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누콘다 포트 도보로 오르는 길>
페누콘다 포트는 성 안쪽의 시바상이 있는 연못(보가 서머드람 호) 뒤편에 오르는 길이 있다.
하지만 뜨거운 태양을 피하기 어렵고 오르는 길이 내내 지루하고 삭막하여 권하고 싶지 않다.
그래서 필자는 직접 개척한 루트를 제안한다.
페누콘다 시장쪽에서 포트 입구의 성문을 통과하여 성 안쪽 마을로
50여미터 진행한 후 만나는 첫번째 우측 골목을 따라 끝까지 가면 고즈넉한 '라마브루주'라는 힌두 사원을 만나게 된다.
그곳으로부터 포트 정상 보루까지 도보로 갈 수 있는데, 느긋한 걸음으로 1시간 반정도 걸린다.
50여미터 진행한 후 만나는 첫번째 우측 골목을 따라 끝까지 가면
라마야나에서 라마를 도와 악마 라바나를 무찌르고 시타를 구한 원숭이 장수 하누만을 섬기는
'루라마브주'라는 힌두 사원을 만나게 된다.
이 사원에서부터 산길을 따라 정상에 오를 수 있다.
다만 정비되지 않은 길이고 초행이라면 오르다가 길을 잃을 수 있기에 필자의 안내를 받기를 권한다.
오르는 길에 비자야나가르 왕국 시기에 만들어진 사원들의 흔적을 볼 수 있는데,
이 곳에서도 여전히 도굴이 진행되고 있는 아픈 사실을 발견할 수 있다.
<나라심하 템플>
벵갈루루에서 기아방향으로 44번 고속도로를 타고 오다가 페누콘다 근방에 다다르면
우측에 낮지만 가파르게 솟은 산 꼭대기에 인공적인 석재 구조물이 눈에 들어온다.
밋밋한 풍경의 고속도로를 달리다 이 산을 보면 이제 기아 현장에 거의 다 왔구나 하는
감을 느끼게 하는 이정표 역할을 한다.
이 석재 구조물은 비자야나가르 왕국 혹은 그 이전 시기에 세워진 '나라심하 템플'이다.
구글맵에서는 이슬람 모스크로 나타나 있지만 실은 형식으로 보나 구조로 보나 분명한
힌두 사원이다.
나라심하는 힌두교 삼신중의 하나인 유지의 신, 비슈누의 화신이다.
고행을 통해 브라마(삼신중의 하나로 창조의 신)로 부터
'사람이나 짐승이나 안에서나 밖에서나, 낮에나 밤에나' 안전을 보장받은 악마,
히란야카시푸를 처치하기 위해
비슈누는 반인반사자의 모습으로 해질녁에 나타나 히란야카시푸를 죽인다.
정상에는 제법 넓은 공간을 오직 석재로 덮어, 실내 공간을 형성하였는데,
이 가파른 산 정상에 돌을 가공하고 옮겨서 건축물을 축조한 것이 신비로울 따름이다.
정상에 오르면 저멀리 iK9호텔과 수원호텔, 고속도로 등 페누콘다 주변의 모습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다.
이 곳에서 눈여겨 볼만한 시설이 있는데,
뒤쪽에 상수도처럼 물을 공급받는 시설이 있다.
물이 흘러나오는 뒤쪽에는 제법 넓고 큰 저수시설이 있고
이 저수시설은 뒤쪽 바위에서 떨어진 빗물이 집수되어 모여 들 수 있도록
자연적인 바위구조를 이용하여 집수토록 설계되어 있어
과거 이 산정상에서도 수도자들이 큰 불편없이 생활할 수 있었을 듯 하다.
나라심하 템플로 이르는 길은 동쪽과 서쪽의 두 경로가 있다.
동쪽 접근로는 잘 다듬어진 돌계단으로 인해 정돈되어어 있어 오르내리기가 편리한 반면,
서쪽 접근로는 사람이 잘 다니지 않아 접근하는 길이 좀 불편하다.
하지만 서쪽 길을 택한다면, 오르는 동안 바위틈으로 난 좁고 재밌는 길과,
주변의 잡목들, 너른 바위 위로 곱게 피어난 선인장을 감상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뜨거운 날씨가 부담스런 계절에는, 아침일찍 오르면 따가운 햇살을 피할 수 있는 잇점이 있다.
오르는 길은 서쪽 산행길로, 내려오는 길은 동쪽을 택하는 것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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