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음 많은 사람들이 삶의 질을 중요시하며 의식주에서 웰빙(Well being) 개념을 도입하고 있습니다. 이는 허리띠를 졸라 매고 저축을 하거나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쓴다는 예전의 경제적 절약 사고에서 벗어나 자신의 윤택한 삶을 더 우선시 하는 삶의 방식입니다. 이러한 사회적 분위기에 편승해 수년 사이에 우리 사회에서 등산 인구가 급속도로 증가하고 있습니다. 여러 산악회 역시 그 회원수가 나날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회원님들에게 산행에 필요한 기본 용품들에 대한 이해를 돕기 위해 제가 알고 있는 상식적인 내용을 바탕으로 몇 가지 적어 보겠습니다. 대개 등산을 시작하면서 필요한 의류나 장비들을 준비할 때 사람들은 두 부류로 나누어집니다. 아예 등산용품 매장에 가서 비싼 의류나 장비들을 구입하는 경우와, 처음에 경제적인 부담을 줄이기 위해 값싼 물건을 시장에서 구입하는 경우입니다. 그리고 어느 경우든 시간이 지나면 자신의 선택에 불만스러워하는 분들을 자주 보게 됩니다. 지금부터 제가 말씀드린 내용들을 참고하시어 우리님들은 가능한 그러한 시행착오를 겪지 않고 올바른 선택을 할 수 있으시길 바랍니다.
1. 등산화에 대한 이해 및 자신에게 적합한 등산화 고르는 방법 등산화는 경. 중 등산화 외에도 암벽 등반 시 착용하는 릿지화 등 용도에 따라 그 종류가 다양합니다. 그 중 제가 말씀드리고자 하는 등산화는 일반적인 등산화에 관한 것들 입니다. 등산화의 가장 두드러진 특징으로는 목이 긴 중등산화와 짧은 경등산화, 그리고 고어텍스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과 그렇지 않은 제품으로 나누어집니다. 고어텍스란 1평방 인치 당 90억 개의 작은 구멍으로 이루어진 맴브레인으로 그 기능이 우리 사람의 피부와 유사하며 그 형태는 하얀색의 얇은 막입니다. 이를 자켓이나 신발 제작 시, 천이나 가죽에 접착시켜 물이나 바람은 내부로 들어오지 못하도록 차단하고 신체 내부에서 발생하는 수증기와 같이 물보다 미세한 입자는 외부로 배출하는 작용을 하게 합니다. 이 고어텍스는 의류나 신발 등 아웃도어 제품에 폭넓게 이용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겨울철 산행 시 고어텍스가 내재되어 있는 등산화를 착용하시는 것은 필수적입니다. 그런데 문제는 가격입니다. 고어텍스는 로열티 때문에 일반 제품에 비해 그 가격이 2~3배 정도 비싸게 책정된다는 점입니다. 실제 고어텍스 자켓 한 벌을 만드는데 들어가는 고어텍스 소재의 원단의 가격은 3만원 정도라고 합니다(KBS 보도자료).그리고 중국에서 자켓 하나 만드는데 드는 봉제 비용은 약 9천 원 정도라고 합니다. 가격 부풀림이 정말 심하지요. 경제적인 면 외에도, 고어텍스는 늦봄부터 초가을까지는 오히려 통풍을 방해하여 신발 내부에 땀을 차게 하고 발을 답답하게 하는 원인이 됩니다. 따라서 봄, 여름, 가을에 고어텍스가 내장된 등산화를 착용하는 것은 극히 비효율적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천 시 고어텍스 기능이 필요하다고 하시는 분들도 계시지만 겨울이나 늦가을 발이 시릴 정도의 날씨만 아니라면 오히려 비가 올 때는 발에 시원하게 빗물이 들어오는 것이 더 상쾌합니다. 자연스럽게 등산화도 세탁(?)할 수 있구요. 