 들어준다는 것은 자신의 존재를 잊는다는 것이다. 급하게 대답하는 것을 자제하고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몰입할 때 더 많은 것을 얻을 수 있으며 그만큼 삶은 성숙해진다.
◇ 권태로울 것 권태로움은 아무것에도 애정을 느끼지 않는다는 것이 아니라 일상의 사소한 것들을 소중하게 느끼는 것이다. 우리를 가두어 놓는 온갖 것들을 느긋한 마음으로 멀찌감치 서서 바라보며 기분 좋게 기지개를 켜고 만족스런 하품도 해 보자. 그러나 권태는 세상을 보다 성실하게 살기 위한 것이므로 언제나 절제되어야 함을 잊지 말자.
◇ 기다릴 것 자유롭고 무한히 넓은 미래의 가능성이 자신에게 열려 있다는 마음가짐을 갖자. 내가 꿈꾸는 것이 삶 속에 들어오기까지는 시간이 걸린다. 조바심 내지 않고 열린 마음으로 기다리면 미래는 곧 눈앞에 활짝 펼쳐질 것이다.
◇ 마음의 고향을 간직할 것 마음 깊은 곳에서 희미하게 퇴색한 추억들을 떠올려 보자. 개울에서 발가벗고 멱감던 일, 낯설음에 눈물짓던 초등학교 입학식, 동무와 손잡고 걷던 먼지투성이 신작로…. 지나간 흔적 속에서 우리는 마음의 평안과 삶의 애착을 느끼게 된다.
선택은 창조적인 힘
나는 주위 사람들이 내 감정을 좌우한다고 믿었다. 화가 났을 때 다른 사람이 나를 화나게 만들었고, 다른 사람들이 나를 사랑에 빠지게 하고, 슬프게 만들고 희망을 심어 준다고 생각했다. 어느 순간 나는 나에게 더 많은 선택권이 주어져 있고 그것을 사용할 사람은 다름 아닌 나 자신이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선택'이야말로 내 삶의 커다란 창조적 힘이라는 것을 깨달았다. {찰즈 베이츠 《아기 돼지 늑대를 잡아먹다》}
마음을 못 읽은 그림
o 크고 아름다운 소나무 아래 한 사람이 고개를 들어 쳐다보는 모습의 잘 그린 그림이 있었다. -안견의 평가 ; 이 그림은 비록 묘하나 고개를 젖히면 목 뒤에 반드시 주름이 잡히는 데 그게 없으니 그 뜻을 크게 잃었다.
o 할아버지가 어린 손자를 안고 숟가락으로 밥을 떠먹이는 그림. -세종대왕 ; 그림이 좋긴 한데 ‘아-’ 하고 밥을 먹일 때 반드시 그 입이 절로 벌어지는 법인데 노인이 입을 다물고 있으니...
o 목뒤 주름은 큰 소나무 기상을 우러르는 선비의 마음, 자기도 모르게 벌어진 입은 한 숟가락이라도 더 먹이려는 할아버지의 마음인데 그런 마음을 못 읽은 것은 좋은 그림이 못된다.
작가란?
o 딸 ; “작가로서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입니까?” o 임어당 ; “다르게 볼 줄 알아야 한다.”
