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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이 태풍 타크리의 영향권 아래에 놓였다.
제주도엔 벌써 물폭탄이 내리고 있고 남부권에도 비소식이 들리는데
새벽녁 도착한 삽당령엔 다행히 비는 내리지 않고 있다.
도착전 산행준비를 미처 마치지 못해 한동안 버스안에서 꾸물 꾸물...
한데 오늘도 역시 서둘러 출발하지 않고 서로 눈치를 보듯 머뭇거리기만 한다..
오늘은 구간도 짧고 수월하다고 초반부터 여유가 넘치나보다..
삽당령..
삽당령에 있는 커다란 백두대간 등산로 안내판을 따라 석병산 방향으로 올라서고
초반부터 이어지는 가파른 등로는 생각만큼 수월하지만은 않다.
새벽녘이지만 바람 한 점 없고 습도가 높은 날씨에 벌써부터 이마엔 땀방울이 맺힌다.
임도를 건너 숲길로..
임도를 지나 다시 올라서는 등로엔 통나무계단이 놓였는데
이건 계단이 아니라 숫제 장애물이다..
장애물 통과하듯 계단을 하나하나 올라서
능선에 올라서니 그제서야 완만한 등로가 이어지고
들머리에서 30여분후 삼각점이 있는 866.4봉에 닿는다.
866.4봉...
866.4봉에서부터는 완만한 능선이 오르락 내리락.. 주변엔 온갖 야생화가 반긴다..
오늘 구간엔 특히나 야생화가 많이 눈에 띄는데
대부분은 눈에 익은 꽃이지만 이름을 처음 알게 된 꽃도 있다.
특히나 산형과의 야생화가 많이 보이는데 구분하기 힘든 전호와 사상자,
당귀와 개당귀, 바디나물 등은 아직도 뭐가 뭔지 알 수가 없다.
뭔 야생화도 이름이 그렇게 많은지.. 알면 알수록 정말 머리가 아플 지경이다..
어쨋거나 산행중에 많은 야생화를 보는 것도 하나의 즐거움..
특히나 석병산에서의 솔체꽃을 비롯한 돌마타리, 백리향은 환상.. 그 자체였다.
단풍취...
말나리...
꽃이 하늘을 향해 고개를 꽂꽂히 쳐들고 있으면 하늘말나리가 된다..
참 취...
두리봉...
그럭저럭 866봉에서 약 1시간 가량 소요하고 드디어 두리봉에 도착했다..
사방이 숲으로 막힌 두리봉은 조망은 없지만 쉬어 갈 수 있게 탁자와 의자가 몇 개 놓여있고..
대부분의 대원들이 이곳에서 한동안 쉬어간다..
개갈퀴...
모싯대...
참나물
상쾌하면서도 독특한 향기가 봄철 입맛을 되찾아주는 귀한 산나물이라고 한다
송이풀...
두리봉에서 20분쯤후 헬기장을 지나고 다시 20분후 석병산 갈림길에 도착한다.
석병산은 오늘 산행의 하일라이트.. 그냥 지나칠 수가 없다..
잔 대...
바디나물...
함몰지역이다..
이 곳도 카르스트 지형이 아닌가 짐작된다..
이러다가 어느 날 땅이 푹 꺼지는 것은 아닌지??
석병산 갈림길...
삼각점봉에서 본 석병산 정상..
지난 북진때에는 짙은 운무때문에 석병산에서 조망은 할 수가 없었지만
우뚝 솟은 암봉이 참으로 인상적이었고,
무엇보다 그 때 보았던 솔체꽃의 아름다움이 아직도 머리속에 남아 있어
이번에도 솔체꽃을 볼 수 있을까 기대를 했는데 역시나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아니 솔체꽃 뿐만 아니라 정상부 암반을 뒤덮고 있는
돌마타리의 황홀한 황금색과 처음보는 백리향까지..
그리고 오늘은 멀리 동해바다의 조망까지 할 수가 있어 시간 가는 줄 모르고 모두들 희희낙락..
석병산을 이루는 세 봉우리를 모두 올라보고 유명한 일월문까지 감상하곤 갈림길로 돌아온다.
솔체꽃...
백리향...
백리향은 향기가 백리까지 널리 퍼진다는 의미보다는
신발에 묻은 향기가 백리까지 걸어도 가시지 않는다는 뜻이라고 한다
백리향을 인터넷에 검색하니 중국집 이름만 잔뜩 나온다..ㅋ
돌마타리...
석병산 정상...
석병산은 정선군 임계면 직원리와 옥계면 산계리 사이에 위치하고 있으며 높이는 1,055m이다.
두리봉 동남쪽을 시작으로 산 전체가 돌로 쌓여 있어
마치 바위가 병풍을 두른 것 같다고하여 석병산이라는 이름이 유래되었다.
백두대간의 웅장함과 화려함이 겸비된 산으로
산정상에서 동쪽으로 내려가면 절골, 황지미골을 만날 수 있다.
