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시성 - 의미가 있는 우연
‘호랑이도 제 말 하면 온다’는 속담이 있다.
누군가의 이야기를 하고 있을때
그 당사자가 갑자기 모습을 나타내는 경우에 주로 사용된다.
이와 같은 우연에 대하여 융은 ‘우연에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어느 날 융은 환자와 고대 이집트의 투구벌레(장수풍뎅이)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바로 그때 창밖으로 부터 한 마리의 투구벌레가 방 안으로 날아왔다.
이 신기한 우연의 일치현상이 발생한 직후
그토록 지지부진했던 환자의 치료가 아주 순조롭게 풀리기 시작했다.
융은 가끔 직면하게 되는 불가사의한 현상을
단순히 우연의 일치로 보아 넘길 수가 없었다.
그리고 이것을 합리적인 인과율로 설명할 수 없는 무엇인가
다른 미지의 연관으로 맺어진 심리적 평행현상이라고 생각하여,
이를 공시성 또는 동시성(Synchronicity)이라고 이름 붙였다.
이 공시성 또는 동시성의 개념은 융의 심리학 중에서
가장 난해하고도 신비적인 색채가 강해, 학문적이고 이론적인 심리학파들은
아직까지 그의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이와 같은 대담한 이론에 융이 확신을 갖게 된 배경으로는
그가 갖고 있는 심오한 동양적인 사상을 생각해 볼 수 있다.
불교나 도교의 사고방식은 사상을 요소가 아닌 전체로 파악하여,
우연의 일치도 의미가 있는 것으로 받아들인다.
그는 실제 치료에 주역이나 불교의 본질인 깨달음을 이용할 만큼
동양의 예지에 매혹되어 일종의 정신적 이상향을 발견해 낸 듯하다.
융의 왕성한 호기심: 융은 종교나 신화, 동양사상,
신비사상 등의 연구도 많이 하였다. 그런가하면 아프리카, 멕시코, 인도를 비롯하여
세계 곳곳을 여행하는 등 매우 행동적인 학자였다.
- 심리학 통이 되는 책 / 신영백 저
출처 : http://cafe.daum.net/bulkot/IP2l/105
동시성 이론의 현재적 의미와 성찰
첫째, 현대문명은 합리성에 의하여 바벨탑을 축조하였다.
완고한 탑의 벽돌 하나 하나에 깃들어 있는 합리성의 질료는
비합리성을 신화로 매도하었다.
왜냐하면 바벨탑의 세계에서는,
"설명되지 않는 것은 존재하지 않는다."고 선포하기 때문이다.
결국 우리의 시대는 비합리성이 사멸한 시대이다.
문명사적으로 보면, 융의 동시성 이론은 맹목적인 합리성과 과학성에 찌든
현대문명에 대한 비판적 성찰의 거점을 확보해 준다.[32]
둘째, 심리적으로 동시성 현상은 <자기>Self의 표현과 관련이 있다.
자기는 끊임없이 <자아>Ego를 향해 전체성을 요구한다.
그리고 자아의 결여를 직시하고 미래의 혹은 현재의
치명적인 손실을 극복하기 위하여 부단히 자기를 드러내려 한다.
프란츠는 동시성이라는 현상 안에서 Unus Mundus가
어떻게 자신을 드러내고 있는지를 인간이 발견할 수 있다고 한다.[33]
동시성 현상 역시 무의식의 작용인 한,
그것은 인간 정신의 전체성과 관련되고 있으며,
우리들에게 무엇인가 메시지를 전하려 하고 있음에 틀림없기[34]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갑작스레 다가오는 기이한 조짐들을 잘 포착해 내는 것,
그리고 무의식의 미세한 음성을 귀담아 듣는 것이 매우 필요할 것이다.
여기에서 융의 동시성 현상은 인간 인격의 온전한 <개성화>Individuation의 과정과도
연계[35]되어 있음을 우리는 발견할 수 있다.
셋째, 동시성 현상은 종교적으로 매우 큰 의미를 던져준다.
인간은 동시성 체험을 통하여 온전한 자연에 대한 직접적인 체험을 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 체험은 누미노제[36]적인 것일 수 있고 더욱 커다란 존재에 의하여
자신이 운행되고 있음을 새삼스럽게 느끼는 것일 수 있다.
이러한 체험은 인간의 삶에 있어서 영적인 성숙을 인도한다.
특히 비인과적 연계성인 동시성은 우리에게 주체와 대상, 정신과 물질,
인과성과 목적론 사이의 온전한 조화를 추구할 수 있도록 용기를 북돋아 준다.
동시성 현상은 주체의 인식론적 영역과 세계의 존재론적 영역 사이에
의미있는 일치를 심오하게 드러내는 사건이다.[37]
어쩌면 우리는 다시 적막감이 끝도 없이 감도는 무한한 동일성의 우주를
머리속으로 그려낼 수 밖에 없을런지도 모르겠다.
실로 동시성 현상은, 우리를 향한 융의 투명한 해명과 제시가 아니라
더욱 우리를 미궁으로 인도하는 암호가 된다.
융은 물질과 정신의 문제, 몸과 마음의 문제[38]를 해명하는 데
매우 고려할만한 유용한 단서로서 '동시성'의 문제를 제시하였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주의 비밀이자 역사의 비밀인,
누적적인 시간의 문제, 우주의 대극에서의 영혼의 위치와 영혼의 불멸,
물질과 정신을 동시에 아우르고 분유하는
Unus Mundus의 그 깊이에 관한 물음이 스산하게 다가온다.
실로, 우주는 아직도 인류가 해명하지 못하는 많은 부분을
비밀로 간직한 채 저렇게 유유히 흐르고 있을 뿐이다.
아래 출처를 정독하면 많은 도움이 될 것이다.
출처 : http://www.theology.co.kr/article/syn.html
첫댓글 음... 약간은 어려운(?) 내용인듯싶으나
'갑작스레 다가오는 기이한 조짐들을 잘 포착해내는것.. 그리고 무의식의 미세한 음성들을 귀담아 듣는것' 이부분은 왠지 팍~ 와 닿네요. ^^
여러자료들 감사합니다~
아마 혼자 공부하는 것보다 여러사람이 같이 group study하는 것이 효율적이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타로 카드를 nownow project에서 '이야기의 출발'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동시성' 개념에 대한 이해가 중요합니다.^^
-심리학 통이 되는 책-
동시성의 세가지의유형
잘숙지했어요.
시간을쪼게어
토론의시간을
만들어봄도좋을듯합니다.
좋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