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남정맥 과치재-유둔재 (2005.06.18)
코스: 과치재(호남고속도)-연산-방아재-만덕산-450봉-호남정맥중간점-입석리-국수봉-노가리재-장원봉-456봉-유둔재
23Km, 12시간 35분
누구와: 마눌과 나
돈: 연료비, 고속도로비,
남면택시(061-383-3800)유둔재-과치재 23,000원, 저녁식사 1만원
금요일 17:30 집을 출발, 정안휴게소에서 저녁을 먹고 내일 아침용 밤 과자를 산다. 내쳐달려 백양사IC를 지나 담양을 거쳐 과치재 4-5Km전을 지나는데 도로변에 멋있는 정자가 보인다. 22:30 차를 그 옆에 세우고 침낭을 갖고 정자로 가서 누웠다. 10여분 있으니 앞 공장에 근무 한다는 술 취한 40세 총각이 소주 2병을 사갖고 와서 자꾸만 말을 건다. 지나는 차 소리가 시끄럽고 모기도 왱왱거려 아무리 생각해도 잠을 잘 수가 없을 것 같아 침낭을 걷어 차로 가서, 동네 길를 따라 들어가 마을회관 앞 공터에 주차하고 그곳에서 잔다. 창문에 모기장을 대고 문을 반쯤 열어 놓았는데도 더위는 가시지 않는다. 04:30 알람에 잠을 깨어 시동을 걸고 과치재에 있는 신촌주유소로 향한다. 주유소 뒤로 가면 옛 호남고속도로였던 폐도로가 있어 여기에 차를 세우기 좋다. 고속도로는 10여m 떨어져 있다. 좌우에 고속도로를 가로지르는 수로관이 있고, 옥과 쪽에는 절로 들어가는 지하통로가 있다고 들었다.
과치재/호남고속도로
05:10 산행차림을 하고 과치재를 출발, 서쪽으로 가면서 수로를 찾는다. 포장길은 비포장으로 바뀌고 200여m 가면서 보니 고속도로 중앙분리대가 철 가이드레일로 바뀌는 지점에 조금 틈이 나 있다. 지나는 차는 그리 많지 않아 왕복 4차선 고속도로를 쉽게 건넜다. 도로변을 따라 동쪽 절개지 중간으로 되돌아가서 철 계단을 밟고 절개지를 오른다. 아침 이슬에 등산화가 젖을까봐 준비해온 비닐을 등산화 앞꿈치에 덮고 테프로 등산화 뒤축으로 감는다. 절개지 위에 올라서 보니 리본은 동쪽 10여m에 달려있다. 들어가는 길은 잡목으로 덮혀 보이지 않으나, 그리로 들어가서 희미한 자욱을 따르니 길은 점점 또렸해 지면서 가파라지고 깔딱이다.
과치재 호남고속도로
연산(505m)
05:45 첫째 봉에 올랐다. 이후 서서히 내려가면서 잡목은 별로 없지만 거미줄이 얼굴을 스친다. 날씨는 안개가 끼어 조망은 그리 좋지 못하다. 이후 2-3개의 작은 언덕 같은 봉을 지난다.
06:25 연산의 정상부이다. 전주이씨 쌍묘가 넓게 자리 잡고 있다. 3각점을 찾았으나 보이지를 않는다. 이후 방아재로 가는 길은 경사가 완만하게 서서히 내려간다. 얕은 언덕에 올라 묘에서 아래를 내려다보니 고사목 지대처럼 죽은 나무들이 서 있다. 이곳을 지나 150여m 오니 또 묘가 나온다. 큰 나무는 없고 키 작은 싸리나무가 그득한데, 20Cm는 됨직한 지네 한 마리 유유히 지난다. 왼편 저 아래 방아재의 가옥이 내려다보이는 길을 내려오다 마루금을 타지 않고 왼편 마을 쪽으로 내려서본다.