마음을 비워라
인생을 살아 갈 때 내 것이 영원히 내 것인 줄로만 알면 마음이 가난하고, 내 것이 참으로 내 것이 아닌 줄 알면 마음에 여유가 있으며, 내 것 아닌 것도 내 것인 줄 알면 마음이 풍요로우며, ‘내 것이다 내 것이 아니다’라는 생각마저 다 놓으면 마음이 텅 비어 그 어느 것에도 걸리고 막힘이 없어 자유로울 것이다. <나상호>
오프라 윈프리의 성공 비결
책을 통해서 나는 인생에 가능성이 있다는 것과 세상에 실제로 나처럼 살고 있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나는 내가 열망한 것을 달성할 수 있었다. 독서는 나에게 희망을 주었다. 내게 책은 열려진 문과 같았다. - 진 랜드럼의 《성공하는 여성들의 심리학》 중에서 -
* 오프라 윈프리는 미국에서 토크쇼 진행자로 유명한 흑인 여자이다. 불우한 가정환경에서 태어나 가출과 강간과 원하지 않는 임신 등 순조롭지 못한 10대를 보냈다. 그러나 이제는 미국에서 가장 잘 나가는 방송인이 되었다. 토크쇼 진행자, 앵커우먼, 배우, 프로덕션 사장까지 겸하고 있다. 엄청난 재산가이기도 하다. 오늘의 그녀를 만든 요인은 여러 가지가 있을 것이다. 그 중의 중요한 한 가지를 오프라 윈프리는 독서라고 고백하고 있다.
한 통에 4달러
미국의 스텐더스 석유 회사의 직원인 애치볼드는 한 통에 4달러라는 별명으로 불렸다. 이것은 일에 대한 열정이 남달랐던 그가 출장지의 호텔 숙박부에 자신의 이름을 적으면서 옆에 작은 글씨로 '한 통에 4달러, 스텐더스 석유 회사입니다' 라는 문구를 빠뜨리지 않고 기록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생긴 별명이다. 그의 동료들은 '숙박부 이름 옆에 적은 그 한 마디의 문구가 무슨 의미가 있는가. 그것은 바보 같은 짓이다' 라는 조롱과 야유를 섞어 그의 별명을 불렀다.
하지만 애치볼드는 언젠가는 자신의 작은 노력이 쌓여 회사에 큰 도움을 줄 수 있을 거라는 믿음을 가지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이었다. 캘리포니아의 한 작은 도시로 출장을 간 그는 늦은 밤이 되어서야 호텔을 찾았다. 숙박부를 쓰고 방으로 돌아와 침대에 누운 그는 몹시 피곤했다.
그런데 갑자기 숙박부에 이름만 쓰고 온 것을 깨달았다. 그는 다시 옷을 챙겨 입고 내려가 종업원에게 숙박부를 달라고 하고서는 한 통에 4달러, 스텐더스 석유 회사라는 말을 꼼꼼하게 적어 넣었다. 그러자 그의 행동을 옆에서 유심히 바라보던 한 신사가 왜 이런 것을 적는지 물었다.
"우리 회사를 조금이라도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려는 겁니다. 혹시 이 호텔을 찾은 손님 중에서 갑자기 석유가 필요한 분이 있다면 제 숙박계를 본 종업원들이 우리 회사의 것을 권할 확률이 높지 않습니까?"
그로부터 한 달이 지난 어느 날 애치볼드는 영문도 모른 채 록펠러의 특별 초청을 받았다. 그리고 그는 캘리포니아의 그 호텔에서 만났던 신사가 바로 록펠러라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곳에서 록펠러는 "당신처럼 일에 열중하는 사원과 함께 일해 보고 싶다"고 제의했고 그 일을 계기로 애치볼드는 록펠러의 뒤를 이은 석유왕이 되었다.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
다른 사람의 마음을 바꾸는 일은 애정을 가지고 할 일이지, 분노로써 할 일이 아니다. [The way to change others' minds is with affection, and not anger.] { 달라이라마, 2002. 10 리더스 다이제스트}
구설수
2010년 8월, 미국 민주당 소속 뉴햄프셔주 민주당 호리건 하원의원이 세라 페일린 전 공화당 부통령 후보에 대해 금도(襟度)를 넘는 발언을 했다가 여론의 거센 비판을 받자 이 의원은 책임을 인정하고 의원직에서 물러났다.
사건의 발단은 최근 알래스카주에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테드 스티븐스(공화당) 전 연방 상원의원에 대해 부음 기사들이 고인의 부정적인 면에 초점을 맞추었다고 실망스럽다고 했다. 그러자 민주당 소속 뉴햄프셔주 하원의원 후보인 키스 핼러랜이 “페일린과 레비(전사위)가 (사고로 추락한) 그 비행기에 탔었더라면 좋았을 텐데”라는 글을 인터넷에 올렸다.