따라서 등산화를 효율적으로 신는 방법은 고어텍스가 내장된 신발과 일반 가죽과 매쉬 소재의 신발을 각 각 한 켤레씩 구입하여 계절에 맞추어 착용하는 것이 합리적이고 효율적인 방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대개 중등산화의 경우 신발 목이 높게 제작되어 있는데 발목이 약한 분은 고려할 대상입니다. 아울러 봄, 여름, 가을용의 경우 단화 형태로 된 등산화가 발의 답답함을 덜 수 있어 더 좋을 수도 있다는 점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등산화의 특성을 잘 이해하지 못한 분들은 가벼운 등산화가 좋다고 하지만 그것은 그렇지 않습니다. 등산화가 무거운 이유는 미끄럼을 방지하고 탄력을 유지하기 위해 밀도 높은 고무를 밑창으로 사용하고 견고함과 내구성을 유지하기 위해 양질의 우레탄 재질을 중창으로 사용하며, 갑피 역시 천연 가죽을 사용하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재질들은 발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요소들입니다. 따라서 비싼 등산화가 무거운 데는 그만한 이유가 있다는 점을 이해하시기 바랍니다. 등산화 구입 시 수입품과 국산품 중 어느 것을 구입할 것인가에 대한 제 사견은 다음과 같습니다. 예전에 저는 이탈리아의 잠발란이나 미국의 머렐, 락 포트 제품과 같은 수입 등산화를 선호했습니다. 그러나 약 2년 전 우연히 국산 등산화를 신어 본 이후로는 국산 등산화만을 신고 있습니다. 저희 집 창고에는 박스도 뜯지 않은 수입 등산화가 2년 이상 사장되어 있습니다. 제 경험으로는 우리나라 제품이 외제 등산화와 비교해 견고함과 그 기능에 있어서 절대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단지 브랜드 파워 때문에 수입 등산화를 선호하는 분들이 계십니다. 물론 30~40만 원대 수입등산화의 경우 그 외형과 기능에서 더 뛰어 난 점도 있지만 비싼 가격을 감안 한다면 그 메리트는 의문입니다. 또한 수입 등산화의 경우 유통 특성 상 구형 모델이 많다는 점도 고려해야 할 것 같습니다. 제가 미국과 캐나다 등산용품 매장에서 본 제품들 그리고 미국 판 옥션인 E-Bay에서 본 물건들 중 국내에서 판매되고 있는 상당수 수입 등산화가 재고 정리 품목으로 분류되어 아주 저가에 판매되고 있는 경우도 종종 볼 수 있습니다. 주변 사람들의 의견과 제 경험에 비추어 고어텍스가 내장되어 있는 제품으로 10만원 초반대의 국산 등산화라면 국내 산행에서는 어떤 경우도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됩니다. 신발 밑창의 경우도 많은 분들이 이탈리아 비브람사가 판권을 가지고 있는 비브람 창을 선호하고 있습니다. 국내 모 연구 기관에서 유리판 위에 여러 가지 창을 놓고 밀어 보는 실험을 통해 비브람 창이 가장 우수하다는 평가를 내용을 본 적이 있습니다. 그러나 산의 토양이 부식토에 가까운 서양과 달리, 암석이 많은 우리나라 산의 특성상 이러한 평가는 적절하다고 볼 수 없을 것 같습니다. 그리고 설령 그렇다 하더라도 그렇게 미세한 차이가 산행에서 실질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의심스럽습니다. 개인적으로 저는 그 차이를 전혀 감지하지 못 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비브람창 보다 국내 T사나 C사가 자체 개발한 밑창의 접지력이 더 뛰어나다는 느낌을 받았습니다. 