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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
백학기
당신이 보고 싶어 강에 갔다
어린 물고기들이 반짝인다
물살을 가르며 거슬로 오는 무언의
투명한 물새알이 보인다
아무 말 없이 나도 어린 물고기이다
빈집에서 당신을 낳고 싶다
시인이시자 백학기 영화감독님을 모셨습니다.
감독님께서는 1981년 현대문학을 통해 등단과 동시에 시집을 펴내셨고
2002년부터는 배우로 작품 활동을 시작했으며,
현재는 어릴 적 꿈이었던 영화감독의 길을 걷고 계십니다.
백학기 감독님 어서오세요!
요즘 봉준호감독님의 기생충영화가
아카데미상을 수상하였는데요,아카데미상은 미국의 영화 시상식이죠. 이번에 봉준호 감독이 받은 아카데미상은, 아카데미 역사상 비영어 영화권에서는 처음 수상이 된 것이라고 합니다.
(봉준호 감독이 받은 아카데미상 리스트는 '작품상' '감독상' '각본상' '국제영화상')
이렇게 우리나라 영화가 사랑받는 시기에 백학기 감독님을 모시게 돼서 더 기쁘고
의미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기생충에 영화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이 작품에는 계단이 반복해서 등장합니다. 당연한 말이지만 계단은, 기택 가족과 박사장 가족에게는 전혀 다른 의미로 다가옵니다. 왜냐하면 기택 가족의 집으로 가려면 언제나 계단을 '내려가야' 했고, 박사장 가족의 집으로 가려면 언제나 계단을 '올라가야' 했기 때문입니다. 수해가 났을 때 기우가 무수한 계단을 내려가다 말고 멈칫했던 것은, 바로 자신에게 있어 계단이란 것이 어떤 맥락인지를 순간적으로 깨달았기 때문이지 않을까요? 사물 자체로서는 똑같은 계단이지만, 그것이 그들의 각기 다른 사회적 지위로 들어왔을 때는 역시나 완전히 다른 상징으로 작용하게 됩니다.”
1. 보통사람들은 하나의 직업을 갖기도 어려운데,
중학교 영어교사에서 기자와 영화배우를 거쳐 영화감독까지 이력이 화려하시잖아요
왜 영어교사를 그만두시고 영화감독을 선택하셨는지 그 과정들이 궁금해요?
※참고 (김학기 감독님의 부친께서 감독님께 선물한 시집)
김소월(김정식) 시인
출생-사망 음력 1902년 8월 6일, 평안북도 구성 - 1934년 12월 24일
데뷔 1920년 시 '낭인의 봄’
한국 서정시의 기념비적 작품인 《진달래꽃》으로 널리 알려진 시인이다. 한국의 전통적인 한을 노래한 시인이라고 평가받으며 짙은 향토성 7·5조의을 전통적인 서정으로 노래하여 오늘날까지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금잔디》, 《엄마야 누나야》, 《산유화》외 많은 명시를 남겼다. 왕성한 창작적 의욕과 그 작품의 전통적 가치를 고려해 볼 때, 1920년대에 있어서 천재라는 이름으로 불리는 유일한 시인이었음을 알 수 있다. 그의 시는 오늘날까지도 계속 많은 독자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무창포
백학기
무창포를 아는가
사랑도 시들할 때
삶이 지루하고 앞길 또한 막막할 때
그 좋아하던 영화도 보고 싶지 않고
꽃 피는 것조차 시샘이 날 때
봄바람조차 얼굴을 간질이고
집 나서는 골목이 낯설 때
공중에는 새들이 날기를 멈추고
아이들이 더 이상 자라지 않고 잉잉거릴 때
무창포를 가보라.
사랑 같은 것 희망 같은 것 모두 밀려가는
파도에 묻고
밀려오는 파도 소리에 귀 기울이다가
길에 누운 해변 위에 그림자를 끌고 누우면
봄 하늘에는 날아갈 듯 갈매기들이 떠 있고
목마른 자의 상심처럼 바람이 소리를 낸다.
무창포에 와도 얻을 것은 없다.
무창포에 와도 위안 받을 풍경이 없다.
바람이 귓전을 때린 데도
감독님께서 직접 쓰신 무창포라는 시로 노래가 됐죠
이 노래를 통해 시청자 여러분들께서 위로와 사랑받기를 원합니다.
