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우유의 힘, 남자는 강하고 건강하게, 여자는 날씬하고 매력적이게'
▲ got milk?
미국 유가공 촉진위원회에서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을 모델로 내세워 만든 우유 캠페인이다.
날씬하고 매력적인 연예인들의 입술 언저리에 우유 자국이 묻어있다. 마치 ‘우유를 마시면 나처럼 되요.’ 라고 말하는 것 같다. 지난 04년에는 지하철에 걸린 한 광고가 논란이 되었는데, 우유 선전 광고였다. 날씬한 여성과 근육질의 남성이 배경을 이루고 있고, '하얀 우유의 힘, 남자는 강하고 건강하게, 여자는 날씬하고 매력적이게'라는 문구가 적혀있었다. 농림부와 낙농진흥회가 공동으로 제작하여 걸어놓은 우유 선전 광고였다. 당시 이 광고가 논란이 되었던 이유는, 문구가 성차별적인 발언이기 때문이었다. 그리고 지금 우리는 문구 자체의 과학적 정당성에 대해 논하고자 한다.
과연 우유를 먹으면 날씬해질까?
과연 우유를 먹으면 날씬해질까? 결론부터 말하면, 그렇지 않다.
우유나 유제품을 섭취하면 날씬해지기는커녕 오히려 살이 찔 우려가 더 많다. 우유에 포함된 지방 중에는 인체에서 활용할 수 없는 지방이 많기 때문이다. 유지방은 6-70%의 포화지방산, 25-35%의 불포화지방산 및 약 4%의 다가 불포화지방산으로 구성되어 있다. 아이스크림이나 버터와 같이 지방이 농축되어 있는 유제품의 경우에는 어떤 동물성 식품보다도 더 많은 지방을 섭취하게 된다. 체내에 축적하는 포화지방산을 과다하게 섭취하도록 하는 ‘우유’를 마시면 어째서 날씬해진다는 것인가.
굳이 어려운 과학적 근거를 들지 않아도, 상식적으로 생각해보면 이 논리에는 모순이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유는 송아지의 ‘성장’을 위해 생성된 소의 젖이다. 송아지가 먹든, 사람이 먹든, ‘성장’시키기 위한, 즉 몸을 키우기 위한 먹거리라는 말이다. ‘몸을 키우기 위해 만들어진 먹거리를 먹으면 날씬해진다?’, 아이러니 하지 않을 수 없다.
▲ got milk?
미국 유가공 촉진위원회에서 유명 연예인, 스포츠스타 등을 모델로 내세워 만든 우유 캠페인이다.
우유를 먹으면 ‘우윳빛 피부’가 된다? 우유를 먹으면 피부가 ‘우윳빛’ 처럼 고와진다는 설도 있다. 이 설의 근거는 다음과 같다. 우유의 단백질은 양질이기 때문에 피부 조직을 재생시키며, 피부에 윤기가 흐르게 하고 탄력을 주는 효과가 있다. 우유에 들어있는 칼슘 성분은 치아를 건강하게 하고, 칼슘의 정신 안전 작용 효과가 피부가 거칠어지는 것을 예방한다. 또한 철분 성분은 피부의 신진대사를 활발하도록 도와준다. 그러나 우유의 단백질은 체내에 잘 흡수되지 못하며, 알레르기 유발성이 강한 단백질이기 때문에 우유 알레르기를 유발하게 할 가능성도 있다. 피부를 위해 우유의 단백질을 섭취한다면, 우유 대신 콩이나 두부 같은 채식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편이 더 좋다. 다음 근거로 들고 있는 ‘칼슘’은 두 번째 글(<기획연재2> 우유에 관한 불편한 진실 : 우유에는 칼슘이 많다?)에서 체내에 잘 흡수되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마지막으로, 우유에 들어있는 철분 성분이 신진대사를 활성 시킨다는 설은 어떨까? 우유에 철분이 함유되어 있는 것은 맞다. 그러나 우유의 철 함량은 인유 및 기타 다른 동물유에 비하여 현저히 떨어진다. 성인 기준 1일 권장량이 12mg 이나, 우유 100ml당 평균 약 30-100㎍ 함유되어 있다. 즉, 우유 100ml에는 일 권장량 대비 약 1% 미만의 철이 함유되어 있다는 말이다. |
|
|
(자료출처 : ohmynews)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