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릭 레인(Blick Lane)
영국 런던에 있는 거리 이름이다. 예전 벽돌과 타일공장이 많아서 유래된 지명인데 1990년대 부터 맥주양조장 트루먼 브루어리(Truman Brewery)를 중심으로 예술가들이 모여들어 예술가촌을 이루었고 아시아계 레스토랑(특히 빙글라데시)이 밀집해 있는 곳이다. 일요일만 되면 중고물품(옷,패션용품,책,디스크)을 파는 장이 서고 줄지어 선 노점에서 세계각국의 먹거리를 판다. 거리공연가들이 여기 저기서 음악을 연주하거나 아크로바틱을 선보이는 등 젊음과 활기가 넘친다. 무엇보다 벽마다 수준 높은 그래피티(Grafiti) 작품이 그려져 있어 걸음을 떼 놓기가 힘들다
한국의 아이돌 빅뱅의 지드래곤(권지용)이 이 곳에서 앨범 사진을 찍었고 이 거리를 무척 좋아한다고 한다. 현재 화가, 음악가, 건축가, 조각가, 패션디자이너 등 다양한 분야의 젊은 예술가들이 작업실이 곳곳에 있는데 현대미술작가인 Damien Hirst, 표현주의작가 Tracey Emin, 그래피티 아티스트이자 영화감독으로 유명한 Robert Banksy 등도 이곳 출신 작가라고 한다
브릭 레인시장을 찾는 즐거움은 방문객이 무엇을 볼지, 경험할 지 모른다는데 있다. 값싼 가죽옷, 철지난 패션용품부터 최고급 실크제품, 아르데코(Art Deco) 골동품가구까지 다양하게 쇼핑하고, 구경하고 체험할 수 있기 때문이다
브릭 레인은 지하철 District Line을 타고 Aldgate East역에서 내려 도보로 5~10 정도 걸어 가면 나오는데 워낙 볼 것, 살 것, 먹을 것이 많아 하루 종일 보낼 각오로 가는 게 좋다
외설적인 표현도 많이 보인다
스프레이로 그린 그림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사실적이다
건물 전면이 그래피티로 떡칠이 되어 있다. ㅎㅎ
브릭 레인엔 인도, 방글라데시음식점이 유난히 많다
만화적인 그림도 많지만 유치하지가 않고 색감이 뛰어나다
그림에 적어논 메세지도 위트나 촌철살인의 경구도 많다. 예컨데 오른쪽 아래 그림에 적힌 글
"Shop less, Fuck more!" ㅋㅋ
회화적인 그래피티. 제일 인상깊은 작품
작업 중인 여성 그래피티 아티스트
브릭레인식 포장마차
뒷마당 벼룩시장
더치 팬케익
일요일 이곳에 오면 점심걱정은 할 필요가 없다
중고카메라 매장.
요즘 이런 카메라 쓰는 사람이 있을까? 장식용, 소장용으로 파는 듯
런던의 중고 옷값은 상당히 싸다. 춘추용, 겨울옷 체크무늬셔츠를 브릭레인에서 두벌 샀는데
둘다 5파운드(\7,500). 엄청 싼데 옷 상태가 새것 같고 품질도 아주 양호했다 젊은 아그들 말 그대로 득템했다
홈리스. 한분은 맥주로 골아 떨어져 주무시고.. 사진 찍어도 되느냐고 양해를 구했는데 선선히 오우케이!
유태계 베이글 빵집. 이집은 우리말로 소문난 맛집으로 줄을 서서 기다려야 한다. 베이글 속에 양고기, 치즈, 연어 등 원하는 대로 넣어 주는데 당근 맛이 아주 굿이다
씨크한 표정의 아가씨. 노란티에 " Don't be a Dick"이라는 글자가 보인다. ㅋㅋ 아마도 남성에게 당한 경험이 있는 듯.
벼룩시장의 담벼락. 뭔가 정신없이 붙여 놓고 칠해 놓았는데 마치 굿집같은 분위기
과일, 야채상도 있다
영국엔 문신한 사람들이 아주 많이 보인다. 축구선수 데이비드 배컴 때문에 그런가?
한 중년여성이 길에서 책을 보고 있다. 지하철에서도 핸드폰 보다는 신문이나 책을 읽는 사람들이 더 많이 보인다
심지어 길거리의 걸인도 두꺼운 책을 보고 앉아 있는 걸 봤다. 문화강국은 아무 나라나 되는 게 아닌 모양이다
길거리 공연예술가
손으로는 기타, 발로는 드럼. 일인밴드인데 들려주는 록음악이 아주 신났다
이곳에도 중국관광객들이 많이 보인다. 중국관광객은 이태리 토스카나의 와이너리, 스코틀랜드의 궁벽진 섬, 일본의 온천마을, 뉴옥의 맨해튼 등 어디서든 물밀듯이 쳐들어 간다. 13세초 몽골 칭기스칸 이래 오랜만의 東勢西漸이라고나 할까.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