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 삼문
선화당(宣化堂)
옥(獄)
역대 강원 관찰사 명단
강원도 감영은 조선시대 강원도의 26개 부, 목, 군, 현을 관할하던 강원도 관찰사가 있는 곳이다.
500년 동안 존속 했던 역사적인 강원 감영을 다녀왔다.
강원 감영의 정문인 포정문(布政門)과 중 삼문, 징청문(澄淸門)을 통해 신원조회를 거쳐서 관찰사의 선화당에 당도하게 된다.
관찰사(觀察使)는 감사(監司) 도백(道伯) 방백(方伯) 등으로 불리었다.
관찰사는 국왕의 특명을 받은 사신으로서 끊임없이 도내를 순력 하면서 1년에 두 차례 수령을 비롯한 모든 외관에 대한 성적을 평가, 보고하는 일을 한다. 임기를 1년 이상으로 연장하지 않은 것은 공정한 성적 평가를 유도하기 위함이었다.
관찰사는 모든 외관(外官)의 상급 기관으로 도내 모든 군사와 민사를 지휘, 통제하였다.
관찰사를 9번 강화유수를 역임하신 만퇴당께서 교통도 불편한 시기에 전국을 순력 하시기에 얼마나 고단 하셨을까?
감영 내에 옥(獄)이 있는 걸 보면 인간은 끊임없이 범죄를 저지르고 있었으며 법(法)이라는 잣대가 필요하였으리라 짐작한다.
강원 관찰사 명단에는 홍만종(洪萬鍾1637~1688), 홍중하(洪重夏1657~1716)도 눈에 띈다.
홍만종은 만퇴당의 사촌형님이다. 도승지를 지냈다.
홍중하는 홍만종(洪萬鍾)의 아드님이며 병인년(丙寅) 춘당대(春塘臺) 문과에 급제 강원, 충청, 전라도 관찰사를 지냈다.
강원도에는 물 맑고 공기 좋은 경치만 있는 게 아니라 우리 선조님의 발자취도 남아있다.
만퇴당께서 지은 시(詩)를 소개한다
선화당(宣化堂)
13世 홍만조(洪萬朝)
寂寂轅門閉正牢 (적적원문폐정뢰)
漆室黙坐似禪逃 (칠 실 묵좌사선도)
睡殘舃几無留諜 (수잔석궤무류첩)
興到梅窓有染毫 (흥도매창유염호)
不老丹燒雲滿竈 (불로단소운만조)
當歸酒熟雨鳴槽 (당귀주숙우명조)
逢僧更結逢萊約 (봉승갱결봉래약)
誰信方隅擁節旄 (수신방우옹절모)
고요한 진영의 문 감옥처럼 걸어 닫고,
깜깜한 방에서 말없이 앉아있으니 참선하는 듯.
잠은 큰 궤적에 남아있지만 남아있는 문서 없어,
매화 핀 창에 흥 솟아 붓으로 그림 그려 본다.
늙지 않는 단약 다리니 구름 아궁이에 가득한데,
당귀주 익어가니 비가 술통 울린다.
스님 만나 다시 봉래에서 만나기 약속하니,
누가 믿으리, 지방의, 한 귀퉁이에 있는 사람 관찰사인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