힘들고 지칠 때
“무창포에 와도 위안받을 풍경이 없다.” (여기서 주는 의미는 위안을 받다)로 표현
정말 그런지 자기 안에 무창포로 들어가 보세요
무창포로 가보세요. 보이지 않은 힘이 생기실 거예요!
최백호가수의 앨범 회귀에서 무창포가 노래되어 음원으로 나온지 꽤 되셨는데
감독님의 시 노래를 듣고 진행을 이어 나가겠습니다.
☞그리고 감독님께서 좋아하는 시가 김영수의 풀이라고 했는데요
좋아하시는 이유는?
2. 소설가로도 등단하시고 또 현재 서울디지털대학에서 시나리오 강의를 하시는 교수님이시자 시인 영화배우 소설가 시나리오작가 등... 앞에서도 말씀드렸지만 이력이 화려하시고
정말 재능을 타고 나신 것 같아요
이 중에서 가장 애착이 가는 직업이 있으시다면... 영화감독이실까요?
3. 감독님께서 만드신 이화중선(20년~30년 여류명창)과 작년 가을과 이번에 만드신
단편영화 시인 황동규와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라는
작품에 관해 간단하게 설명을 듣고 싶어요 (상영은 언제 되나요?)
그리고 감독님의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 영화의 한장면으로 나오는 시
슬픔을 감상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여기서 시인황동규와 여배우는 소리내어 울지 않는다라는 영화 두 편을 시청자들을
위해 잠깐 맛보기 보여드리고 2부에서 이어서 이야기 나누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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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청자 여러분, 코로나 19로 많이 힘드시고 어려우시죠?
이삭빛 시인님의 시를 통해 위로가 되시길 바라면서
함께 읽고
1부 감독님의 이야기를 이어 나가도록 하겠습니다.
1. 배우로는 한중합장인 드라마에 출연하셨잖아요? 반응이 어땠나요?
영화감독으로서 백학기배우님은 어떻다고 생각을 하시나요?
명품배우?
2. 백감독님의 시와 영화 그리고 예술의 삶에 대해 이야기 해주신다면
한 말씀부탁드립니다.
3. 감독님께서 제작하신
혼불문학상 기념 다큐에서 혼불 두 개의 시선 하나의 삶에 대해
인류의 꽃인 문학은 가장 고통스럽게 인간을 사랑하려는 의지이며
새로운 인간들과의 만남을 위한 다리이다.
오랜동안 나에게 그리움이 있었다면
그리하여 그 그리움들과 살아왔다면 내시, 작품들은 영원한 인간들과의 화해
절실한 숨 쉼의 통로였다. 이런 글귀로 표현하셨는데요
이 글귀는 가장 절제되면서도 생각할 수 있는
시같은 통로가 아닐까 생각하면서 영화감독으로서 가장 행복했던 순간이 언제였을까
여쭤보고 싶어요?
4.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이 있다면 말씀해주시고
후배들에게 당부말씀이나 개인소망도 편안하게 말씀해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앞으로 좋은 영화로 쭉 만날 수 있기를 소망해 봅니다.
지금까지 백학기영화감독님과의 만남의 시간이었습니다.
본방송은 군장대학교 도시재생 산학협력단후원으로 제작되었습니다.
영화 기생충이 국내외 영화계에서 큰 상을 수상하고 인정받은 일은 매우 반가운 일이다. 이것이 한국의 문화가 세계화를 이루었다고도 말할 수 있고,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이라고도 말할 수 있을 것이다. 더 나아가 한번 히트를 치고 상을 받는 것에 그치지 않고 그러한 우수성을 지속적으로 인정받는 한국 영화계가 되어야 진정한 발전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이 영화에 대한 평론들을 보면, 다양한 장르가 복합되어 있는 융합적 장르다, 사회계층의 양극화를 다루고 있는 영화다, 무언지는 명확하지 않으나 상징성을 내포하고 있어 상상력을 키우고 그것이 무엇인지 고민하게 만드는 영화다 등등의 평가를 하고 있다. 다다이즘처럼 무언가 알아듣기 어려운 말이지만, 이해하기 위해 고민하게 만드는 여운이 있다, 작품으로 흥행성이 있다, 사회현상에 대한 비판이 있다고 정리가 된다.
