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기풍류＞ 대전지하철1호선＞ 대전 지하철 중구청역에서 테미공원, 충남도지사관사촌 걷기 (20170702)

비오는데 들에 가랴사립 닫고 소먹여라 마이(장마가) 매양이랴쟁기 연장 다스려라 쉬다가 개는 날 보아사래긴 밭 갈아라 <윤선도 산중신곡 中 하우요> 연중 장마기간이 걷기에는 어려움이 가장 많은 것 같습니다.습기로 몸은 끈적끈적하고...우산은 한손으로 들고...안경에는 성에가 껴서 뿌옇게 보이고... 정자에 앉아서 시조한수 하려고 하면 모기들 달려들고...하지만 걷고 나서 샤워 후의 상쾌함을 생각하며 오늘도 걸었습니다.ㅎㅎ ---------------------------------------------------------------- 오늘 걷기는 중구청역에서 시작이다. 일요일 오전에 걷기하면서 애로사항 중 하나는 화장실 문제...ㅋㅋ요즈음은 지하철이나 공원 등 공공화장실이 깨끗하게 잘 유지되는 편이어서예민해서 아무 곳에서나 볼일 보기 힘든 나도 별 어려움 없이 근심을 풀 수 있다는...ㅎㅎ걷기시간이 딱 그 시간인지라...요즈음 대전의 이곳저곳을 다니며 볼일 보게 되는데...강아지들이 영역표시(?)하며 찔금 찔금 싸고 다니는 모습이 오버랩 된다는...ㅋㅋ 오늘도 근심을 풀고나니 한결 가벼워진 몸과 마음으로...ㅎ2번 출구로 나와서 성모병원 쪽으로 걷기 시작했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2F99335959A8BB30"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27135.jpg" id="A_262F99335959A8BB3058CD"/> 성모병원을 바라보니 만감이 교차한다. 십년전 30대 아홉수를 넘기면서 왼쪽으로 풍이 와서 저승문턱까지 다녀올 때나를 구해준 고마운 인연들이 있었던 곳.그 시절의 괴로운 기억 때문에 한 동안은 이 근처를 지날 때면 마음이 편하지 않았었는데...요즈음은 그때의 고마운 인연들에 대한 생각들이 먼저 드는 걸 보면몸이 어느 정도 돌아오긴 했나보다. 병원 옆 성모여고 정문 옆길로 들어섰다.난생 처음 걷는 길이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25F5335959A8BC01" class="txc-image" width="96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96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20802.jpg" id="A_2425F5335959A8BC01E82F"/> 참 묘한 건물이다. 학교 건물인 듯한데... 이 학교 출신인 아내에게 이 건물이 교실이냐고 물어보니 처음본다고... 원래는 담장에 개나리가 심어져 있었다고...(하기야 30년 전이니...)이 건물을 보면서 입시지옥이라는 말이 떠오르며창살을 두른 감옥이 연상되는 건...?ㅠㅠ 성모병원과 성모여고, 성모초등학교를 빙 둘러서 걷다보니 새로 지어진 고층 아파트 건물들과 대조되어서 거의 근대건축물로 지정될 만한 오래된 주택들도 보였다. 살구나무가 정감 있게 다가온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52694335959A8BC01"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32527.jpg" id="A_252694335959A8BC0163AF"/> 골목길을 나와서 언덕길을 조금 오르니벌써 오늘 걷기의 터닝포인트인 테미공원에 도착이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554F335959A8BD2C" class="txc-image" width="96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96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45286.jpg" id="A_26554F335959A8BD2C9A4F"/> 오늘 걷기코스는 최대한 짧게 잡았다.지난번 걷기 후부터 며칠 허리가 좀 아팠다가 거의 회복은 됐는데...아직은 좀 조심스러워서...그래서 오늘은 걷기를 좀 줄이고 풍류를 좀 더 오래 했다. 오늘 풍류장소는 공원 동쪽에 숨은 듯 자리한 조그마한 정자이다.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6DCE335959A8BD2B"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60909_190820470.jpg" id="A_276DCE335959A8BD2B5A53"/>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53597335959A8BE2F"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26093.jpg" id="A_253597335959A8BE2F9BC4"/> 비에 젖은 등산로가 생기가 넘친다. 