섭리의 진실 - 제1부
1. 아버님의 이북 노정
6)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 창립
1954년 5월 1일에 서울시 성동구(城東區) 북학동(北鶴洞)의 셋집에서 아버님은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하셨다. 명칭에는 ‘세계기독교통일’이라는 문자가 들어 있지만, 그때의 교회는 작고 좁고, 찾아오는 사람은 초라한 건물에 놀랐다. 입구는 너무 낮고 좁아서 키 큰 사람은 머리를 낮추지 않으면 머리가 부딪힐 정도로 낮았다. 아버님은 이 문의 의미를 이렇게 해석해 주셨다.
“겸손한 자가 아니면 이 문은 지나갈 수 없다.”
그런 문을 세 개 지나서 안으로 들어갔다. 그래서 별칭 ‘세대문교회’로 불렸다. 좁은 방에는 전등이 하나 달려있을 뿐 강의할 흑판도 없었다.
아버님은 이와 같은 새로운 명칭의 교회를 창립하려는 생각은 하지 않고 있었다. 기독교를 통일하고, 종교를 통일하여 하나님 아래 세계 한 가족을 건설하는 것이 하나님이 소원하는 것이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아버님은 기독교를 통일하기 위하여 진력하셨다. 그러나 기독교회로부터 반대를 받고, 이단 집단으로서 박해를 받았기 때문에 할 수 없이 새로운 교회를 창립하게 된 것이다. 기독교의 교조(敎祖)인 예수 그리스도에게 ‘현재와 같이 많은 기독교의 종파가 있는 것을 원하십니까?’라고 물으면 뭐라고 대답할 것인가?
‘몇 백, 몇 천, 몇 만으로 나눠지기를 바란다.’고는 하시지 않을 것이다. 하나로 있어야 하는 것이고, 하나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하나가 되자고 하는 운동이 지금까지 있어 왔다. 그러나 현실은 간단하지 않다.
아버님의 가르침에 의하면, 인간 시조가 타락하여 하나님에게서 떨어져 나갔기 때문에 다시 본연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한 하나님의 수단으로서 나온 것이 종교라고 한다. 따라서 인간이 완성하고 본연의 세계로 돌아가면 종교는 필요 없게 된다고 한다. 그렇기 때문에 통일교회의 목적은 종교가 필요 없는 세계를 실현하는 일이다.
이와 같이 아버님의 목표는 구원이라든가, 구세주, 회개의 기도 같은 것이 필요 없는 하나님을 중심한 인류 한 가족의 이상세계를 건설하는 것이다.
서울에서 통일교회가 창립되었지만, 격렬한 박해를 받았다. 명칭 가운데 ‘세계기독교통일’이라는 말이 있었기 때문에 더 박해를 받게 된 이유가 되기도 하였다. 간판 명칭에서 ‘기독교’라든가 ‘통일’이란 말을 삭제했더라면 기성교회로부터 그렇게까지 박해를 받지 않았을 것이다. 그 때문에 아버님에게 ‘그런 용어를 빼면 어떻겠습니까?’라고 건의하는 사람도 있었지만, 아버님은 결코 그 말을 빼지 않았다. 오히려 그 명칭이 있어서 더 박해를 받았다고 하더라도 그 문구는 넣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아버님에게는 다른 교회로부터 비난이나 박해를 받는다는 것은 문제가 되지 않았다.
나라가 박해하던가, 세계가 박해하던가가 문제가 아니고, 예수님이 이루지 못한 하나님의 나라(천국)를 지상에 건설하는 것이 아버님에게는 전부였기 때문이다. 적당한 수단이나 용이한 방법으로 하나님의 뜻이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다. 정정당당히 싸워 승리해서 비로소 실현할 수가 있게 되는 것이다.
이상으로 내가 이 책의 내용을 강의로 시작할 때 말한 것처럼 참아버님 생애노정 중 가장 중요한 제2 단계 내용을 일단 마치기로 한다. 한국 해방으로부터(1945.8.15) 출발하여 남한에서 기독교와 하나 되기 위한 섭리를 하시다가 그 뜻을 이루지 못하시자, 하나님 명령에 따라 북한에 가셔서 고난의 섭리를 승리하시고 다시 남한으로 내려 오셨다. 부산에서의 섭리를 기반으로 대구를 거쳐 서울에서 세계기독교통일신령협회를 창립(1954.5.1)하실 때까지 8년 8개월 16일간의 목숨을 건 아버님의 재림주로서 공생애 출발 노정인 것이다. 아버님의 목숨을 건 생애노정을 통하여 우리는 지금 이곳에 와 있다.
(강연 원고를 보완 가필하는 과정에서 경어체와 문어체가 혼용되었음을 부기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