참고로 우리나라 최고의 가격 비교 사이트인 에누리 닷컴의 등산화 코너에서 보면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인기 모델 등산화는 외제가 아니라 국산 제품 중 C사와 T사 제품들이 상위를 독점하고 있습니다. 등산화는 자신의 구두나 운동화 보다 5mm 정도 큰 것을 신어야 합니다. 그 이유는 두 가지 입니다. 첫째, 등산 양말이 일반 양말보다 두툼해서 공간을 많이 차지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두툼한 동계 양말을 신을 경우 더욱 그렇습니다. 둘째, 산행 시 내리막길에서 발가락이 신발 앞부분에 닿는 것을 막기 위해서입니다. 발가락이 신발과 닿게 되면 발가락이 아파서 걷을 수 없게 되며 결국 멍이 들어 발가락이 빠지게 됩니다. 내리막길에서 등산화 끈을 강하게 묶어 주는 이유도 발가락의 부상을 막기 위해서 입니다. 가격에 있어서는 동일한 제품의 등산화라 하더라도 매장에 따라 가격 차이가 많이 납니다. 온라인상에서 저렴한 등산화 전문용품점을 찾아보시거나 백화점 행사시 다리품을 많이 팔면 질 좋은 등산화를 상당히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2.배낭 배낭은 용도에 따라 크기가 다릅니다. 당일용으로 가장 일반적인 배낭의 크기는 30~35리터입니다. 1박 내지 2박 용으로는 50리터 이상 70리터 정도의 배낭을 필요로 합니다. 가끔 여성분들 중 배낭 크기에 부담을 느껴 당일용으로 25리터 이하의 배낭을 구입하여 사용하다가 나중에 후회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일반적으로 당일용 배낭 용량은 30 리터+-5가 가장 일반적입니다. 그런데 배낭의 경우 제조사에 따라 같은 용량이라도 수납공간에 많은 차이가 있음을 님들도 경험하셨을 겁니다. 예를 들어 등판이 망사로 된 제품은 타 유형에 비해 수납공간이 더 적습니다. 또한 여름에는 25 ~ 30리터 정도면 당일용으로 충분하지만 겨울철에는 동계 재킷 때문에 수납공간이 부족할 수 있습니다. 요즈음 출시되는 배낭의 경우 외부에 재킷을 고정시킬 수 있는 끈이 달려 있는 제품이 많습니다. 재킷을 외부에 고정시킬 수만 있다면 내부 수납공간이 거의 10리터 이상 늘어납니다. 배낭 선택 시 이 점을 꼭 고려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또한 배낭 외부에 끈이 부착되어 있는 것을 싫어하는 분들이 계시는데 배낭 외부에 끈은 많을수록 좋습니다. 그 끈들을 어떻게 이용할 것인가는 전적으로 사용하시는 분의 응용력입니다. 다음으로 최근 배낭의 유행은 경량화 및 수납공간의 분리를 들 수 있습니다. 배낭의 밑에 넣어둔 물건을 꺼내기 위해 위에 물건을 끄집어내야 하는 번거로움을 없애기 위해 중간 혹은 배낭 밑 부분에 지퍼를 달아 이용하도록 제작되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배낭 내부도 2내지 3등분으로 나누어 수납할 수 있도록 제작된 제품들도 출시되고 있습니다. 또한 배낭의 경우 신제품의 경우 상당히 고가입니다. 하지만 배낭의 경우 한번 구입하면 최소 몇 년 이상 사용하게 됩니다. 따라서 굳이 유행에 민감한 신제품을 고집할 필요가 없습니다. 등산용품점에 재고로 남아 있는 제품의 경우 그 유통 경로만 알면 아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습니다.
