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대교 걷기대회 참관기
2009.10.17
새벽부터 내리기 시작한 비는 아침에도 오락가락~ 하늘은 잔뜩 찌푸린 날씨다. 오늘은 인천시와 조선일보가 주최하는 인천대교 개통기념 시민걷기대회 날이다. 인천대교(21.38km)의 명성 만큼이나 아름다운 그리고 그토록 긴 다리를 나의 건강한 다리로 걸어볼 기회가 생겨 얼마나 기뻤는지 모른다. 무릎 때문에 산에 자주 못가는 나에게는 앞으로 높은 산 보다는 걷기코스로 바꿀 생각이어 서 이번 인천대교 걷기대회 참가는 나의 걷기스케쥴의 시작이라고 볼 수도 있겠다. 천대교 걷기는 사전연습인 셈으로 생각했다.
6시에 약속장소에 오니 많이들 모여 있었다. 아직 어둑어둑한 길을 잘도 몰아 50분만에 인 천 송도라마다호텔에 도착했다. 주최측에 요구한 모임시간까지는 1시간반이나 남았다. 8시반부터 한시간가량 사전 축하 이벤트를 한다고 한다. 호텔 내에는 벌써 핑크색 티셔츠를 입은 참가자들이 많이 보였다. 호텔에서 가까워 여기로 약속장소로 정했지만 호텔측에게는 미안한 마음이 든다. 화장실만 이용하고 차한잔 팔아주 지도 않고 비 뿌리고 차운 날씨를 피해 호텔내 소파에 앉아 자리만 차지하고 있으니-- 우리식구 15명중 13명이 모였다. 두명은 행사장에서 만나기로 했다.
행사장에는 벌써 엄청난 사람들이 모여 있었다. 각종 산악회나 모임들이 프랑카드나 깃발을 들고 무슨 잔치를 맞은듯 흥청거렸다. 제발 비가 오지 않아야 할텐데-- 그러나 무엇보다 주요한 것은 바람이다. 강풍이 불면 행사 자체가 중단될 수도 있다. 아니나 다를까 강풍 때문에 행사가 축소되었다는 멧시지와 방송이 나온다. 17km 핑크코스팀이 먼저 출발하는데 중간지점에서 반환하기로 했단다. 하여튼 어려운 일기상황이니 이런 조치를 내렸겠지-- 그러나 어쨋든 다리 위에 서 보는 것, 그리고 아름다운 다리사진을 남기는 것 그것 만으로도 충분히 의의가 있다고 자위해 본다.
사전 축제행사가 요란하다. 젊은 가수와 춤꾼 그리고 재주꾼들이 무대를 수놓는다. 인천시장 등 행사 주관자들의 인사말을 하고 파이팅 구호를 외쳐댔다. 인천시로서 좀처럼 드문 큰 행사이다. 신종플루 때문에 행사가 활성화 되지 못하고 있는 인천도시축제와 연계 하여 더욱 뜻이 있으리라 생각된다.
비가 내려 땅에는 물이 고여 있다. 우리 일행이 인원점검을 하고- 행사장에는 행사전 축하행사가 연이어-- 춤추는 가수들은 관객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모습이다. 경인방송이 중계방송을 하고 잇다.
정각 9시반에 축포와 함께 걷기대회가 시작되었다. 조금씩 걸음을 뗄수 있었다. 다리로 오르기 위한 상판에서 보니 아직도 출발지에서 길까지 인산인해다. 전체 참가자수는 5만명이라지만 첫 출발인 핑크팀은 불과 3만명이라는데 이토 록 인산인해를 이루다니-- 한창시즌의 해수욕장의 수백만 인파라는 표현을 상상해보니 정말 짐작이 안간다.
한발짝 걷기도 힘든 출발대열 한마디로 人山人海 아니 人橋人海 그래도 질서정연한 모습을 보인다. 인천대교 교량길이만 18.384km란 표지판이 보인다. 고층건물들이 빌딩숲을 이루고 있다.
혹 다치거나 위험한 환자를 대비한 엠블런스도 앵앵거리며 달리고 다리 난간의 사고를 막기 위해 수많은 경찰 인원이 동원되고 있었다.하늘에는 헬리곱터가 날고 길가에는 곳곳에 이동 화장실이 있는데 화장실 있는 곳마다 인산인해다. 목마른 자들을 위해 물병이 산처럼 쌓여 있다.
아름다운 다리모습을 남기기 위해 카메라 샷다를 연신 누른다. 특히 반환점에 있는 두개의 주탑은 정말 예술작품처럼 아름답다. 주탑의 높이가 238.5m 육삼빌딩 높이라니 정말 대단 하다. 세계에서 6번째로 긴 사장교 방식의 다리로 아름다운 다리로도 유명하다고 한다. 오 늘 걷기대회와 곧 있을 자전거 주파에 이어 19일부터 정식으로 자동차 통행이 가능하다고 한다. 승용차 통행료는 5,500원. 2005년 7월에 착공하여 4년만에 완공했은데, 공사비가 물 경 2조4천억이나 들었다고 한다.
