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행일자 : 2021년 8월 7일
산행시간 : 8시간 30분
산행거리 : 도상거리 16.5km
산행코스 : 물한리주차장-각호골-각호산-민주지산-석기봉-삼도봉-삼마골재-물한리주차장
눈 내린 겨울에만 올랐던 민주지산을 여름에 올라보기로 했다.
아울러 시원한 물한계곡에서의 알탕도 즐겨보고...사람들이 잘 다니지 않는 각호골로 올라 각호산, 민주지산, 석기봉, 삼도봉을 거쳐 삼마골재로 내려올 예정이다.
한여름 무더위 하의 산행치고는 좀 긴 거리이지만 뭐 어떠랴!
땀 좀 흘리면 되지...
계곡 피서객으로 한장 붐빌 때이건만 주차장은 한산하기만 하다.
산행 준비를 하는 동안 등에 내려쬐는 햇빛이 뜨겁다 못해 따가울 정도니 오늘 산행이 녹녹치 않음을 사전에 예고해주는 듯하다.
들머리에 도착하기 전 잠시 도로를 따라 올라가는데 주변으로 예쁜 꽃들이 아름답게 피어 있었다!
풍접초.
동네에서도 가끔 볼 수 있다.
참나리.
꽃범의꼬리.
물한계곡.
맑은 물이 끝없이 흐른다는 물한계곡은 삼도의 분수령을 이루는 삼도봉을 비롯, 해발 1,000m이상의 준령을 이루는 민주지산, 석기봉에서 발원하여 심산유곡을 이루어 자연경관이 수려할 뿐 아니라 숲속에는 우리나라 전체 식물종의 16%가 자생하고, 각종 야생동물이 서식하여 충북의 "자연환경명소 100선"중 10걸로 지정된 곳이다.
각호골 들머리.
철문으로 막아놓았지만 오른 쪽으로 들어갈 수 있다.
입구에 들어서면 잠시 나무그늘이 햇빛을 막아주고 계곡 피서객들의 왁자지껄한 소리가 들려오는 가운데 주변으로는 야생화들이 저마다의 아름다움을 뽐내고 있었다.
쥐손이풀.
칡꽃.
사위질빵.
도둑(독)놈의갈고리.
영아자.
노루오줌.
꼿꼿이 서 있는 노루오줌도 보기 드문데...
집수시설을 지나고,
엉겅퀴.
등골나물.
꽃며느리밥풀.
사방댐이 나타났다.
최근에 소나기가 자주 내린 탓인 지 물이 넘쳐 흐르는데 등산화의 발등까지 젖을 정도였다.
임도를 따라 올라가는데 계곡물 소리가 우렁차다.
계곡을 몇 차례 건너면서 진행하는데,
뚜렷하던 등로가 점점 희미해지더니 이곳에서 잘 보이지가 않는다.
비가 자주 온 탓인지 등로도 많이 쓸려 내려갔고.
GPS와 지도를 대조하니 계곡을 다시 건너가야 할 것 같지만 건너편에도 등로는 보이지 않는다.
잠시 계곡을 따라 오르다가 계곡을 건너 우측으로 치고 나가니 다시 등로가 나타나고...
짙은 숲속이라 햇빛은 피할 수 있으니 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그나마 다행이다.
그렇다고 땀이 흐르지 않는 것은 아니지만 말이다.
등로인지 계곡인지 구분이 가지 않을 정도여서 다시 길을 잃었지만 금방 정상등로로 나온다.
계곡이 끝나는 지점에서부터 급경사의 오름이 시작되고,
지도 상에는 나타나지 않는 배걸이봉까지 이어진다.
겨울에는 조망이 괜찮다는데 잡목이 우거져 꽉 막혀 있었다.
바로 옆 조망처에서 바라본 가야 할 방향.
민주지산과 석기봉, 삼도봉이 보인다.
좌측으로 석교산도 보이고...
각호산을 향해 오른다.
은꿩의 다리.