그러자 같은 주의 티머시 호리건 하원의원은 맞장구를 치며 “나는 페일린이 죽기를 원치 않는다. 동정심 때문이 아니다. 죽은 페일린이 산 페일린보다 훨씬 더 위험한 데다 그녀가 죽으면 더 이상의 실언도 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글을 올렸다. “죽으면 실언도 더 안 할 테니 죽지 말아야”한다는 것이었다. 두 민주당 인사가 11월 중간선거를 앞두고 공화당 후보 당선을 위해 열성적으로 뛰고 있는 페일린에 대해 도를 넘는 거부감을 드러낸 것이다.
절차탁마(切磋琢磨) ◇ 중앙일보 : 2010-08-12 [한자로 보는 세상] / 한우덕 중국연구소 차장
‘문장을 아름답게 구사하는 군자는 자르고, 깎고, 쪼고, 갈 듯 한다(有匪君子, 如切如磋, 如琢如磨). 『시경(詩經)』 ‘위풍(衛風)’편에 나오는 문장이다. 절(切)·차(磋)·탁(琢)·마(磨)는 모두 다듬는다는 뜻을 갖고 있다. 그러나 대상은 다르다. ‘切’은 뼈(骨)를 잘라 다듬는 것을, ‘磋’는 상아(象牙)를 깎아 다듬는 것을 일컬었다. 옥(玉)을 쪼아 다듬는 것을 ‘琢’이라 했고, ‘磨’는 돌(石)을 갈아 다듬는 것을 뜻했다. 『시경』의 이 구절은 결국 ‘군자는 뼈를 자르고, 상아를 깎고, 옥을 쪼고, 돌을 갈 듯 연마를 해야 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기에서 ‘학문이나 덕행 등을 배우고 익힌다’는 뜻의 절차탁마(切磋琢磨)가 나왔다. 학문에 정진(精進)하는 모든 서생이 가슴에 담아야 할 금언(金言)이다.
『논어』는 시경의 말을 그대로 인용해 학문의 길을 제시했다. 자공(子貢)이 공자에게 묻기를 “가난하지만 아부하지 않고, 부자이지만 교만하지 않으면 어떻습니까?”라고 했다. 이에 공자는 “그 정도면 괜찮다. 그러나 가난하지만 즐거움을 알고, 부자이면서도 예의를 찾는 것만 못하다”고 답했다. 자공이 거들어 다시 묻기를 “그게 바로 시경에 나오는 ‘군자는 절차탁마한다’는 뜻이군요?”라고 했다. 이 말을 들은 공자가 “정말 똑똑하구나. 내가 말하지 않아도 다 알아듣는구나”라며 좋아했다고 『논어』 ‘학이(學而)’편은 전하고 있다. 꾸준한 자기 연마를 통해 안빈낙도(安貧樂道), 부이호예(富而好禮·부자이지만 예를 찾음)의 도리를 깨치라는 가르침이다. 『 예기(禮記)』에도 유사한 구절이 나온다. ‘옥은 쪼지 않으면 그릇이 될 수 없고, 사람은 배우지 않으면 도를 알지 못한다(玉不琢 不成器, 人不學 不知道)’라는 구절이 그것이다. 천부적인 재주가 있어도 학문에 정진하지 않으면 큰 인물이 될 수 없다는 것을 옥탁(玉琢)에 비유해 한 말이다.
간 나오토(菅直人) 일본 총리는 10일 발표한 ‘담화’에서 “한·일 양국은 국교 정상화 이래 서로 절차탁마하면서 그 결합이 아주 공고해졌다”고 했다. ‘이견이 있으면 조정하고, 어긋나는 것이 있으면 가다듬어 양국 관계를 발전시키자’는 뜻이리라. 끊임없는 절차탁마로 한·일 관계에서도 멋진 그릇이 만들어지기를 기대해본다. (全文)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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