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스호스텔은
대학 때 후배들 신입생 오리엔테이션 프로그램 운영의 보조로 간 부여와
작년에 학교에서 학생들의 도시문화 체험으로 갔던 서울 남산 밑의 유스호스텔이
기억의 전부이다. 학생들 수련원은 제외하고
중국이나 일본, 싱가포르를 여행 할 땐 단체로 갔기에
제법 넓고 깨끗한 호텔을 이용했고
가족끼리 국내 여행을 하더라도 깔끔한 곳을 선택했었다.
서울에서 잘 때 서울교육문화회관을 이용한 적이 있으나 이번엔
인사동 가까운 곳에서 잠자리를 해결하려고 찾은 곳이
인터넷에서 찾아서 간 홀리데이 인 코리아 였다.
외국인 상대의 호스텔 수준이라 했지만 처음 간 곳 이라서
생각보다 작은 건물 , 안국동 주택지 속에 있어서 택시 기사도 잘 몰라
낙원상가 근처에서 내려준 덕분에 남편의 눈총을 받으며 한참 헤매다 찾은 곳에 대한 기분은
솔직히 실망감이었다. 홈페이지의 사진은 그럴싸 했는데
계단의 때묻은 카펫은 역사성인지 관리 소홀인지
호스텔 홈페이지 이용후기에서 한 외국인이 지적했던 점이 떠올랐다.
아이들도 실망하고 깔끔쟁이 남편은 목욕탕에 비누, 치약이 없는 것에 당황하고
그래도 아이들은 인터넷을 하는 로비에서 위안을 얻는 듯......
건물밖에서 물과 간식과 비누, 치약을 사 들고 들어온 남편은 곧 TV의 사극에 빠져들고
난 사이버 연수가 밀리지 않게 아이들을 따라 로비로 내려가서 컴퓨터를 했다.
바로 옆에는 일본사람인지 일본어 화면이고
다음날 (일요일) 아침
부엌으로 내려가 토스트와 녹차를 준비하면서 만나게 되는 외국인들을 보면서
비로소 외국인 이용의 유스호스텔 이라는 실감이 났다.
자연스럽게 호주에서 오신 할아버지와 기본적인 대화도 해 보고
혼자 먹은 접시 하나를 들고 있는 외국인에게 친절을 베푼 설거지
벽면에 붙어있는 이용자들의 사진과 기록들
낯설지만 적응해 보려고 시선을 부지런히 굴렸다.
지난 여름방학에 아이들과 싱가폴의 자유여행을 하고 온 후론
말로는 가격이 싼 유스호스텔을 이용하여 자유여행을 하고 싶다고 했는데
막상 우리나라의 저렴한 유스호스텔을 이용해 보니
편한 상태는 아니었다.
서울유스호스텔은 가격이 제법 비쌌다. 그 이유가 다 있었던 것이다.
다음에 또 이용하려면 눈높이를 많이 낮추어야 겠고
아이들에게 이런 문화도 자주 접하게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호스텔 직원들도 웃으며 손님을 맞이하고
시설 여러 곳을 좀더 깨끗하게 관리하면 좋겠다. 우리나라의 인상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