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련암 의상대 낙산해수욕장>
동해안 최고의 명승을 찝어서 본다. 낙산사 모두 둘러보기를 포기하고, 두 곳만 보는 것은 시간도 문제지만 낙산사 전체를 둘러보다가 지쳐 이곳에서는 정작 집중하지 못했던 옛일이 생각나서이다. 의상이나 홍련암의 깊은 함의 아니어도 풍광만으로도 감동에 감동을 자아내는 곳, 축복받은 곳에 와서 감탄으로 축복 하나 더하고 곱절은 묻혀간다.
1.방문지 대강
명칭 : 의상대, 홍련암, 낙산해수욕장
주소 :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57·2
입장료
방문일 : 2023.2.23.
2. 둘러보기
압도되는 풍광만으로 방문의 의미는 충분하다. 낙산사 풍광은 모두 훌륭하지만 특히 이곳 의상대에서 홍련암에 이르는 해변길이 백미이다. 거기다 종교적 깊은 함의를 더한 곳이니 세상에 이보다 아름다운 곳이 얼마나 있을까.
이처럼 아름다운 곳에서 어떻게 수도를 할 수 있을까. 아무래도 수도는 잃어버리고 풍광만 남을 거 같은데, 의상은 어떻게 법을 향해 나아갔을까. 또한 의상은 어떤 보살을 염원했을까. 원효와 여러모로 대조적인 의상, 그가 소망했던 불법의 이상이 혹시 풍광에 압도되어 버리고 만 것은 아닐까. 아니 천상같이 아름다운 곳, 인간세를 벗어난 아름다운 법을 바란 것은 아니었을까.
실제로 의상이 만나고자 한 보살은 '용의 무리가 옹위하고 수많은 보배로 장식되어 있어 모습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는 존재였다. 탈속한 보살을 꿈꾸었던 의상과 범속한 보살을 만난 원효, 어느쪽의 보살을 쫓을지는 우리의 선택이다.
그러나 아무래도 이 의상대에서 수도할라치면 이미 탈속인데, 범속한 보살을 염원하기는 힘들 거 같다. 일상을 벗어나서 일상의 소중함을 보존할 수 있을까. 인간세와 비인간의 경계와 조화를 다시 생각하게 하는 지점이다.
의상대
<삼국유사>에서 동해안 낙산사에 관음보살이 나타났다 해서 찾으러 갔다고 한 이야기에서도 의상과 원효의 대조적인 성향이 잘 나타나 있다. 의상은 보살을 만나려고 목욕재계하고 온갖 정성을 다 갖추었다. 보살은 용의 무리가 옹위하고 수많은 보배로 장식되어 있어 모습이 쉽사리 드러나지 않았다. ‘진’(眞)과 ‘속’(俗)이라는 말을 써서 논의를 진행해보자. ‘진’은 ‘진’이라고 하니, 높이 받들면서 찾아야 할 것은 더욱 멀어졌다. 그러나 원효는 그렇지 않았다.
원효가 만난 보살은 벼를 베거나 개짐을 씻고 있는 여자였다. 만나서 장난짓거리 말을 나누었다. 그것은 ‘진’과 ‘속’이 둘이 아니라는 말이다. 원효가 수많은 저술에서 역설한 사상의 핵심을 이야기를 만드는 사람들이 꿰뚫어보고 누구나 알 수 있게 나타냈다. 그러면서 원효가 모자라는 점까지 지적했다. 물을 달라고 하니 여자가 개짐을 빤 물을 떠주자, 원효는 쏟고 다른 물을 떠서 마셨다고 했다. 더럽고 깨끗하다는 분별에서 아주 벗어나지 못해 원효의 깨달음이 온전하지 못하다고 지적했다. (조동일 한국문학통사 1권 인용)
의상대 입구
의상대
신라 문무왕 16년(676)에 낙산사를 지은 의상대사를 기념하기 위해 1925년에 만든 정자로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에 소재. 시도유형문화재.
의상대에서 바라본 홍련암
저렇게 아름다운 바닷가길을 걸어 홍련암으로 간다. 이렇게 아름다운 풍광 속에서 수도가 될까? 풍광에 압도되어 수도하려는 생각 자체를 잃어버리고 말 거 같다.
잘나고 아름다운 소나무가 홍련암과 바다를 더 아름답게 장엄하게 만든다.
요사채와 범종각. 홍련암 내에 있다.
의상대에서 200m쯤 북쪽 바닷가로 가면 의상대사가 관음보살을 친견한 곳이자 낙산사 창건의 모태가 되는 성지가 되었다는 홍련암이 있다. 이것은 낙산사에 딸린 암자로 법당마루 밑으로 출렁이는 바닷물을 볼 수 있게 절벽 위에 세워졌다. 의상대사가 좌선한지 7일째 되는 날 바다 속에서 홍련이 솟아오르고 홍련속에서 관음보살이 나타나 대사에게 법열을 주었다는 전설이 있다. (대한민국 구석구석 전재)
홍련암 쪽에서 바라본 의상대
대한불교조계종 제3교구 소속인 낙산사의 부속암자이다. 낙산사 의상대(義湘臺) 북쪽 300m 지점에 있다.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
강원도 양양군 강현면 전진리 57·2
672년(문무왕 12) 의상(義湘)이 관음보살의 진신(眞身)을 친견하고 대나무가 솟은 곳에 지은 불전(佛殿)이라 한다. 또, 일설에는 의상이 이곳을 참배할 때 푸른 새를 만났는데 새가 석굴 속으로 자취를 감추자 이상히 여겨 굴 앞에서 밤낮으로 7일 동안 기도를 하였다. 7일 후 바다 위에 홍련(紅蓮)이 솟아 그 가운데 관음보살이 현신하였으므로 이 암자 이름을 홍련암이라 하였다고 전한다. 바닷가 암석굴 위에 자리 잡은 이 암자의 법당 마루 밑을 통하여 출렁이는 바닷물을 볼 수 있도록 지어졌다. 의상에게 여의주(如意珠)를 바친 용이 불법을 들을 수 있도록 배려하여 이와 같이 지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구조를 가졌던 감은사지(感恩寺址)의 법당은 죽어서 용이 된 문무왕이 출입할 수 있도록 역시 법당 밑에 바닷물이 통하도록 하였다. 신라 및 고려시대의 중창의 역사는 전해지지 않고 있으며 임진왜란 이후인 1752년(영조 28) 덕린(德麟)이 중수하였고, 1797년(정조 21) 혜근(慧勤)이 중수하였으며, 1802년(순조 2) 청호(晴湖)·흥운(興雲)이 중수하였다. 1975년 원철(園哲)이 중창하여 옛 모습을 복원하였다.
현재 홍련암은 강원도 문화재자료 제36호로 지정되어 있고 당우로는 관음전과 요사채가 있다. 사리탑은 강원도 유형문화재 제75호로 지정되어 있다. 근처의 해안에는 보기 드문 석간수가 있는데, 이 샘은 원효(元曉)가 양양의 영혈사(靈穴寺) 샘물을 석장(錫杖)에 담아 끌어왔다는 설화가 전한다. (한국민족문화대백과사전 전재)
의상박물관
아래는 낙산해수욕장
아름다운 풍광인데 나뭇잎 파라솔이 동남아같은 인상을 준다.
넓은 백사장이 산책을 권유한다.
모래사장도 좋지만 해송밭이 압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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