어떤 풍수지리학자가 강이나 다리 산맥이 휘어나가는 형상을 풍수지리학에서는 용에 비유 한다면서 인천대교도 용으로 표현했다.강화 마니산에서 뻗어 나온 기운이 영종 백운산을 거 쳐 이곳으로 향하고 계양산에서 뻗어나온 산맥(기운)이 청량산을 거쳐 이곳으로 휘어 나와 서 주탑에서 만나니 주탑은 두 마리의 용의 머리요, 인천대교는 두마리 용이 여의주를 희롱 하는 형상이란다. 인천의 진산인 마니산과 계양산 두개의 기운으로 흐르고 흘려 이 곳에서 만나니 인천은 앞으로 욱일승천 세계로 뻗어나간다니 사실 여부를 떠나 듣기에 기분이 좋다.
인천대교 진입도로 멀리 인천대교의 자태가 한눈에 들어온다. 인천대교 걷기 핑크팀(17km)의 2km지점이다. 우리 일행의 모습이 보인다. 박스는 모두 물병이다. 헬리곱터는 연신 날아다니고- 축하말이 걷는 피로를 덜어준다. 걷는 동안만은 모두 하나가 되는 순수한 마음으로 바뀌어 간다. 웅장한 위용을 자랑하는 인천대교/두개의 주탑이 높다랗게 서 있다. 바다물이 좀더 맑고 푸르렀으면-- 다리교각만도 275개라고 하니 정말 대단하지요? 말 그대로 평생 단한번의 기회이다. 자막이 여러가지로 바뀐다. 아직도 인파는 여전하다. 원래는 핑크색 티셔츠로 통일된 것인데, 날씨가 추워 복장이 가지가지다. 벌써 돌아오는 사람도 있다. 마구 뛰어다니는 사람인가? 핑크코스 6km, 8km에서 반환하나 보다. 돌아오는 길에도 제법 많아지기 시작한다. 웅장하고 아름다운 두개의 주탑(238.5m)이 온통 시선을 잡아 당긴다. 날개깃을 편 것처럼- 반환지점에 다 왔는데 반환하지 않고 그냥 종주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바람이 덜 불고 워낙 희망하는 사람들이 많아 종주를 허용한 모양이다. 두번째 주탑을 지나며/탑과 탑사이는 800m인데 그 사이를 중국으로 오가는 배가 통과한다. 볼수록 멋이 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평생 잊지못할 추억을 만드는 부모도 많았다. 뒤돌아 본 주봉 중강중간 쉬는 사람도 많아지고 이제 조금 숨통이 틔인다. 우리팀도 앉아서 갖고간 간식으로 시장기를 떼운다. 다리 높이도 점점 낮아진다. 아쉬운듯 뒤돌아보니 아름다운 다리는 그대로 있다. 내려다보이는 도로에는 여전히 인파가 그득하다. 멀리 우리가 떠난 인천시가가 보이고 다리는 한없이 멀기만 하다. 필자도 기념으로 한컷 남겼다. 넘버는 19117번 도착지점의 신도시 주변은 개발이 한창이다.
마지막 걷기대회 종점이 가까워지니 은근히 걱정이 되기 시작한다. 원래는 종점인 영종요금 소 톨게이트에 버스가 대기하다가 행사장까지 태워주도록 되어 있으나 오늘 행사코스가 아 침에 바뀌어 버스가 없다는 얘기다. 그러면 한시간가량 더 걸어야 된다. 아직 개통전이라 다 리근처에는 일체 차가 없고 신도시 방향으로 30~40분 가량 가니 교통순경이 나와 있어서 교 통지리를 물어볼수 있었다. 15분가량 가리키는 길로 가면 공항철도 운서역이 나온다고 한다. 예정17km에 10km는 더 걷게 되었다.
마침내 운서역에 도착, 부근에 있는 음식점에서 오늘의 행사를 무사히 마친 것에 감사하고 서로 대단하다며 자축했다. 돼지고기를 썰어넣은 묵은김치찌개로 점심겸 저녁밥을 맛있게 먹었다. 인천의 막걸리와 함께.
조선일보와 인천시 특히 인천시의 무원칙,부정확하고 질서가 없었던 행사진행에 대해 집중 성토가 있었다. 완주메달도 주지 않고 주기로 했던 간식도-- 이번 행사를 이벤트업체에 하주를 주어 진행했더라면 이런 사태는 없었을 것이라고. 그러나 결국 당초 17km를 걷는 코스였으나 인천대교 전체 21.34km에 6km를 더한 27km정 도를 걸었으니 걷기로만 따지면 10km가 초과달성이다. 고생이 많을수록 추억거리는 더 생기는 법이다.
인천도시철도를 타고 김포공항역에서 9호선으로 바꿔타고 집으로-- 정말 고마운 세상이다. 공항철도는 경노에게 할인을 한다느니 아니라느니 궁금해 했는데 역시 공항철도도 경노는 무료였다. 그리고 공항철도로 오다가 김포공항역에서 5호선이나 9호선을 바꿔탈수 있어 너 무 편했다.
마지막으로 오늘 인천대교 걷기대회 행사에 참가를 주선하고 신청을 해준 박건삼 동문께 거듭 감사를 드린다. 그리고 최윤호동문을 비롯한 여러동문들 건승을 빌며 앞으로 인천대 교를 승용차로 달릴 기회가 있으면 이날의 고생이 아름다운 추억으로 남을 것이다.
드디어 톨게이트가 보인다. 꿈은 이루어졌다. 인천대교 개통을 축하합니다. 장장 26km를 걸어서 운서역앞 "옛날진지상" 이라는 음식집에 도착하여 자축파티를 열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