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리를 지나 농로를 따라 걷다보면 임도를 만난다. 임도를 따라 걷는 길에서 백운동 계곡으로 가는 길을 만난다. 이 길은 나무를 운반하는 운재로였다. 임도 아랫부분에 너른 길이 울창한 참나무 숲속에 남아 있다. 참나무 숲을 걷다보면 너덜도 만나고 작은 개울도 지난다. 좁아진 길을 지나 백운 계곡을 만나고 백운 계곡에서 마근담 가는 길은 솔숲과 참나무 숲을 지난다. 숲 사이로 천왕봉이 눈에 자주 들어오는 구간이다.
백운동 계곡은 골이 깊고, 아름다운 반석, 맑은 물로 인하여 곳곳이 한 폭의 그림 같은 곳이다. 백운동 계곡은 열 여뎗 골짜기의 노래와 칠현의 유적이 남아 있다. 마근담을 내려서는 덕산에 있는 산천재는 조선의 대표적인 처사였던 남명 조식선생이 거처하던 곳이다. 남명 조식선생과 관련된 흩어져 있던 유물들을 모아 한눈에 볼 수 있도록 만든 전시관이 있다.
덕산-위태 구간
이 구간에서는 낙동강수계인 덕천강도 만나고 두방산의 경치도 감상할 수 있다. 남명조식선생의 유적도 둘러보고 지리산 천왕봉의 기운을 느끼면서 임도와 옛길를 걷는 길. 이 구간의 중태마을에 중태마을안내소가 개설되어 있고, 주변의 많은 농작물 피해를 줄이기 위해 실명제 부스를 설치하기도 했다. 농가 피해를 줄이고 마을이 자율적으로 지리산둘레길 안내를 담당하겠다는 소망을 담아 마련했다. 이곳을 오가는 여행자들이 책임여행과 공정여행을 다짐하는 기록을 스스로 남기는 추억의 장소가 되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유점마을의 마지막 집을 지나면 숲속길이 이어진다. 길은 산속을 따라 이어지며 중태재를 넘는다. 이 재를 산청사람들은 중태재라 부르고 하동사람들은 갈치재라 부른다.
위태-하동호구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