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바람은 차갑지 않다.
따뜻한 봄바람에 학교 교정의 목련꽃도 하얗게 만개했다.
이젠 교무실과 교실에도 겨우내 틀었던 온풍기를 자연스레 끄게 되는 그런 따뜻한 봄이다.
선생님들과 상의하여 오후엔 전 학교 가족이 함께하는 감자 심기 체험.
학생들과 선생님은 장화를 신고 햇빛 가리게 농사용 모자를 쓴다.
오늘은 모두가 농부가 된다.
영어과 김** 선생님이 미리 땅을 고르고 갈고 두둑을 만들어 비닐까지 덮어 놓았다.
누군가의 수고로움 덕분에 오늘 감자를 심을 수 있다.
그 손길에 항상 감사하다.
소리 없이 일하시는 모습...
선생님은 옆 밭에서 부추, 얼갈이 배추, 열무, 쑥갓, 당근을 심고 학생들은 두둑에 감자를 심는다.
1학년 박**이는 찌르개를 이용하여 비닐을 지나며 30cm 간격으로 구멍을 낸다.
2, 3학년 학생들이 동생이 만든 구멍에 씨감자를 한알씩 한알씩 정성스레 심고 보드라운 흙을 정성스레 덮어준다.
흙을 덮어주는 손길에는 학생들의 어떤 마음이 담겨 있을까?
아마도 잘 자라기를 바라는 예쁜 마음이 본인도 모르게 손길을 통해 전달되지 않았을까?
잘 되기를 바라는 마음...
참 아름답고 순수한 마음이다.
그런 마음을 가지고 있는 우리 학생들이 참 예쁘다.
우리의 따뜻한 마음이 진짜 봄날의 시작이 된다.
#시골중학교 #임실지사중학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