3. 의류(재킷, 바지, 상의, 내의 등) 재킷의 경우 방수, 방풍 기능을 가진 제품이 하나 쯤은 꼭 필요합니다. 하지만 고어텍스 제품의 경우 너무 고가라 구입하기에 부담스러울 수도 있습니다. 일본 도레이사의 메모텍스나 우리나라 코오롱의 하이포라, 효성의 신소재, 호프힐의 힐텍스처럼, 요즈음은 고어텍스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소재들이 많이 출시되어 있습니다. 이 외에도 콜롬비아나 마운틴 하드웨어, 마무트 등 이름이 알려진 웬만한 메이커 회사들은 자신들이 직접 개발한 소재를 이용해 제품을 만들어 고어텍스에 비해 저렴한 가격에 판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제품들은 방수나 방풍 기능에 있어서는 고어텍스와 비슷하지만 가격 면에서 상당히 저렴합니다. 구태여 고가의 제품들을 살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요즈음 방수, 방풍, 투습 기능을 가진 재킷의 경우 약 10만 원 정도면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바지의 경우 대표적인 고가 제품으로 쉘러 바지를 들 수 있습니다. 이는 원사의 직조 방법과 표면에 방수나 방풍이 되는 것과 같은 특수한 성분을 도포하여 다른 바지에 비해 그 기능성을 높인 제품입니다. 하지만 경제적인 면이나 그 기능을 고려한다면 굳이 그처럼 부담스러운 바지를 구입할 필요가 없다는 생각입니다. 이 지면에서 상표를 밝힐 수는 없지만 등산화와 마찬가지로 바지도 용도와 취향에 따라 바지의 경우 3~4만 원 정도면 다양한 기능을 가진 좋은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상의도 마찬가지 입니다. 주변에서 유의해서 살펴보면 요즈음 1만 5천원~2만 원 정도면 괜찮은 상의 제품들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등산 의류를 보시면 쿨맥스, 쿨론, 라이크라 등과 같은 라벨을 자주 접하게 됩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의류를 구입할 경우 메이커 제품에 붙어 있는 것과 똑 같은 라벨이 붙어 있다고 해서 시장이나 길거리에서 파는 제품을 구입해서는 안 됩니다. 이는 원단을 만드는 원사 함유량과 그 질에 문제입니다. 그리고 이는 등산복의 가장 중요한 기능이라고 할 수 있는 땀 배출 능력이나 속건성과 직접 연관됩니다. 내의는 동계 산행 시 유용한 의류입니다. 이는 한 벌로 구입해서 착용하시되 일상생활에서도 이용하실 수 있습니다.
4. 모자 산행 시 모자의 기능은 다양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간혹 어떤 분들은 답답하고 귀찮아서 모자를 쓰지 않습니다. 그러나 모자는 그 기능이 단순히 멋을 내는데 만 있지 않습니다. 회원님들도 산행 도중 간혹 나무나 돌에 머리를 부딪쳐 본 경험이 있으실 겁니다. 이런 경우 모자는 머리를 보호하고 충격을 감소시켜 줍니다. 특히 겨울철에 모자의 기능은 더욱 중요합니다. 산행 시 땀이 나면서 몸의 체온이 외부로 방출되고 이는 급격한 체력 소모로 이어집니다. 이때 모자는 체온이 외부로 빠져나가는 것을 막아주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모자에 대한 선택도 신중하셔야 할 것 같습니다. 일단 겨울에는 방수, 투습 기능이 있는 모자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이 경우도 고어텍스와 같이 비싼 제품 보다는 그와 비슷한 기능을 가진 국산 소재 제품들을 구입하셔도 무방합니다.
