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자(文字)와 미술
알타미라 동굴 벽화는 기원전 15,000~12,000년 전에 그려졌으며 라스코 동굴벽화는 기원전 11,000년 전에 그려진 인류 최초의 회화적 기록입니다. 이러한 인류 최초의 벽화들은 그림으로 그려진 문자입니다. 인류의 문명을 열어온 모든 문자는 회화에 바탕을 두고 있습니다. 또한, 인류의 모든 문자가 가지는 조형성은 가장 황금비 적인 비례의 미학으로 응축된 대표적인 실체라 할 것입니다.
이집트 상형문자(hieroglyph)와 중국 갑골문자(甲骨文字)
그림으로 시작되는 회화문자(繪畵文字,pictogram)에서부터 상징적인 기호로 시작되는 표의문자(表意文字,ideo gram) 이거나 소리를 추상적인 기호로 나타내는 표음문자(表音文字,phonogram)에 이르기까지 모든 문자는 그림으로 시작되었던 것입니다.
기원전 60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가는 이집트의 신성문자(神聖文字,hieroglyph)는 연관된 상징물을 수(數)로 담아 사물(事物)이 가지는 뜻을 그림으로 나타낸 상형문자(象形文字)이었으며 동양의 언어라 할 수 있는 한자 또한 회화에 바탕을 둔 대표적인 문자입니다.
회화에서 발전한 고대 이집트 문자와 한자(漢字)의 발달과정을 살펴보면 동서 문명을 열어온 문자의 회화적 근원에 대한 깊은 의미를 쉽게 비교해 볼 수 있을 것입니다.
이집트 문자에서 히에로글리프(hieroglyph)는 신전 및 기념비에 활용한 성각문자입니다, 히에라틱문자(hieratic script)는 문서 및 서적에 활용한 신관문자입니다. 데모틱문자(demotic script)는 일반적으로 사용한 민중문자(民衆文字)이었습니다,
이집트 성각문자와 한자의 전서(篆書)
동양의 한자는 전서(篆書),예서(隸書)는 종(鐘)또는 세발솥에 쓰인 기록문,비문에 사용 하였으며, 해서체(楷書體) 는 문서에 사용하였으며, 행서체(行書體),초서체(草書體) 는 일반적으로 사용하였습니다,

서양 신관문자(hieratic)와 한자 해서체(楷書體)
이러한 사례들을 좀더 자세하게 살펴보면 히에로글리프(hieroglyph)는 성각문자(聖刻文字)로 신전의 기둥이나 벽면에 음각하여 오벨리스크(obelisk)화한 사실과 한자의 전서(篆書)와 예서(隸書)가 종(鐘)이나 세발솥 등에 음각 하였던 종정고문(鐘鼎古文)과 석고문(石鼓文)과 그 맥락이 같습니다. 또한 히에라틱문자(hieratic script)는 히에로글리프의 조형을 단순화하여 문서와 서적 등에 사용하였는데 이는 전서(篆書)와 예서(隸書)에서 발달한 해서체(楷書體)가 정서(正書)라 하여 문서 및 서적 등에서 사용한 내용과 같은 것입니다.
서양 데모틱문자(demotic script)와 한자의 행초서체(行草書體)
데모틱문자(demotic script)는 히에라틱문자를 일반인들과 함께 사용 할 수 있는 여건에 맞게 변형화한 것으로 한자의 행서체(行書體)와 초서(草書)에서 보면 물론 초서가 해서 이전에 쓰였던 서체이나 필기의 간편성 및 속도를 중시한 측면의 언어 실용에 맞는 흘림인 점을 감안할 때 문명을 지향한 지혜는 동양과 서양이 다를 수 없음을 분명하게 증명하고 있는 것입니다. 다음 칼럼은 (9)『문자의 미학』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