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승 영등포 UPF평화봉사단장
언젠가 한 대학원 수업 중에 한국인이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상호간판이 중앙으로 조사됐다는 설명을 들은 적이 있다. 그러고 보니 지역에는 반드시 중앙청, 중앙동, 중앙통이 있으며, 조직상에도 중앙본부, 교회도 중앙교회, 대학 신문사 등등 그 어느 곳에도 중앙이란 상호가 없는 곳이 없다.
이같은 의식의 이면에는 중앙이 일종의 안전지대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한다. 즉 역사적으로 잦은 정변 속에서 무엇보다도 자신의 안위를 위한 방편으로 강력한 힘을 가진 권력집단의 주변에 있는 것이 가장 안전하다는 의식이 자연스럽게 자리잡았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그러기에 사람들은 그 중앙 속에서 자신의 꿈을 성취하려 했으며, 그 중앙을 차지하는 권력구조에 따라 이합집산이 거듭되었던 것이다.
이미 논쟁이 끝난 세종시 문제도 한국인의 중앙의식 탓이었다. 기실 전국토의 12%에 불과한 수도권에 전 인구의 50%, 행정기관 80%, 대학 61%가 몰려 있는 현실을 감안한다면 인구분산을 통한 지역균형 발전 취지의 세종시 건설은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사안이다.
하지만 이미 서울이라는 중앙에 정착해 살고 있는 사람들에겐 현실적으로 썩 내키지 않는 것이었다. 물론 지역균형 발전을 이해할 수 있다지만 인위적 중앙의 분산은 그 의식을 공유하는 집단의 조직적 저항을 불러일으켰던 것이다.
지난 10월 6일 국토부는 경부선 KTX 영등포역 2회 정차 등이 포함된 경부고속철도 2단계 구간 운행계획을 발표했다.
2004년 당시 영등포 등 서남권 자치단체들이 국회, 건설교통부 등 31개 기관에 KTX 영등포역 정차건의를 시작으로 KTX 영등포역 정차 유치 100만인 서명 운동과 범구민 궐기대회, KTX 내장산 단풍관광 임시열차 영등포역 정차, KTX 영등포역 정차추진위원회 출범 등 관계 기관에 꾸준히 제시한 오랜 숙원이 해결된 것이다.
하지만 KTX 영등포역 정차 하루 2편(왕복)의 성과물과는 달리 기존 새마을호 17편이 무려 7편으로 줄어 ‘짝퉁KTX’라는 일부 비판을 받고 있는 것은 유감스러운 부분이다. 이는 정차 이후 여객동향, 2012년 호남선 KTX 완공 등 여러 여건을 감안한 정차대수 증편을 적극적으로 강구해야 할 것 같다.
그런데 KTX 건설 당시 정부가 서울의 교통과 인구를 분산할 목적으로 4,068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KTX 시발역으로 건설한 광명역은 두고 두고 문제로 남을 것 같다.
실제 KTX 개통 이후 광명역을 통해 교통 및 인구 분산이 이루어졌다는 그 어떤 통계도 없다. 다만 왜 광명역이 시발역이냐에 대한 의문만 지금까지 즐비한 현실이다.
당초부터 서울 수도권에 집중된 한국인의 중앙의식을 너무 소홀히 한 측면이 없지 않나 하는 생각이다. 전통적으로 서울-수원간 접근성이 광명역보다 훨씬 탁월한 시점에서는 더더욱 그렇다.
결국 금번 국토부의 KTX 영등포역 정차는 현실적 판단이었다
첫댓글 영등포에 유동인구가 얼마나 많은데 정차를 2회밖에 안하는지 모르겠네요!!!
ktx영등포역 정차를 반대하는 자 들은 이 지역을 속히 떠나길-. 더욱이 정치꾼이라고 덜렁대는 친구들 당장 여기를 떠나 한강 다리에 가서 밑으로... 경부선 증차와 2012년 호남선 완공 개통이 앞으로의 현안 이구먼-. 영등포도 오래 전부터 중앙였었슈~.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