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리(대맥, 겉보리), (나맥, 쌀보리)
大麥鹹溫能補虛 益氣調中泄可除
성질이 따뜻하고(약간 차다고도 한다), 맛이 짜며 독이 없다.
일명 모맥(牟麥)이다.
기를 돕고 중초를 조화시키며 설사를 멎게 하고 허한 것을 보한다. 또는 5장을 든든하게 하는데 오랫동안 먹으면 살이 찌고 건강해지며 몸이 윤택해진다. 몸을 덥히는 데는 5곡 가운데서 제일이다.
오랫동안 먹으면 머리털이 희어지지 않고 풍(風)이 동(動)하지 않는다.
그러나 갑자기 많이 먹으면 다리가 약간 약해지는데 그것은 기를 내리기 때문이다. 잘 익혀 먹으면 사람에게 이롭지만 약간 설익어도 성질이 차지므로 사람을 상하게 한다.
보리는 밀과 같이 가을에 심은 것이 좋다.
봄에 심은 것은 약 기운이 부족하기 때문에 효과가 적다.
침사(鍼砂), 몰석자(沒石子)와 함께 넣어서 달인 물로 수염에 물들이면 아주 까맣게 된다.
광맥(穬麥, 겉보리) : 성질이 약간 차고 맛이 달며 독이 없다.
몸을 가벼워지게 하고 비위를 보하며 열을 없애고 병이 생기지 않게 한다. 오랫동안 먹으면 힘이 세어지고 건강해진다.
신농본초경에는 보리쌀(大麥)과 겉보리 2가지로 씌어 있는데 이것은 마치 한 가지의 벼에서 2가지 쌀이 나는 것과 같은 것이다.
벼가 멥쌀과 찹쌀이 나는 곡식의 공통된 이름인 것과 같이 겉보리란 보리를 껍질 채로 부르는 이름이다.
보리쌀과 겉보리에 대하여 말하는 것과 같다. 그러니 대맥이란 보리쌀을 말하고 광맥이란 겉보리를 말하는 것이 명백하다.
보리는 밀보다 약간 크기 때문에 대맥이라고 하였고 그 껍질은 둘러 싸 붙어 있고 부드럽기 때문에 둘러붙었다는 穬(광)자의 뜻을 따서 광맥이라고 하였다.
청과맥(靑顆麥, 쌀보리) : 성질과 맛은 보리쌀과 같다.
이것은 본래 껍질과 살이 서로 떨어져 있다.
빛이 누렇기 때문에 누런 쌀보리(黃顆)라고도 한다[본초].
대맥면(大麥麵, 보리가루) : 위(胃)를 편안하게 하고 갈증을 멎게 하며 음식을 소화시킨다. 창만(脹滿)증을 치료하는데 성질이 열(熱)하지도 조(躁)하지도 않아서 밀보다 낫다.
떡을 만들어 먹으면 기(氣)를 동(動)하지 않게 한다. 만일 갑자기 많이 먹으면 기가 동하는 것 같지만 오랫동안 먹으면 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