방아재를 향하면서 보는 지네
방아재
마을 입구에는 정자가 하나 서있고 그 앞밭에서 아주머니 한분 일을 하고 있다. 마을 도로를 따라 방아재 차도로 나왔다. 도로를 따라 왼편 500여m에는 병원건물이 보인다. 마을입구에는 “용대산장” 간판이 세워져 있다. 동네 안에 산장이 있나보다. 지도상 물이 있는데 아마 방아재 도로를 건너서 우측 아래에 있나보다. 방아재를 지나 산으로 오르는데, 산불이 났었는지 큰 나무는 없고 작은 나무만 있으니 리본을 걸기가 마땅치 않아 리본이 드물다. 봉에 올라 둘레석이 있는 묘에서 앞으로 갈길을 내려다 보니 산 옆으로 임도가 구불구불 지나지만 임도를 따라가면 시간이 더 걸릴 것 같다.
방아재의 정자
둘레석 묘에서 살짝 내려와 앞 봉으로 가니 또 묘가 나온다 여기서 왼편으로 꺽여 가파르게 내려서서 절개지 지나 임도에 닿았다.
나리꽃
07:40 임도를 왼편으로 50여m 걸어올라 맞은편 산으로 들어간다. 서서히 오르던 길은 점점 가파르게 변하고 한참을 힘들여 가니 폐 헬기장 인듯 보도블록이 뒤집혀 있고, 더 가니 다시 폐헬기장인듯한 공터가 나온다.
만덕산 전 임도
만덕산(575m)
여기서 몇10m 더 가니 이정표가 나오는데, 등산로입구 3Km, 정상/할미바위 50m, 문재고개입구 2K1250m라 쓰여 있다. 앞에는 “산신제단” 팻말이 서있고, 둔덕을 지나니 “정상” 팻말이 서 있다. 여기서 대덕면소재지가 훤히 내려다 보인다. 정맥길은 이정표로 되돌아가서 “등산로”방향이다. 한참을 내려가니 50여평은 됨직한 잘 다듬어진 묘가 나온다. 잔디를 새로 깔았다. 여기서부터 묘 공사를 했던 임도가 나 있는데 이를 따라 가니 “신선바위” “신선화장실” 팻말이 서있는 큰 바위가 나온다. 이 후 임도를 따라 가면서 한두 개의 이정표가 더 나온다.
만덕산의 이정표
만덕산 정상
만덕산을 지나면서 보는 대덕면 하운/상운마을
09:00 임도와 헤어져 산으로 들었고 작은 봉을 오른 후 9시 방향으로 틀어 내려간다. 벌목지가 나온다. 나무를 베어내고 무었을 심으려는지 대나무에 빨간 페인트를 칠해 조밀조밀 흙에 꽂아 놓았다. 정맥길은 벌목지를 따라 봉을 지나 거의 곧게 이어진다. 벌목지를 지나 숲으로 들어가서 100여m 지나니 지도에는 없는 임도가 가로지른다. 임도를 건너 숲길을 서서히 오르니 길 1m 옆으로 3각점이 있다. 여기가 450.9m봉이다. 여기서 길은 우측으로 구부러져 내려서는데 고사리가 무지 많아 마눌이 바쁘게 움직인다.
450.9m봉의 3각점
09:35 산에서 내려와 다시 넓은 임도를 만나고 이 임도를 따라 왼편으로 15m정도 가서 우측 산으로 다시 든다. 또 벌목지대를 지나고 숲으로 이어진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다 “호남정맥 중간지점” 팻말이 나온다. 여수시 산악연맹에서 2004.9월 세웠다. 이 팻말 전방에는 나뭇가지에 이곳을 지난 정맥꾼은 빠지지 않고 걸었음직한 리본들이 매어있다. 길은 평탄하게 이어지다 임도를 만났다. 임도를 건너 조금 가파르게 올라 수양산 능선에 올라서서는 왼편으로 가는 수양산 길을 버리고 우측으로 꺽어져 내려선다.