영화의 줄거리를 살펴보자. 민혁이 과외 알바를 하던 것을 유학을 가게 되어 친구 기우에게 자신의 알바를 해 달라고 부탁한다. 그리고 수석을 선물한다. 기우는 대학을 가지 못하고 온 가족이 알바를 전전하고 있었으나 지금은 그 일조차 없어 박스를 접고 있다. 민혁은 자신의 제자인 여고생 다혜를 다른 친구에게 맡기면 점찍어둔 여자를 빼앗길까 봐 한참 기우는 기우에게 부탁한 것이다.
기우는 재학증명서를 위조하여 취업을 하게 되고, 다혜의 남동생 다송이가 미술을 좋아하고 정신적으로 문제가 있는 것을 알고 미술에 특기가 있는 자신의 동생 기정을 가족임을 속이고 유학파로 위장하여 과외교사로 소개한다. 기정은 다혜 아버지 박동우의 운전기사인 윤기사 차를 타고 가다가 팬티를 좌석 아래 숨겨서 사장으로부터 오해를 받게 하여 해고하게 한 다음, 자신의 아버지 기택을 친척으로 소개하여 박 사장의 기사가 되게 한다.
그리고 기정은 가사도우미 문광이 복숭아 알레르기가 있는 것을 알고는 복숭아털을 이용하여 기침을 하게 한 다음 폐병이 있는 것처럼 속여서 해고당하게 한 다음, 자신의 엄마 충숙을 가사도우미로 일하게 한다.
박 사장이 다송이 생일을 위해 가족 캠핑을 떠난 집에서 온 가족은 박 사장집에서 파티를 하고 있는데, 문광이 찾아와 지하실 비밀 벙커에 숨겨둔 남편 근세에게 먹을 것을 주고 계속 숨겨달라고 충숙에게 부탁하다가, 기우가 계단에서 굴러 발을 밞히면서 “아부지!”라고 하는 바람에 한 가족임이 탄로 나자, 문광은 스마트폰 동영상을 찍어 주인에게 알리겠다며 협박한다.
싸움 끝에 문광은 죽고 근세는 다시 지하에 갇힌다. 폭풍으로 캠핑을 포기하고 집으로 돌아온 박 사장네집을 기우, 기택, 기정은 몰래 빠져나와 집으로 돌아온다. 폭우로 졸지에 반지하집에 물난리가 나서 체육관 대피소를 찾는다. 폭우가 쏟아지는 날 밤 다송은 정원에 텐트를 치고 박 사장과 아내 연교는 거실에서 아들을 지켜보며 러브신을 가진다.
연교는 다음날 날이 화창해지자 다송이를 위해 깜짝 파티를 준비한다. 기우가 수석을 들고 지하로 가서 문광과 근세를 해결하려고 하는데, 다시 몸싸움이 일어나고 근세는 지하실을 뛰쳐나와 정원 파티장에서 기정과 기택을 공격한다.
기택이 정신없이 근세와 싸우는 과정에서 근세의 공격으로 기정이 죽고, 기택에 의해 박 사장이 죽게 된다. 문광의 사체는 기택에 의해 몰래 정원에 묻히게 되고, 사건은 근세의 묻지 마 살인으로 처리된다.
기택은 지하실에 숨어 지내게 되고, 기우는 전단지 알바를 하며 지내게 된다. 기우는 박 사장집이 잘 보이는 산을 올라 망원경으로 내려다보다가 기택이 불빛 신호로 보내는 모르스부호를 해독하여 아버지가 있는 것을 알게 되고, 돈을 많이 벌어 그 집을 사서 아버지를 구출하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이 영화에서 가난한 사람이든, 부자이든 사용하는 언어 수준은 비슷하다. 다만 속이고 기생하는 입장과 부자라서 순진하게 속는 입장만 다르고 씀씀이가 다르다.
기우, 기정, 기택 등의 이름에서 ‘기’는 기생충의 첫 글자이고, 기택의 아내 충숙은 기생충의 끝 글자가 들어 있다. 기생충은 남의 영양분을 노력 없이 빼앗아 먹어 결국 상대를 망가뜨린다. 양극화를 나타낸 것이라면 하층민의 비유를 기생충에 한 것은 하층민에게 사회에 폐를 끼치는 존재라는 선입견을 가지게 할 수 있다.
수석은 여러 상징의 의미가 있다. 공격의 무기로 사용되기도 하고, 기생충이 되기로 한 계획의 모티브이기도 하고, 박 사장 집을 사기 위해 많은 돈을 벌고자 하는 계획의 모티브이기도 하다. 즉 현재의 불만족 상태에서 벗어나기 위한 에너지를 상징한다.
