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흥 <연꽃테마파크>
관곡지 옆에 연이 천지다. 강희맹이 중국 남경에서 연꽃 씨를 가져다가 하중동 관곡에 심어 재배하여 퍼졌다 한다. 관곡지는 관곡의 연못, 권만형 집가의 연못으로 당시 연꽃을 심었다고 추정되는 곳이다.
관곡지는 강희맹의 사위 안동권씨 권만형의 집가에 있어 대대로 안동권씨가 소유 관리하고 있다. 안타까운 것은 1986년 관곡지가 시흥시 향토유적으로 지정되었으나 사유지여서 시민들에게 개방이 안 된다는 것이다. 다행스러운 것은 시흥시가 관곡지 옆으로 19.3ha 광활한 토지에 연꽃공원을 조성하여 역사적 의미를 살리고 있는 것이다.
천안은 호두의 고장으로 널리 알려진 곳이다. 호두과자가 전국화되었으며 호두나무를 중국에서 가져와 처음 심었다고 추정되는 광덕사의 그 호두나무가 광덕사 못지 않은 구경거리다. 광덕사 인근에서는 호두축제를 하기도 한다. 천안이 호두를 지역 상징으로 삼은 것을 눈여겨 볼만 하다.
최근 전남 구례가 산수유 산지로 각광을 받는데 시원지로서의 강점을 누리기 위해 처음 심었던 나무를 보호하고 산수유 축제를 하며 산수유로 각종 식품을 만들어 홍보를 하고 있다.
시흥의 연꽃도 그럴 만하다. <장금이> 식당의 연전문요리는 그런 면에서 매우 중요한 자원이다. 식품의 지역화는 식품의 민주화다. 민주화가 인권, 개성 보호에 기반하듯이 말이다. 음식 한류도 바로 여기가 출발점이다. 연꽃 관련 문화가 시흥을 기반으로 퍼져나가기를 기대한다.
관곡지와 연꽃공원은 이어져 있으며, 5분 거리에 강희맹의 묘와 신도비가 있어서 연꽃을 테마로 한 나들이를 하며 역사와 문화의 향기를 향유할 수 있다.
연을 주제로 한 음식을 인근 <장금이>에서 먹는다면 금상첨화, 완벽한 연꽃 나들이 하루가 될 것이다.
식당은 시흥 맛집 <장금이> 참조
방문일 : 2019.6.19.
재방문 2019.7.17. (연꽃 만개 후)
사유지라 들어갈볼 수 없는 관곡지, 담장 밖으로 보면서 이전 중국에서 전당홍이라는 연꽃을 들여오던 강희맹을 생각해본다. 세종의 외조카로서 <농구십사장>을 통하여 농민들의 실상을 그려낸 마음과 연을 사랑하고 재배한 그 마음은 통하는 것이 아닌가.
강희맹은 강희안의 동생이기도 하다. 문인화가로서 <양화소록>을 남겨 자연 사랑의 마음과 풀과 꽃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다. 관직을 탐하지 않고 자연을 즐기며 정치에 한 걸음 물러서 있던 형제의 마음이 오늘날 연꽃으로 전해내려오는 듯하다.
다 지워진 안내문에 확실하게 '방문자 준수사항'이라는 글씨는 보이는데, 이전에는 개방되어 있었던 듯하여 지금 닫혀 있는 것이 더욱 아쉽다. 강희맹, 관곡지 등으로 이곳 연꽃 정원이 역사적 의미를 갖는 것일진대 막상 연원은 눈앞에서 단절, 절벽이 된 느낌이다.
관곡지 옆으로 연지사적비가 보인다.
<관곡지> 중 유일하게 개방된 지역이 연꽃 전망대이다. 전망대에 서면 넓은 정원이 한눈에 보인다. 멀리 아파트 단지가 정원에 쌓인 듯하다.
전망대는 원래 은휴정이라는 정자가 있었던 곳이다. 아직 철이 일러 채 연꽃이 피지 않았다. 연꽃은 7,8월에 피니 아직 한달은 있어야 할 듯하다. 축제 준비가 한창인 정원 이곳저곳을 보며 한달 후를 다시 기약한다.
모네가 그린 수련은 꽃이 피어 있었다. 우리는 수련과 연으로 둘이 사촌임을 표현하지만 영어로는 워터-릴리와 로터스로 전혀 딴 남이 된다. 우리말의 구조적 강점을 새삼 확인한다.
연꽃이나 수련 외의 갖가지 기화요초도 널려 있다. 이름까지 써놓아 알고 보게 만든다.
강희맹 사당. <문량공사우>라는 현판이 보인다. 문량은 강희맹 호다.
강희맹 사당과 묘소이다. <연성문> , 사당으로 들어서는 대문 현판이다. 그가 가져온 연꽃이 널리 퍼져 안산군의 별호를 연성이라 하였다는데 솟을대문에 붙은 현판도 연을 가져온 그를 기리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 관곡지 #연꽃테마파크 #강희맹 #강희안 #장금이 #연꽃테마나들이
*아래 사진은 2019.7.16. 재방문 연꽃이 만개 시기가 한 소금 지난 거 같은 때 쵤영. 관람객을 배려해서인지 시차를 두고 피는 꽃을 차례로 재배해놓고 있어 오는 발걸음이 섭섭하지 않다. 그렇게 덩어리로 핀 곳은 좋으나 전체적으로 꽃이 푸지고 탐스럽다는 맛은 전주 덕진연못이나 부여 궁남지보다는 부족한 느낌. 그러나 이렇게 광활한 터에 가득찬 연꽃은 전국 최고가 아닌가 한다. 관곡지 은휴정에 서면 대체로 전체가 다 내려다 보인다. 그러나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곳도 있을 만큼 광활하다. 볼만하다.
첫댓글 풍광이 한적해 마음도 따라 편안합니다. 연꽃이 필 때 찾아갈 생각입니다.
네, 참 좋은 곳, 가볼만한 곳입니다. 문제는 주차장이 미비하다는 것입니다. 관곡지도 연꽃공원도 노상주차를 해야 합니다. 강희맹 묘소는 아파트 단지 앞 골목에 있어 번잡하면 주차가 매우 힘듭니다. 좋은 나들이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