테미공원은 규모는 작아도 무척 아기자기한 곳이다.이곳 수도산 정상부에 있는 정수장관리소 건물에 이원복만화관이 들어선다하니한층 재미가 더해질 것 같고...이원복씨는 <먼나라 이웃나라>라는 세계기행을 소재로 한 유명만화의 작가이다. 또한 이곳은 대전시내의 벚꽃명소로도 유명하다.꽃피는 시기에 공원 입구에 자리한 예술창작센터에서는 입주작가들의 작업공간도 개방하고센터 옥상에서 음악회도 진행한다고 하니 기억했다가 참석해보길...우리 풍류인들도 이런 곳에서 풍류할 기회도 마련해보는 것도 좋겠고...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565A7335959A8BE33" class="txc-image" width="96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96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34343.jpg" id="A_2565A7335959A8BE339D6B"/>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67CCE335959A8C021" class="txc-image" width="1024"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1024" exif="{}" data-filename="P1010015.jpg" id="A_267CCE335959A8C0214789"/> 테미공원을 나와 충남도지사 관사촌으로 향하는데 빗줄기가 거세진다. 걷기 시작해서 비를 요리조리 피해서 다녔는데 여기서 만났다. 빗줄기가 하도 거세져서 잠시 처마밑으로 피했는데...그 비 맞으며 앞집 담장 너머로 무궁화꽃이 활짝...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6DDF3C5959A8C124"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30684.jpg" id="A_276DDF3C5959A8C124DB82"/>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22D23C5959A8C136" class="txc-image" width="96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96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18633.jpg" id="A_2322D23C5959A8C1369D2C"/> 도지사 관사에 도착하니 문은 닫혀있고 내년 6월까지는 개방하지 않는다는 현수막이 걸려있다.ㅠㅠ 도지사 관사를 비롯한 이곳 관사촌에 대한 활용방안을 찾느라 시에서 고민들이 많다고 하더니...현수막에 <문화예술인촌>건립이라는 말이 써 있는 걸 보니 어느 정도 방향은 잡힌 것 같고...우리같이 풍류하는 사람들에게까지 인연이 닿기는 쉽지 않겠지만...ㅠㅠ이왕 세금 갖고 하는 사업 잘 좀 해서 우리 지역의 문화예술이 좀 더 풍성해질 수 있는 좋은 자산으로 자리잡길 간절히 바란다. 제발...!!!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540B3C5959A8C233" class="txc-image" width="96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96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60909_190852581.jpg" id="A_22540B3C5959A8C2333603"/> 지난번 방문했을 때에 찍어 두었던 도지사 관사의 응접실 공간 사진인데...풍류한번 꼭 해보고 싶은 곳이다. 관사 입구를 지나 플라타너스 길을 걸어 내려오다가 뒤돌아서 한 컷... <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31E53C5959A8C230" class="txc-image" width="720" style="clear: none; float: none;" border="0" vspace="1" hspace="1" actualwidth="720" exif="{}" data-filename="KakaoTalk_20170702_142943437.jpg" id="A_2231E53C5959A8C230CB0D"/> 다시 성모병원 옆길로 걸어서 중구청역에 도착했다. 10시 반이다.보통때 같으면 구.충남도청을 한바퀴 도는 걸로 걷기 마무리를 했을텐데...겨우 회복한 몸 생각해서 그냥 집으로 향했다. ---------------------------------------- 다음 걷기풍류는 7월 16일(일)로 신흥역에서부터 황학산, 판암근린공원쪽으로 걸어 볼 예정입니다.모기와 친한(?) 분들은 준비를 단단히 해서 참석해주세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