이 영화에서 기우가 다혜에게 문제를 풀게 하면서 시험은 앞으로 치고 나가는 것이라며 실전은 기세라고 말한다. 폭풍우가 쏟아지던 날 집으로 돌아오면서 기택은 앞으로 계획에 대해 무계획이 계획이라고 말한다. 마지막 장면에서 기우가 아버지를 구출하는 계획과는 대립을 이룬다.
기정이는 다송이를 쇼를 한다고 하면서 척하는 설정이라고 말한다. 연교는 ADHD(주의결핍 과다행동) 장애로 인식한다. 다송이는 부엌에서 생일날 케이크를 꺼내어 먹다가 지하실에서 나온 근세를 보고 귀신을 본 것으로 놀라 트라우마가 생겼고, 연교는 치료의 대상으로 보고, 박 사장은 맞장구를 치며 맞추어 준다.
다시 생일을 맞아 집에서 얻은 트라우마를 잊게 하려고 집 밖의 캠핑 계획을 하였고, 다시 깜짝파티로 잊게 하려고 하지만 오히려 그 귀신의 실체를 보게 된다. 부자집의 아픈 곳은 결국 치유가 아니라 더욱 큰 불행의 예시가 되어버린 것이다.
다정이 인터넷에서 주워들은 미술치료의 지식으로 해석한 다송이의 그림 해석에서 검은 그림자가 바로 트라우마를 상징하는 것으로 부자의 완벽함은 없음을 말하고 있다. 사회현상이나 비판이라면 경찰이 정원의 유기현장이나 지하실 발견을 못하고 사건이 왜곡되는 것, 가지지 못한 자들이 기생충이 되어 과욕으로 가지려고 위장을 하고 속이는 것, 민혁이 장래 애인감으로 보호를 부탁했으나 기우가 소유해버린다는 것, 짜파구리를 다송이가 좋아한다고 끓였으나 먹지 않자 박 사장, 충숙에게 권하고 그들도 먹지 않겠다고 하자 연교가 먹고 있는데 다혜가 왜 나에게는 묻지 않느냐며 화를 냄으로써 의도하지 않아도 불만은 존재한다는 것, 아무리 속임수를 써도 잠시 누리는 듯하지만 다시 내려오게 된다는 것, 그렇지만 끝까지 새로운 꿈을 꾼다는 것 등일 것이다.
가족의 죽음과 계획이 수포로 돌아가도 분개하기보다는 실실 웃으며 넘어가는 것이 삶의 한 방식이나 가족의 위기 앞에서는 기우가 자기가 다 책임을 지겠다며 수석을 들고 지하실로 내려가는 결심을 하는 것에서, 그리고 영어 위트나 가장의 허풍 등은 등장인물의 캐릭터 형성이나 관객의 흥미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다송이 폭우 속에 텐트를 치고 노는데 거실에서 그저 바라보다가 잠이 드는 것은 어찌해 볼 수 없는 장애아이를 가진 부모의 아픔이 담겨져 있는 것 같고, 하지만 잠들기 전 러브신은 방임으로 오히려 느껴지게도 만든다.
이 영화의 아쉬움은 상을 받았다는 사실 위에 혹독한 비판을 하기보다 칭찬에 편승하는 경향이 있는 것은 아닌가 하는 것이다. 특히 사회의 양극화를 주제로 한 것이라면 기생충이 아니라 삶의 찌질한 모습의 나열이 아니라 근본적 원인과 해결책을 찾는 접근이 있어야 했다.
단지 기생충처럼 살아가는 사람들이 사기단이 되었다가 피해만 보고 도로묵이 되었다는 단순한 이야기로 작품성을 논하기는 어렵다. 그렇다면 이 영화에서 우리의 현실에서 권력다툼을 비꼬는 골계미, 풍자의 미학을 찾는 것은 어떨까 한다.
기세는 원칙 없는 여론전, 근세의 지하 공간이 기택의 공간이 되면서 신호를 보내지만 아는 사람 없는 지하세계에 잊혀진 소외자가 우리 눈에는 보이지 않으나 존재하는 자를 뜻하는 것은 아닐까? 빚에 쫓기든, 범죄를 저지르고 도피를 하든 간에 그 공간은 항상 누군가가 존재하는 공간이다.
