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고 작은 전쟁과 함께 한 인류의 역사, 서두가 너무 무겁다. 인류까지 너무 나가지 않아도 된다. 한 개인의 생활인 나의 이른 아침은 아이들과의 전쟁, 먹을것과의 전쟁, 통학길과 출근길 자동차로 꽉꽉 막힌 도로에서의 전쟁으로 시작된다.
언제 어느때건 분주하게 몸을 움직여 전쟁태세를 갖추고 있던 가운데 어제 백합님을 모시고 갈매나무 전시회에 갔다.
카페의 삼면이 지적이고 똑똑해보이는 책들로 둘러싸여 있고, 아름다운 그림들로 장식된 카페의 군데군데에는 잔잔하게 식물들도 걸려있다. 펀님께서 드립커피 세잔을 내리셨다. 많은 종류 가운데 한가지를 고르라고 해서 코스타리카 커피를 골랐다. 고혹적인 향과 깊은 맛이 났다. 책과 그림과 식물과 음악과 커피 이 모든 것들이 나의 모든 감각들을 되살아나게 하였으며 내 몸의 모든 지체들은 호사를 누렸다. 눈은 즐겁고 몸은 편안하고 머리는 맑았다.
누군가 문을 열고 들어 오신다. 하나필님이었다. 이렇게 반가울수가... 거기다가 농장에서 따온 신선한 방울토마토를 한팩씩 나누어 주셨다. 득템의 즐거움과 기쁨.. 이렇게 고마울수가 ㅎㅎ
그리고 백합님께서 농장에서 가져오신 샤인머스켓과 오렌지는 싱싱하고 달았다. 그토록 달고 맛있는 샤인머스켓은 첨 먹어본다.
구름님이 틀어주신 분위기있는 음악 속에 즐거움이 오고 가는 대화들...
갈매나무에서의 두시간, 전쟁을 치르느라 바쁜 나의 몸이 호사를 누린 시간, 나의 감각들이 깨어나 행복을 누린 시간이었다.
첫댓글 해피트리 님의 추진력이 행복한 시간을 만드셨군요. ^^
맞아요 호사스런 기분이 드는 곳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