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산회 449회 ‘남산둘레길’ 산행기”<2022.12.10.(토)> / 박형채
◈ 월일/집결 : 2022년 12월 10일(토) / 6호선 이태원역 1번 출구 (10:30)
◈ 코스 : 이태원역-경리단길-하야트그랜드호텔-국립극장옆-석호정-필동-남산골한옥마을-충무로역-3호선전철-교대역14번출구-뒤풀이장소(1.4고기집)
◈ 참석 : 17명 (갑무, 종화, 진석 , 진오, 창수, 기인, 형채 , 재홍, 윤환, 승렬, 원무, 종진, 산환, 용복, 문형, 영훈, 황표)
◈ 동반시 : "등 뒤를 돌아보자" / 박노해
◈ 뒤풀이 : 소갈비살에 소·맥주 및 막걸리 / "1.4고기집" <교대역 14번출구, (02) 582-0321>이종진 산우 협찬
오늘 날씨는 맑고 청명하여 걷기에 적합한 날씨로 17명의 산우들이 모였다. 이태원역 1번 출구는 10. 29 참사의 아픔을 안고 있는 곳이다, 좁은 골목에 젊은 청춘들이 불렉홀 속으로 빨려들어가듯 넘어져 희생되었다, 스님과 불교계 신자들이 1000배를 올리고 있는데 장사하는 주민과 고성이 오가며 소란스러움을 뒤로하고 발길을 옮겼다,
녹사평역 쪽으로 걷다가 우리는 우측 골목길을 택해 경리단길을 향했다, 외국인들이 심심치 않게 보였고 간판도 영어라서 외국에 배낭 여행 온 기분이었다. 경리단길에는 레바논대사관을 시작으로 필리핀대사관, 알제리대사관을 지나 오르막을 다 올라오니 하야트호텔 앞에 정자가 있어 휴식을 취했다. 건너편 양지바른 곳은 해방촌이 있고 멀리 남산타워가 우뚝 서 보였다.
오늘은 입담이 좋은 이종진 산우가 모처럼 동행하여 한양기 산우를 대신해 귀를 즐겁게 하였고 뒤풀이는 자신이 쏘겠단다. 매우 반가운 선언이며 우리들 발걸음을 가볍게 해 주었다. 국립극장 쪽으로 오솔길을 따라 걸으면서 메니저인 내 머리는 복잡해졌다. 왜냐하면 갑무를 중심으로 뒤풀이 음식이 남대문시장표는 좀 그렇다나 좋은 음식점으로 바꾸기를 열망했기 때문이다.
11시반쯤 휴식할 장소를 찾아 아담한 정자에서 막걸리를 비롯한 가져온 보따리를 풀고 먹탐을 진행하면서 순대국밥집으로 갈까 고기집으로 갈까 의견을 나누다가 결국 교대역 1.4고기집으로 낙찰을 보았다.
2시부터 4시까지 뒤풀이를 하기로 예약을 해 두었으니 마음이 펀해졌다. 더 걷기를 바라는 삼환이의 마음을 멀리하고 우측 서울 유스호스텔 쪽으로 하산길을 택했다.
남산한옥마을에서 인증사진을 찍고 구경하며 놀다가 충무로역으로 발길을 옮겼다.
1.4고기집에 도착하여 오늘의 시
“등 뒤를 돌아보자”/ 박노해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앞만 바라보고 달려온 동안
등 뒤의 슬픔에 등 뒤의 사랑에
무심했던 시들을 돌아보자
눈 내리는 12월의 겨울나무는
벌거벗은 힘으로 깊은 숨을 쉬머
숨 가쁘게 달려온 해와 달의 시간을
고개숙여 묵묵히 돌아보고 있다.
우리가 여기까지 달려온 것은
두고 온 것들을 돌아보기 위한 것
내 그립고 눈물 나고 사랑하는 것들은
다 등 뒤에 서성이고 있으니
그것들이 내 등을 밀어주며
등불 같은 첫 마음으로
다시 나아가게 하는 힘이니
12월에는 등 뒤를 돌아보자.
를 읽고 건배사로 “시산회의 무궁한 발전을 위하여!” -“위하여”를 합창하고 양념소갈비살에 막걸리, 소맥, 사이다 등을 푸짐하게 먹었다. 오늘 종진이 덕분에 중국 태황산을 같이 걸었던 추억을 되새겨 볼 수 있었고 자네 덕분에 몸보신 잘했네. 고마우이.
시산회 친구들 모두 새해에도 건강하게 만납시다.
2022년 12월 10일 박형채 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