풀 /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져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도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도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르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늦게 누워도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모더니스트’, ‘저항시인’ 으로 불리는 김수영(1921~1968) 詩人이
세상을 떠난 지 50년이 되는 해다.
김수영은 스스로 몸담은 사회 현실에 대한 준엄한 비판 의식을
詩 속에 구현하고자 애썼던 대표적인 시인이다.
1959년에 시집 ‘달나라의 장난’을 간행하였고,
에머슨의 논문집 ‘20세기 문학평론’을 비롯하여 ‘카뮈의 사상과 문학’
‘현대문학의 영역’ 등을 번역하였다.
‘거대한 뿌리’ ‘달의 행로를 밟을지라도’ 등 2권의 시집과
산문집 ‘시여 침을 뱉어라’ ‘퓨리턴의 초상’ 등은
교통사고로 사망한 후에 간행된 것들이다.
4·19혁명을 기점으로 현실비판의식과 저항정신을 바탕으로 한 참여시를 쓴 그는 1945년 ‘예술부락’에 ‘묘정의 노래’를 발표한 뒤 마지막 시
‘풀’에 이르기까지 200여 편의 시와 시론을 발표하였다.
※ 김수영의 풀
‘풀’은 인간의 근본적 삶을 표현
민초들을 표현하기도 했죠
김수영은 죽은 뒤에 더 높이 평가를 받고 유명해진 시인이다.
그는 우리 근대사의 뼈아픈 역사와 삶의 생채기를 온몸으로 껴안으며
문학 속에 하찮은 ‘일상성’을 수용하고, 삶이 문학이며 문학이 곧 삶임을
일깨워준 참여 시인이다.
그가 펼친 시론과 문학론, 그의 창작과 사회의 자유에 대한 사상은
문학가들 사이에서 여전히 칭송받는다.
“뒷골목의 목롯집(목로주점)에서 값싼 술을 마시면서 문학과 세상을 논하는
젊은이들의 아름다운 풍경이 보이지 않는 나라는 불행한 나라.”
라고 했던 詩人 김수영.
다행히, 나는 원고료가 들어오던 날이면 늘 가난한 문인들을 불러내어
뒷골목 목로주점에서 '문학과 인생'을 논하며,
날이 훤하도록 술을 마시고 노래를 불렀다. 따뜻하지만 슬픈 그 애잔함이 느껴지는 시인
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
이삭빛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나를 들이고
눈물로 고요히 다가서는
이유는
당신 곁에 있고 싶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나를
돌밭에 떨어뜨리지 마시고
오직
당신 곁에 있게 하옵소서.
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
이러한 나를
당신의 푸른 초장에 누이 사
당신으로 하여금
빛나는 별처럼 꽃피우게 하소서,
당신의 눈동자 속에
나를 던지고
뜨거운 그리움 태우는 이유는
당신을 사모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당신을 사모합니다.
이러한 나를
길가에 버리지 마옵시고
오직
당신 곁에 있게 하옵소서,
당신 곁에 있고 싶습니다.
이러한 나를
당신의 쉴만한 물가로 인도하사
당신으로 하여금
향기 나는 꽃처럼 미소 짓게 하소서.
겨울나비 마음의 봄에서 날다
詩포인트:
2차 세계대전 때의 일이다. 영국은 독일의 공격 때문에 정신을 차릴 수가 없었다.
독일군의 폭격으로 귀중한 문화재가 처참하게 손실됐다. 영국 언론들은 매일 정부의 무능과 나약함을 꼬집었다.
영국 국민들은 이런 뉴스를 볼 때마다 절망의 나락에 빠졌다. 그런데 기자회견장에서 한 기자가 제안을 했다. "우리는 비상시국을 맞고 있다. 국민들은 절망에 빠졌다. 이제부터 국민에게 희망을 주는 기사를 쓰자."
그날부터 영국 언론의 논지가 달라졌다. 두 손을 모으고 기도하는 사람들의 사진이 실렸다. 교회에 모여 찬송을 부르는 사람들의 기사를 게재했다.
국민들은 점점 희망을 갖게 됐다. 그리고 영국군은 '희망'을 무기로 싸움에서 승리했다. 절망의 언어는 절망의 인생을 낳는다. 역경을 만날수록 희망의 노래를 크게 불러야 한다.
출처: 「전북가정사랑학교 이삭빛시인 초대시에서 – “이삭빛시인의 시처럼 새해를 희망으로 노래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