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교가 사라질 수 없는 이유
저는 20대~30대가 주로 모이는 홈피에 자주 들어가 본다. 사회적으로 이슈가
되고 있는 문제들을 저들은 어떻게 해석하고 있는지 그걸 모니터링하기 위해서다.
어떤 젊은이가 이런 문제를 내놓았다.
“와이프가 임신 중인데, 내가 장례식장에 ‘가도 된다. 안 된다.’”
댓글은 120개가 달렸는데, “가면 안 된다”와 “가도 된다”의 비율이 거의 비슷했다.
<가면 “안 된다” 또는 미신 행위를 한 경우>
* 무조건 “안 간다” 입니다.
* 다녀왔어요. 다녀와서 돌아오는 길에 소금을 사서 몸에 뿌리고,
소주 사서 장례식장 방향으로 뿌리고 절하고 집에 들어갔네요.
* 그냥 조의금만 보내고 안 가는 게.... 미신이라고 해도 좋습니다.
아이를 위해서 안갑니다.
* 안 가는 게 맞지요... 귀신이 붙어서 뱃속의 아기한테 영향 미친다는 미신이
있지만... 다녀오면 아무래도 찝찝하죠... 양해구하고 부의금 부치고 안가는
게 맞습니다.
* 걍 안 가시는 게 좋을 듯합니다.
* 회원님들. 합리적이고 이성적인 줄 알았는데, 이럴 때보면 아님...
* 저 같은 경우는 그냥 조문은 안하고 가서 같이 밥이랑 술 먹고
집에 올 때 소금 뿌리고 들어왔네요.
* 이거 레몬테라스 같은 여초카페에서도 엄청 자주 나오는 주제인데 의외로
남초사이트에서도 가지 말라는 의견이 많네요. 전 9개월 애엄마입니다.
* 안 간다. 그리고 소금은 가시기전에 집에서 한 봉지 주머니에 넣고 집 앞에서
화단 같은 데 보이게 찢어서 버리시고, 집에 오자마자 바로 샤워장 가서 씻으시고,
장례식장에 꽃이나 식물에는 절대 손대거나 스치셔도 안 됩니다.
* 첫째 출산 바로 전날 아주 친한 친구 어머니 상에 다녀와서 다음날 첫째 낳았는데,
6일 동안 애가 눈을 안 떴습니다. 일주일 만에 떴는데 일주일 동안 부모님에게 엄청
욕먹었네요.
* 저희 아부지가 장례식 갔다와서 제 집에서 처음 주무셨는데 그때 제가 처음으로
악몽 꿨습니다. 가지마시길...
* 바로 집으로 들어오지 말고 어디든 일단 들렀다 오라구요. 가장 만만한 게 마트...
* 안갑니다. 아무리 미신이라지만 혹여나 자식에게 안 좋은 일 생길까봐서요.
머리로는 미신이라고 생각하는데, 행동으로는 미신행위를 하고 있으니 어찌 이런
역설적인 일이 인간에게 일어날 수 있을까? 2,000년 전, 미신의 문제는 아니었지만
이와 유사한 문제로 고민했던 사람이 있었다. 그는 사도 바울이었다.
“내 지체 속에서 한 다른 법이 내 마음의 법과 싸워 내 지체 속에 있는
죄의 법으로 나를 사로잡는 것을 보는 도다.”(롬7:23)
원숭이는 이런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데 왜 인간은 이런 문제로 고민을 할까?
무신론 과학자들이 하나님을 부정해보려고 애를 쓰고 있다. “이 우주는 138억년 전
빅뱅이 시작되는 10 초 이전에 특이점이 형성되었는데, 그 특이점의 크기는
10 m였다.” 우습지 않은가? 10 초나 10 m는 현대과학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수치다.
프린스턴 대학의 고등연구소 도널드 페이지 교수는 이 우주에 생명체가 나타날
확률은 10,000,000,000 분의 1로 추산했다. 이 수치 역시 현대과학으로는
증명할 수 없는 수치다. 과학자들도 믿을 수 없는 수치 즉 미신을 믿고 있는 셈이다.
무신론을 증명하는 제일 간단한 방법이 있다. 그것은 ‘원숭이는 왜 제사를 지내지
못하나?’를 증명하면 된다. 증명도 할 수 없는 숫치를 가지고 장난칠 필요가 없다.
사람들은 왜 “와이프가 임신 중일 때, 내가 장례식장에 ‘가도 된다. 안 된다’”로
고민하며 갈등할까? 그게 짐승과 다르기 때문이다. 그래서 과학이 아무리 발전하고,
철학이 발전할지라도 종교는 사라지지 않는다.
프로이드는 두려움 때문에 종교가 생겨났다고 주장했다. 과연 그럴까? 동물들도
두려움을 갖고 산다. 그런데 왜 그들에겐 종교가 없을까? 프로이드는 헛다리를
짚었다.
P.S.
홍콩에 가보면 산 정상에 거대한 불상이 서 있다. 매일 수많은 사람들이 거기에
찾아가 소원을 빈다. 도교(道敎) 사원에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가 향을 피우며
소원을 빈다. 앳된 학생들도 찾아간다. 그러나 거기에는 자신들의 道를 가르치는
스승이 없다. 그런데도 수많은 사람들이 찾아간다.
마을 입구에도 보면, 아무 돌이나 주어다 세워놓고 그리고 거기에 약간의 장식을
해놓고는 그 앞에서 소원을 빈다. 소원이란 무엇인가? ‘희망’이다. 사람들은 왜
그런 행동을 할까? 그 해답은 창2:7에 나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