특히 석병산에는 바위 한 가운데 둥근 구멍이 뚫린 일월문과
온 산을 불붙인 것 같은 철쭉군락지가 있다.
정상에서 본 삼각점봉...
제일 뒷봉우리 산정에 건물이 보이는데... 뭔 건물인지...
일월문...
강릉의 옥계항도 보이고...
개회향...
이 놈도 고본과 구분이 잘 안되지만 일단은 개회향으로 보인다...
민둥갈퀴...
큰꿩의 다리
등골나물...
마타리...
짚신나물...
꽃처럼 보이지만 신갈나무 벌레집이다...
오늘 산행의 정점인 석병산에서 갈림길로 돌아와 헬기장 방향으로 긴 내리막이 이어지고
한고비 올라선 헬기장에서 아침식사를 한다..
산행중에 비빔국수는 처음 먹어본다...
안 그래도 국수 좋아하는데 산행중에 국수라니...
여기저기 다 나눠주고 정작 주인은 얼마 먹지도 못한 것 같다...
송장풀...
예쁜 꽃에 하필이면 송장풀이란 이름이 붙었을까..
북한에서는 산익모초, 개속단이라고 한다는데..
배초향...
보통 방아, 방애라고 부른다..
오래전 먹었을 때 향이 아주 독특했던 기억이 난다..
900.2봉...
헬기장에서 25분후 삼각점이 있는 900.2봉을 지나고
다시 온갖 야생화가 만발한 등로를 따라 30여분후 922봉을 지난다..
별다른 특징이 없는 922봉에서는 지도상엔 좌측으로 꺾이지만
실제론 우측으로 내려서게 되어 잠시 헷갈렸다..
큰제비고깔
동자꽃...
절굿대...
활량나물...
922봉...
사상자...
원추리...
잔 대...
꽃모양으로 봐서 층층잔대는 아닌 듯...
생계령...
900.2봉에서 가파르게 떨어지던 등로는 잠시 올랐다가 다시 떨어져 생계령에 도착하고..
이제 오늘 산행도 얼마 남지 않았다는 생각에 한동안 쉬어간다..
속 단...
무 릇...
762봉...
석병산 이후 전체적인 등로는 점차 고도를 낮추지만
군데군데 오름길이 제법 있어 오늘 구간도 생각만큼 수월하지만은 않고
생계령을 지나서는 오히려 고도를 더 높여간다.
생계령을 지나 762봉을 넘고나니 제법 넓은 임도가 나오고
잠시 후 오늘 구간의 유명한 카르스트지형구간이다.
그러나 주변을 둘러봐도 문외한의 눈으로는 별다른 특징을 느끼지 못하겠다..
물레나물...
카르스트지형을 지나면 또다시 지긋지긋한 통나무계단을 시작으로 869봉을 향한 오름길이 이어지고
철탑이 나오는데 도상에 표시된 45번 철탑인줄 알았더니 46번이었다..
이어서 철탑 2개를 더 지나고 내려선 안부에서는 좌측으로 백복령표지판이 보인다.
46번 철탑...
영아자...
백복령은 이곳에서 좌측으로 꺾인다...
표지판을 따라 내려서니 도로가 나오고 도로를 가로질러 다시 산길로 들어서
완만한 언덕을 넘어서니 우측으로 백복령도로가 보인다..
백복령의 커다란 표지석을 보니 오늘도 무사히 산행을 마쳤다는 안도감보다
예전 북진때 하루종일 비를 맞으며 지긋지긋하게 산행했던 다음 두타. 청옥 구간 걱정이 더 앞선다.
물양지꽃...
고추나물...
백복령...
산행도...
동해의 추암 해수욕장...
오리가족의 나들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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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벌써 두타를 보고 있습니다. ㅎㅎ 빠릅니다. 세월이.. 어느새 그짝 동네에 들었으니.. 산봉우리 건물은 어느쪽인지 모르겠는데 발왕산 스키장 건물일것이고.. 카르스트 지형에 꺼지는 것도 있지만 그짝으로 시멘트 공장들이 있어서 석회암 퍼낸 광산땜에 폭폭 꺼진곳이 종종 나온다 하데요..
야생화 천국입니다.. 지금쯤 소백산에도 야생화가 만발 했을낀데... 이번주 계곡산행은 태풍땜시 조마조마 합니다..ㅎㅎ
그렇잖아도 이번 산행엔 참가가 영 저조해서리~~
비가 많이 오마 곤란한데..
@미리내 언제 비 온다고 안 간적 있슈?
@안개비 비가 마이오마 계곡에서 떠내려 가유~~
한 번에 야생화 넘 많이 올리지마라카이~~~ㅋ
머리좀 아프라고.. ㅋㅋ
ㅋㅋㅋㅋㅋㅋㅋ~
태풍, 그까이꺼 뭣이 문제다요.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