5. 스틱 스틱은 무릎의 연골을 보호해주는 주 기능 외에도 보행 중 몸의 균형을 유지하고 응급 시에는 다리 부목으로도 이용 가능합니다. 스틱의 소재는 두랄루민 7075 소재 제품이 가장 일반적이며 요즈음은 무게와 내구성을 향상시키기 위해 티타늄과 카본이 함유된 제품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그렇다고 스틱 전 부분을 티타늄과 카본으로 만들지 않습니다. 두랄루민 위에 티타늄과 카본을 덧씌운 것이라고 이해하시면 됩니다. 어떤 경우든 스틱은 항상 동일 제품을 쌍으로 이용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그리고 T자형 보다는 일자형이 더 효율적입니다. 그러나 막상 스틱을 쌍으로 구입할 경우 그 비용 또한 만만치 않습니다. 스틱의 대명사로 알려져 있는 레키 신제품의 경우(티타늄) 개당 10만원을 호가합니다. 제 생각에는 일반 산행 시 이렇게 고가의 제품은 필요치 않다고 생각됩니다. 제 경험에 비추어 어설픈 수입 스틱보다 견고하게 제작된 3~4만 원대의 Made in Korea 제품이 더 낫다고 생각합니다. 스틱 역시 구입처를 잘 알면 내구성이나 그 기능이 뛰어난 제품을 유명 메이커 제품의 거의 반 가격에 구입하실 수 있습니다.
6. 무릎보호대 무릎보호대는 무릎 연골을 보호하는데 중요한 용품입니다. 어떤 분들은 무릎보호대를 오래사용하면 다리에 혈액 순환이 안 되어 오히려 다리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러나 무릎보호대는 산행 내 내 착용하는 것이 아니고 내리막길 위주로 착용하시다가 가끔 산행 도중 휴식 시간에 밴드를 풀어 주면 아무런 불편이 없습니다. 제품 구입 시 너무 둔탁한 제품은 피하시고 무릎 연골을 지지하는 밴드 내부에 우레탄 지지대가 들어 있는 제품을 구입하시기 바랍니다. 또한 약국이나 의료기 상사에서 판매하는 의료용 무릎보호대를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어떤 분들은 스틱이나 무릎보호대를 사용하면 무릎 주변의 근육이 약해진다고 걱정하시는 분들이 계시는데 이는 지나친 기우입니다. 무릎보호대의 경우 잠수복을 만드는데 이용되는 네오플렌 소재를 이용한 제품이 기능에서 가장 우수한 제품 같습니다.
7.장갑 장갑은 산행 시 나무나 바위, 혹은 밧줄을 잡을 때 꼭 필요한 용품입니다. 등산용 장갑은 봄, 여름, 가을철에는 네오플렌 소재의 반 장갑이나 온 장갑을 사용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신발과 마찬가지로 겨울철 외에 고어텍스 장갑을 착용하는 것은 극히 비효율적입니다. 다만 다른 의류 제품들과 마찬가지로 장갑 역시 겨울철에는 보온과 방수 기능이 중요합니다. 고어텍스가 내장된 장갑은 거의 10만대를 호가합니다만 이 역시 2~3만 원대의 국산 소재 제품이면 족합니다. 아무리 고어텍스 기능을 갖춘 장갑이라 해도 날씨가 추울 경우에는 보온이 완전하게 되지 않습니다. 따라서 겨울철에는 면으로 된 이너(내피) 장갑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좋습니다.
8. 아이젠 아이젠은 동계 산행에 필수품입니다. 스파이크 형태의 다양한 제품들이 나와 있지만 최근에는 체인에 스파이크가 달린 버선형태의 제품(체인젠)이 탈부착에 용이하고 제동력이 뛰어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한 가지 유의할 점은 체인 가운데 앞뒤로 우레탄 고무가 연결되어 있는 구형 제품은 절대 구입하시면 안 됩니다. 우레탄 고무로 인해 내리막길에서는 차라리 아이젠을 미착용하는 것이 나을 만큼 심하게 미끌어집니다. 그러나 우레탄이 없거나 금속으로 연결된 제품은 괜찮습니다. 구체적으로 제품을 추천한다면 맥마, 라이프, 진흥정공, 제품 중에서 구입하시라고 추천합니다. 아이젠 구입시 한 가지 더 유의하셔야 할 점은 아이젠의 무게가 제품마다 다양하다는 점입니다. 이 지면에서 밝힐 수는 없지만 기술 혁신으로 인해 무게가 경량화 되면서 내구성이나 인장강도는 오히려 향상된 제품이 시중에 나와 있습니다. 주의 깊게 살펴보십시오.