자주꿩의 다리와 혼동하기 쉽지만 줄기의 색이 다르다.
잔대.
각호동봉.
각호산은 여기서 좌측 도마령 방향으로 더 가야 한다.
예전에는 로프를 타고 올랐던 것 같은데 나무다리가 놓여 있네.
정상석도 바뀌었고, 높이도 바뀌었다.
예전엔 1,176m라고 되어 있었는데 말이다.
그 사이에 25m나 자랐는가!
그러고 보니 이곳을 다녀간 지도 꽤 오래된 모양이다.
이곳도 예전에는 로프를 타고 바로 내려간 것 같은데 흔적도 없다.
되돌아가서 우회하여 내려간다.
정상에서 바라본 멋진 산그리메.
구름이 둥둥 떠 있는 가운데 좌측으로부터 제일 뒷 능선 독용산, 희미한 가야산, 중간 능선의 움푹 꺼진 삼마골재 바로 우측 삼도봉, 뾰족한 석기봉, 그리고 멀리 살짝 머리를 내민 대덕산, 앞 능선의 우측 뾰족한 민주지산, 그 바로 뒤 멀리 삼봉산.
민주지산 우측으로 구름 아래 덕유산도 보인다.
송장풀.
참취.
단풍취.
따가운 햇빛아래 땀은 물흐르듯 하지만 등로 주변에 피어있는 야생화가 힘을 북돋우고...
1185봉에 올랐다. 잠시 쉬어간다.
말나리.
동자꽃.
짚신나물.
이질풀.
쪽새골갈림길.
천남성.
산삼과 착각하기 쉬우나 과거 사약의 재료로 쓰였던 독초이다.
무인대피소.
부근에서 1998년 겨울 공수특전사여단 군인들이 훈련 중 갑작스런 기상악화로 6명이 사망한 비극적인 일이 일어났던 아픈 기억을 간직한 곳이다.
민주지산(1,241.7m)
산의 이름은 정상에 오르면 각호산, 석기봉, 삼도봉을 비롯해 주변의 연봉들을 두루 굽어볼 수 있다 하여 붙여진 것으로 보인다.
정상에 오르니 사방이 확 트여 거칠 곳이 없고 미세먼지도 많지 않아 멋진 조망을 즐길 수가 있었다.
헌데 새로 세운 정상석이 너무 크다.
정상 주변으로 양탄자를 깔아놓은 나무데크길이 생겼다.
산괴불주머니.
어수리.
민주지산에서 100m쯤 내려서면 다시 쪽새골삼거리를 지나고,
다시 부지런히 올라가면,
석기봉 아래 로프 구간을 만난다.
예전에는 이리로 올랐던 곳인데 올라가서 능선으로 가면 조망이 좋지만 삼신상을 놓치게 된다.
해서 우회로로 돌아가기로 했다.
민주지산 석기봉 삼신상.
석기봉에서 서남쪽으로 50m쯤 아래 60도 경사진 암벽에 높이 6m, 폭 2m의 크기로 양각된 三神像(一身三頭像)이 있다. 이 삼신상은 고려 때 만들어졌다는 설과 백제 때 만들어졌다는 설이 있으며, 근화좌대위에 오른 어깨에 납의를 두르고 결가부좌를 한 형상이다. 왼쪽 발가락이 오른쪽 정강이 밑으로 튀어나와 있는 특이한 자세를 취하고 있으며 몸에 비해 얼굴은 비대하고 방형에 가깝다. 귀는 목까지 내려와 있으며 양손은 약간 벌어진 형태로 가슴에다 대고 있는 것처럼 보인다. 얼굴은 풍화되어 윤곽이 뚜렷하지 않으나 가늘게 뜬 눈, 다문 입술, 얇게 조형된 콧등이 희미하게 보인다.
삼신상 밑으로 천정바위에서 물이 떨어져 고이는 약수물탕이 있는데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으며 삼신상 앞에 20여 평 되는 공터가 있어 예로부터 하늘과 산신에게 비는 기도처로 이름이 나있다.
