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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식당 상호 : <할머니어죽> 2) 전화 : 041-331-2800 3) 주소 : 충남 예산군 응봉면 예당관광로 67(등촌리 260) 4) 주요 음식 : 어죽, 메기조림 |
2. 맛본 음식 : 어죽(1인당 7,000원)
3. 맛보기
1) 전체 : 그림같은 예당저수지를 내려다보며 정겨운 음식 어죽을 먹을 수 있다. 상은 소박하여 새참같은 모습이다. 막걸리를 한잔 반주하면 좋을 듯한 분위기, 게다가 손님이 주민 반, 유람객 반이어서 서로에게 좋은 손님으로 막걸리를 권하는 분위기다.
2) 주메뉴 : 국수와 밥알이 함께 한 어죽이 주메뉴다. 죽이지만 고추장이 듬뿍 들어 있고 맛도 제법 강하다. 민물고기를 갈아 만들어 비린내를 없애려는 조리방법인 거 같다. 어죽에는 국수가 들어 있어 먹기가 지루하지 않다.
어죽은 한입에 묵은 솜씨임을 알 수 있다. 비린내 없이 깊은 맛이 나며, 죽의 농도도 묽지도 걸쭉하지도 않아 훌훌 넘겨가며 먹기 좋다. 개운한 맛과 그 속에 잘게 담긴 민물고기 육질 느낌이 죽을 실하게 만들어준다. 게다가 짜지 않아 좋다. 권하기에 족한 전문가 할머니 솜씨다. 49년 전통이라는 자랑이 빈말이 아님을 맛으로 알 수 있다.
3) 김치 등 밑반찬 : 열무지가 달지 않고 토속적인 맛이어서 어죽과 함께 먹기 좋다. 묵은 김치는 볶음이다. 느끼하지 않게 해 줘 어죽과 잘 맞는다. 무장아찌오이싱건지는 개운한 맛이다. 고추 오이 양파 등 고추장에 찍어먹는 야채가 시원한 맛을 낸다.
4) 반찬은 아무래도 서운하다. 속을 좀 달랠만한 곁반찬을 추가로 제공해주면 어떨까. 매운 어죽에 김치류와 고추, 양파, 모두 속을 긁는 것들이다. 값을 조절하더라도 찬을 조금 풍성하게 해주면 먹기 한결 부드러울 거 같다.
게다가 농사일하다 오신 분들도 꽤 많이 들어오던데 이 반찬에 어죽만으로 오후에도 일할 수 있을까 하는 염려가 된다. 간식이 아니라 식사로 제공되는 음식이니 제대로 한끼 열량과 영양이 되어주면 좋겠다. 더구나 만만하게 주문할 만한 사이드 메뉴도 없다.
4. 맛본 때 : 2017.4.
5. 음식 값 : 어죽 7,000원(2인 이상 가능), 메기조림(소) 30,000원
6. 먹은 후
반찬이 소략하여 좀 섭섭하지만 어죽 솜씨만큼은 누구라도 불만을 말하기 어려울 것이다. 그림 같은 예당저수지를 앞마당 삼고 있어서 먹을 복에 볼 복까지도 누릴 수 있다. 거기다 동네사랑방처럼 마을사람들이 식당의 태반을 메우고 있어서 마을 사람 냄새를 맡는 사람 복까지 누릴 수 있다.
밥을 먹고 나와 2층 베란다?에 앉아 커피를 마시면서 내려다보는 저수지 풍광은 누구나를 신선으로 만들어 놓는다. 더구나 식사를 막 마친 포만감으로 제 기분에 취해서 저수지 풍광을 안주삼고 물위로 불어오는 바람을 벗 삼으면 잠시 인간사 시름을 잊을 수 있다. 몸이 신선(新船)에 오른 듯 광활한 수면에 눈이 신선(新鮮)해지고 마음은 신선(神仙)이 된다.
어죽은 쉽게 만들기 어려운 음식이다. 솜씨가 필요하고 공이 들어 할머니나 만들어낼 수 있을 듯하다. 평생 음식을 만들어온 할머니가 가질 솜씨와 따뜻하고 토속적인 분위기는 어죽과 쉽게 연결된다. 어죽에 할머니마케팅이라니 참 적절해 보인다. 이 식당은 이처럼 참 많은 것을 갖추었다.
그러나 할머니가 조금만 더 손이 커지면 어떨까. 많은 사람들이 전주 음식을 찾는 이유가 단지 맛에만 있지 않고 싼 값에 풍성한 찬이 큰 몫을 하는 것을 기억한다면 손이 커져야 하는 이유는 더 확실해진다. 맛있는 어죽을 먹고도 한끗 부족한 것 같은 결핍감을 메워주면 바랄 나위 없는 식당이 될 거 같다.
* 식사를 하고 나면 당연히 저수지를 돌아볼 것이다. 저수지 주차장 주변에 저수지를 통째로 즐길만한 커피숍이 있고, 저수지를 둘러싼 이쁜 길을 걷다보면 시간마다 품어나오는 분수도 만난다.
<한국신명나라 http://cafe.daum.net/koreawonderland>
7. 상차림 모습과 분위기
*식당 앞에서 본 예당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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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당호> 사철 아름다운 곳이다.
* 분수가 봄부터 시원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