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오는 길목, 북스테이 네트워크 워크숍 핑계 삼아 경주 꽃놀이 다녀왔어요.
괴산엔 아직 오지 못한 봄, 경주에 머물러 계시네요.

북스테이 네트워크에 함께하고 있는 경주 <사랑방 서재>. 이곳은 특이하게도 한의사 선생님과 음악가 부부가 공동으로 작은책방과 북스테이를 시작한 곳입니다. 사랑방 한의원을 운영하시는 이상우 선생님이 자신이 살던 한옥 한 켠에 서재를 만들고 북스테이를 시작했는데요...두 가족 모두 전문 직업이 있는 분들이라 작게라도 자율 서점을 운영하는 게 생각처럼 쉽지만은 않으셨지요.
그러던 중 20대 청년 부부가 일 년 전, 경주에 문을 열었던 <오늘은 책방>이 장소를 옮겨야 했고 사랑방서재 북스테이 공간 한 켠을 서점으로 내주어 협업을 하게 되었습니다.

마침 여유 공간이 있지만 책방 운영이 쉽지 않았던 사랑방서재, 돈이 없고 공간이 필요했던 젊은 책방 부부의 아름다운 만남이 시작되었습니다.
이들 부부는 사회복지학을 전공했고, 책방을 작은 지역 복지의 장으로 생각하면서 운영하고 있다고 합니다. 지역 어르신들이 지역 아이들과 함께 세대교감을 나누는 돌봄과 독서 프로그램을 운영하기도 하고, 지역 어린이들과 방학 캠프활동을 하는데 거의 무료로 운영하고 있어서 말만 들어도 걱정이 앞을 가리네요..ㅠ...

넓은 한옥집 마당에서 따스한 햇살을 맞고 있으니 정말 좋네요...
한옥의 한 부분을 책방으로 만들고 방 두 개를 북스테이로 운영합니다.




한옥에 마련한 <사랑방 서재>와 <오늘은 책방>도 좋았지만 이상우 원장님이 운영하시는 <사랑방 한의원>을 가보고 깜짝 놀랐습니다. 이곳이 한의원인지, 책방인지 분간이 안될 정도예요.

책을 좋아하는 원장님은 처음부터 환자들을 치료하시면서 마음을 다스리는 책을 읽으라 권하고 가끔은 필사도 권해드리고 하셨다고 해요. 그게 발전해서 급기야 책방과 북스테이까지 생각하신 거지요.

서가에 꽂아둔 책에 이렇게 예쁘게 책 소개까지 넣어놓고, 한의원에서 직접 판매도 하신다고 하니...정말 좋습니다.

이상우 원장님과 뜻을 같이 해서 사랑방서재의 북스테이 부분을 담당하는 이지훈 님과 고지영 님 부부는 음악을 전공한 분들로 역시 자기 직업이 있으면서 책을 좋아해서 이런 일을 같이 도모하게 되었습니다. 북스테이를 찾는 분들과 좋은 음악 들으며 따뜻한 차 한 잔 나누며 상했던 마음을 다스리고 돌아갈 수 있는 따뜻한 만남을 갖고 싶다고 하셨어요.
겨울 동안 잠깐 쉬었었고 5월부터 본격적으로 주 2회, 이 멋진 한옥집의 북스테이가 다시 시작됩니다.

파주 모티프원, 통영 봄날의책방, 파주 평화를품은집, 고창 책마을해리, 강화 국자와주걱, 그리고 숲속작은책방.
만나면 마음을 내려놓고 서로의 애환을 나누며 한바탕 웃음으로 시름을 덜어냅니다.

아주 오랜만에 가본 경주는 정말 아름다웠습니다....
밤나들이 산책...

대릉원의 아름다움...이 멋진 곳이 지진으로 흔들린다 생각하니 아찔해졌습니다.
부디 이 땅에 흔들림 없는 평화의 기운이 함께하길 빌었습니다.


아주 다복한 어느 대가족의 잔칫날 사진같은...이렇게 또 하루의 시간이 한 장의 추억으로 남았습니다.

첫댓글 작은서점을 찾아 여행을 다녀오고 싶네요~^♡^
진료하러가면 그냥나을듯~~^
아름다운 분들의 만남이네요^^ 경주에 가면 꼭 들려보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