호남정맥 중간지점
입석리
10:30 앞에 마을이 보이고, 논을 왼편에 끼고 우측으로 휘어져 가니 우측에 콘테이너로 지은 첫 집이 나오는데 그 집 앞 굵은 호수에서 물이 세차게 뻗쳐 나온다. 그 앞에는 물웅덩이가 형성돼 있다. 이곳에서 물을 받고 도로 쪽으로 나왔다. 도로변 시원한 나무 밑에는 “범죄 없는 마을” 비석이 서 있고, 길 건너편에는 시멘트 농로 변에 이동통신 중계기가 서있다.
입석리
입석리 첫집의 풍부한 물
입석리 도로
이 농로를 따라 나아가는데, 왼편은 논이고 우측은 밭이다. 밭에서 일하는 아주머니가 양파 한 무데기 가져가란다. “아이고 돈을 주고 가져가래도 못 가져갑니다” 밭 다음은 천수답이다. 정맥길은 이 밭과 천수답 사이 농로 같은 길을 타고 산을 향해 우측으로 가야 한다(리본들 안보임). (시멘트포장길을 따라 더 들어가니 우측에 작은 저수지가 있고 전방에는 계곡인데 길이 있을 것 같지 않아 되돌아섰다). 논을 왼편에 끼고 풀 자란 농로를 따라올라 왼편으로 휘어지는데서 우측 산으로 리본이 달려있다. 오르는 길이 경사가 급하고 힘이 든다. 한참을 오르니 어이없게도 왼편에 시멘트포장 임도가 나타난다. 그러나 길은 그리로 나가지 않고 산 숲으로 계속 나 있다.
국수봉(557m)
11:20 산길을 가파르게 올라서니 국수봉 정상이다. 정상에는 중계기를 설치하는 공사가 진행되는지, 설치자재들이 어지럽게 널려있다. 줄줄이 매달린 리본나무는 통째 잘려져 한 쪽에 내 팽개쳐져 있고....여기서 점심을 하기로 한다. 인부들이 버리고 간 쓰레기봉투를 한옆으로 치우고, 얼려온 맥주와 치즈, 김과 김치로 밥을...
공사중인 국수봉 정상
11:50 점심 후 출발이다. 국수봉 정상에서 우측으로 구부러져 북쪽을 향해 내려선다. 3-4분을 내려오다 길은 우측으로 구부러지고 인동장씨 묘가 나온다. 전선이 들어 있음직한 PVC관이 정상에서부터 이어져 내려온다. 왼편에는 철조망이 나오고 이를 따라 내려서서는 철문 같은 것을 지나면서 철조망이 우측으로 옮겨졌다.
큰 딸기나무에 딸기가 빨갛게 달려있어 이를 따서 도시락에 담는다. 길은 점점 넓어져 임도로 변했고, 이 임도는 곧장 앞으로 나서는 한참을 가다 왼편으로 구부러지는 데에, 폐건물 잔해가 길옆에 놓여있다. 철조망은 아직도 따라오고 철조망 우측의 봉이 468m인가 보다.
철문이 나오고 철조망은 이제 다시 왼편으로 이어진다. 작은 봉을 지나면서 철조망 밖으로 염소 똥이 콩알 깔리듯 한걸 보면 왼편계곡에서 염소를 방목하나보다.
12:20 산불감시소가 있는 작은 봉이다. 한쪽 옆은 활공장처럼 생겼고, 이곳에서 창평쪽 전망이 시원하다. 우측으로는 만덕산 줄기가 건너다보이고...길은 여기서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선다. 숲으로 내려서서 길게 철조망을 왼편에 끼고 나아가는데, 두 마리의 염소가 우릴 보고 놀라 후다닥 도망치는데, 수놈인 듯한 놈은 철조망을 뛰어넘어 목장 쪽으로 도망치고 암놈인 듯한 놈은 전방으로 도망치더니 우릴 비껴가게 하고는 우리 뒤로 뛴다. 염소가 장애물 경주를 저렇게 잘 하는데 철조망이 무슨 소용..? 잠시 후 또 두 마리의 염소, 역시 노루 뛰듯 달아난다. 몇 개의 작은 봉들을 넘고 또 넘는다.
