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1월 27일
카스트제도(인도 특유의 세습적 신분제도)
*브라만: 가장 높은 승려 계급
*크샤트리아: 왕·무사·귀족 등 제2의 계급
*바이샤: 상인·농민 등 평민계급
*수드라: 가장 낮은 지위의 노예 계급
## 불가촉 천민 : 동물 취급(카스트에 들지도 못함)
인도와 똑같이 네팔에도 카스트제도가 있었습니다. 지금 인도는 문화가 발달하면서 많이 없어졌다고 하지만 아직도 뼈 속에 뭍혀있는 제도이구요. 네팔은 문화가 인도보다 덜 발달하여서 좀 더 뼈 속에 남겨져 있는 제도입니다. 하층민에게서는 완전히 없어진 제도이지만 오직 브라만들에게만 남아 있다고 보시면 됩니다.
아직도 다양한 모습의 승려들이 남아 있지만 이들은 실제로 구걸하는 승려들이고 과거의 브라만들은 일상 속에 다른 계급과 함께 더불어 살아가지만 귀족 의식은 철저합니다.
성을 보면 어느 계급인지 알수 있는데 저는 브라만들의 성만 일부 알고 있습니다. 샤르마, 반다라이, 반디, 티와리, 키미레 등등이 제 주변에 있는 브라만들이기 때문입니다.
처음에는 전혀 몰랐는데 제 주변에는 전부 브라만만 있습니다. 왜냐하면 감독이 반다라이인데 제 밑에 부단장을 자기 선배이면서 집안사람인 반다라이를 추천해서 넣었구요, 이 반다라이가 감리원을 저에게 추천할 때 샤르마나 반디 등 브라만이 아니면 절대 추천을 하지 않는거지요.
발주청인 항공청 직원들도 상급자들은 대부분 브라만입니다. 아마도 직원을 공채하면서도 면접시 이름을 고려했다고 보면 맞을 겁니다.
우리나라 과거 양반들과 비슷하기도 하지만 자신들의 처신을 관리하는 것은 훨씬 철저하고 귀족적인 느낌을 풍깁니다. 상급 관료중에 향기를 풍기는 사람은 대부분 브라만 출신이고 악취를 풍기는 사람의 대부분이 천민 출신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
브라만들은 고기도 닭고기와 염소고기 외에는 잘 먹지 않습니다. 술, 담배는 물론하지 않구요. 어쩔 수 없이 술을 마셔야 하면 소주잔 두세잔 정도로 끝을 냅니다. 일찍 귀가해서 일찍 자고 일찍 일어나는 것이 완전히 몸에 베어있습니다.
아침에 일어나면 물론 요가를 삼십분정도 하지요 그래서 옷은 같은 옷을 입어도 얼굴에서 귀티가 납니다. 생각이 올 곧아서 그런지 인물이 훨씬 좋다고 보시면 맞을 겁니다.
다 좋은 것 같은데 이들 마음속에 천민과 같이 밥 먹는 것을 꺼린다는 것입니다.(당연히 결혼도 하지 않구요) 상대방을 무시하는 것도 있지만 자신의 품위가 떨어졌다고 생각을 하니까 거부하는 것입니다.
공항관리소장이 드다린드라 반디인데 저랑 동갑이라 친구처럼 지내지요. 아시아개발은행직원이 카트만두에서 현장 방문을 하였고 건설회사와 같이 저녁을 먹는데 다른 사람이 공항관리소장을 불러도 바쁘다고 오지 않는다는 군요, 제가 전화를 해서 “Hi Pandey, come on. I miss you! (친구야 내가 보고 싶으니까 꼭 와라)” 라고 했더니 오기는 왔는데 식사하는 시간내내 시무룩 하더군요,
그 이유가 아시아개발은행직원이 폼을 잡고 거만을 떨고 있는데 천민 출신이었던거지요(나중에 알았습니다.)
* 흰 모자가 공항관리소장 이고 나머지는 감리직원입니다. 젊은 친구는 행정보조요원
아주 중요한 것은 네팔 사람들이 모두 좋아하고, 심지어는 브라만 들까지 존경심을 가지는 사람이 한국인이라는 것입니다. 근면하고 성실한 나라이고 삼성이 있고 현대가 있는 나라이면서 모든 네팔 젊은들이 일하러 가고 싶어 하는 나라가 바로 코리아이니까요.
저도 한국사람이니까 자연스럽게 네팔사람들의 존경도 받고 있지만 특히 감리원들이 전부 브라만들이라 브라만을 거느리고 사는 사람이 되었습니다. 그들 대부분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데 시간이 지나면서 한국인은 뭔가 다르다는것을 깨닫고 호칭이 미스터 박(Mr. Park)에서 박써(Park Sir)로 바뀌어서 저도 마음속에 귀족의식을 품고 살아가고 있습니다. 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