삼신이란 천,지,인을 말하는데 天은 七星, 地는 龍王, 人은 山神을 뜻하기도 한다. 삼신은 우리 민간신앙의 터전이 되어 전해 내려오고 있다.
삼신상 아래에 석간수는 시원하고 물맛도 좋았다.
석기봉 오름길에 우측 계단을 버리고 좌측으로 돌아가니 로프가 걸린 암릉이 나타났다.
그냥 올라갔더니 정상이 아니고 다시 계단을 넘어가야 했다.
석기봉.
민주지산으로부터 동남쪽 3km 지점에 암석이 옹기종기 쌓여 마치 송곳니처럼 솟은 봉우리가 '기이(奇異)한 돌로 된 봉우리'라는 뜻의 석기봉이나 마치 쌀겨처럼 생겼다하여 쌀겨봉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이곳의 정상석은 예전그대로였다.
정상에서 바라본 삼도봉에서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능선.
지나온 각호산과 민주지산을 돌아보고,
앞에 보이는 삼도봉을 향하여 내려선다.
정자는 그냥 패스.
산꿩의다리.
수풀 사이로 바라 본 삼도봉. 꽤 가까워졌다.
푹신한 양탄자가 깔린 등로를 지나가면,
삼도봉 바로 앞 헬기장을 지난다.
바로 앞 숲 사이로 삼도봉이 보인다.
삼도봉.
삼도봉은 옛 삼국시대에는 신라와 백제가 국경을 이루었던 역사의 현장이다. 조선 태종대인 1414년에 조선을 8도로 나누면서 이 봉우리에서 3도가 나뉜다고 해서 삼도봉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태백산맥에서 분기하여 동, 서로 뻗어내린 소백산맥의 큰 봉으로 충청, 전라, 경상도가 이곳에서 갈린다.
삼도봉은 경북 김천시 부항면, 충북 영동군 상촌면, 전북 무주군 설천면 등 삼도의 경계에 있는 곳이다. 이곳 삼도봉과 민주지산 일대는 백제와 신라가 치열한 영토전쟁이 이루어진 곳이자 삼도가 만나는 곳으로 각 도의 사투리와 풍속, 습관 등이 모두 확인되는 지역이다.
또한 여기서 백수리산과 대덕, 삼봉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능선이 지나가는 곳이기도 하다.
삼도봉에는 비박을 하러 올라온 산객들의 텐트가 여러 동 설치되어 있었다.
뒤 돌아본 석기봉. 구름에 가려 있다.
삼도봉에서 박석산, 백수리산으로 이어지는 백두대간.
멀리 수도산은 점점 짙어지는 구름에 가려 있다.
삼도봉에서 삼마골재로 이어지는 하산길은 예전에는 얼마되지 않은 것 같았는데 오늘은 지루하게 느껴졌다.
삼마골재 도착.
이제부터는 줄곧 내리막길이다.
등로가 잘 정비되어 편안하다 했지만 금세 끊어지고 말았다.
미나미골로 내려가다가,
시원하게 몸을 씻고,
황룡사.
황룡사일주문을 지나 주차장으로 내려가면서 산행은 끝이 난다.
도상거리 16.5km, 8시간 30분정도 걸렸다.
35도를 넘나드는 더운 날씨에 동행했던 친구가 지친 바람에 시간이 많이 걸렸다.
하지만, 맑은 날씨 덕에 멋진 조망을 즐길 수 있었고, 예고됐던 소나기도 내리지 않아 꽤 괜찮은 산행이 되었던 하루였다.하산 중 계곡에서의 시원한 알탕은 하루의 더위를 한 방에 날려버리는 시원함을 안겨주었고, 하산주 한 잔과 더불어 정갈한 반찬이 달려나온 능이백숙은 정말 맛있었다!
첫댓글 더운 날씨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한 여름의 민주지산 엄두도 못내는데...
이름이 재미있는 야생화들과 상세한 산행기 즐겁게 보았습니다.
수고 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합니다.
수고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