9. 깔창과 스패츠 깔창의 경우 우레탄 소재에 쿠션 기능이 있는 제품을 선택하시면 됩니다. 젤 형태의 경우 제품에 따라 5~6만원의 고가 이지만 이 역시 1만 5천원 ~ 2만 원 정도면 만족한 제품을 구입할 수 있습니다. 스패츠도 마찬가지입니다 구태여 고어텍스가 내장된 제품을 구입할 필요는 없습니다. 국내 산행 중 사실상 극한 상황에서 완전 방수가 필요한 경우는 거의 없습니다. 따라서 스패츠도 1만원 ~ 1만 5천 원 정도 제품을 구입하시면 될 것 같습니다. 스패츠의 경우 장딴지까지 오는 짧은 제품과 무릎 아래까지 오는 긴 제품이 있습니다. 스패츠는 겨울에 방수 기능뿐만 아니라 방풍 기능도 합니다. 동계 바지 중 방수, 방풍이 되는 바지가 있을 경우는 긴 것 보다는 짧은 제품이 이용하기에 더 편리하다는 점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10. 헤드 렌턴 헤드렌턴은 야간 보시는 물론이고 야간 취사나 야영 등 여러 용도로 이용할 수 있는 요긴한 제품입니다. 프랑스 브랜드인 페츨로 대표되는 헤드 렌턴의 경우 그 제품 가격이 5~10만원에 이르고 있습니다. 가장 일반적인 헤드 렌턴은 작은 모양의 LED 전구가 3. 5. 8구로 이루어진 제품들로 그 가격은 8천원~2만원 정도입니다. 그러나 요즈음은 이런 제품들 보다 밝기가 훨씬 뛰어난 0.5나 1 watt 전구가 대중화되고 있습니다. 헤드렌턴을 1년에 한두 번 사용하시는 분은 어느 제품이든 상관없지만 헤드렌턴을 1년에 5회 이상 사용하시는 분은 1 Watt 정도를 구입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그리고 헤드렌턴 구입 시 한 가지 더 생각해야 할 것은 머리 고정 밴드입니다. 밴드가 머리 위 끈이 있는 것과 없는 두 가지 형태가 있는데, 지금은 밴드 탄력이 많이 좋아져 위 끈이 없어도 렌턴이 밑으로 쳐지지 않습니다. 따라서 사용하시기에 위에 끈이 없는 원형 형태가 더 편리합니다. 우리 회원님들이 지리산이나 설악산 종주 시 간혹 사용하는 헤드 렌턴의 경우 국내 K사의 2만 원 정도 헤드 렌턴이면 충분합니다. 렌턴 구입 시 제품의 내구성이나 방수 성능 때문에 중국산 제품은 가급적 구매를 피하시는 것이 좋을 듯싶습니다.
11.우의 우의는 그 용도가 여름 우기뿐만 아니라 겨울에 눈이 올 때도 사용할 수 있습니다. 우의는 판초우의 형태와 비옷 형태가 있는데 머리로 뒤집어쓰는 판초우의 형태는 무더운 여름철에는 이용하기에 적합하지 않습니다. 또한 잠시 입었다 벗기도 하고 때에 따라 다시 입어야 하는 판초우의의 특성 상 앞부분이 단추나 지퍼로 되어 있는 제품을 고르는 것이 좋습니다. 특히 여름철에는 반팔로 이용할 수 있도록 팔 부분이 탈 ․ 부착 가능한 형태라면 금상첨화입니다. 이 역시 4~5 만 원대의 가격이 문제입니다. 저의 경우 옥션에서 2만 원대에 구입했는데 너무 맘에 듭니다. 우의만 3개를 구입하고 나서야 저 역시 이러한 시행착오에서 벗어날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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