산불초소
13:33 바람이 솔솔 부는 활공장 봉에 왔다. 이곳에서도 조망은 좋다. 창평마을이 환히 내려다보인다. 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려가고...
활공장에서 보는 유천제와 창평
노가리재
13:47 아스팔트 1차선 포장도로인 노가리재에 내려섰다. 다음 들머리는 왼편 고개마루로 가서 우측으로 들어간다. 치고 오르는데 길은 잘 나았고 임도도 나온다. 고압선 철탑에서 임도를 버리고 산으로 치고 오르는데 매우 힘이 든다.
노가리재
14:15 봉에 올랐다. 이곳에서 길은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서고 하외동재를 지나 거의 평탄하게 이어진다.
14:30 3각점이 있는 429봉에 올랐다. 이후 잘록한 재를 지나평탄한 길을 오르내리는데, 앞에 큰 뱀이 우릴 보고 놀라 재빨리 도망친다. 이후 또 만난 새끼뱀은 도망 치는게 차라리 귀엽다. 두어개의 작은 언덕을 올라서 보니 돌무데기가 보인다.
까치봉 갈림
이곳에 “최고봉 429m"라 쓴 팻말에 낙서도 많은데 일명 장원봉이라 했다. 까치봉은 이곳에서 우측으로 400여m 가야한다. 길은 왼편으로 구부러져 내려서고, 이어 얕은 봉들을 지루하고 힘들게 지난다. 날파리는 시도때도 없이 눈으로, 코로 들어가 입으로, 귓전에서 왱왱, 성가시게 만든다. 수건을 뒤집어쓰고 부채질을 하면서 스틱을 쓰니 여간 불편한게 아니다.
까치봉 갈림의 최고봉
봉을 3-4개 지나면서 우로, 좌로 구부러지면서 이어지고, 왼편 저 아래 외동저수지가 내려다보인다.
16:30 새목이재에 왔다. 이재에서 왼편으로는 내려가는 길도 희미하게 나 있다. 이 재에서 앞의 봉이 매우 높게 보이지만 안 오를 수 없다. 길은 왼편으로 구부러지고 폐 헬기장이 있는 넓은 공터를 지나 다시 숲으로 들고, 큰 묘지가 나온다.
16:53 완만하게 내려선 후 다시 올라 3각점이 있는 456m봉에 올랐다. 여기서 길은 우측으로 구부러 지면서 서서히 내려서서는 좌우로 희미한 길이 보이는 어산이재에 왔다(17:00). 여기서 길은 앞의 뾰족한 봉을 향해 오른다.
17:15 뾰족봉 정상이다. 여기서 아끼던 남은 물을 모두 마신다. 이곳에서 왼편으로 구부러져 서서히 내려선 후, 평탄한 길이 계속 되는데, 앞의 봉을 오르는가 하는데 실제 길은 평탄하게 이어진다. 15분 정도를 이렇게 가다 길은 우로 휘면서 급하게 내려서고 5기의 가족묘를 지나면서 임도와 연결이 된다. 주변에 묘들이 많다. 임도를 따라 한참을 오니 유둔재 고개이다.(17:45)
유둔재
유둔재에는 도로표지판 외에는 아무것도 없다. 지나는 차량은 많지만 세워줄만 하지는 않아, 도로변에 앉아 스틱을 접고 남면택시를 불렀다. 10여분 지나니 택시가 오고, 남면을 지나 담양방향으로 가다 60번 도로를 타고 신촌주유소에 내려 주었다.
유듄재
차를 회수하여, 담양-백양사IC를 거쳐 서울까지 논스톱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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