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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리산 #[백두웅석써리]치밭목(2차)단맥종주(완)-지리산을 그리워만 하다가 오래간만에 그 품안에 안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천하의 절경 3단폭포인 무재치기폭포와 같이 마실을 오신 써리봉 산신령님과 함께 고시레로 예를 갖추고 님그리워 쳐다만 보다가 보름달의 여운을 즐기며 자다깨다를 반복하며 밤을 지세우다
사람이 게을러서 지난 여름에 다녀온 산행기를
해가 지난 이번 겨울에서야 답사기로 올리오니
답답한 겨울 지리산의 초록 세상을 부족하나마 느껴보시기 바랍니다
고맙습니다^^
글쓴이 : 우리산줄기 연구 및 답사가 자하紫霞 신경수申京秀
종주에 필요한 국립지리원 5만분의1 지형도 도엽명 : 운봉, 산청
영진5만지도 : 480.481쪽
[지명(다른이름, 삼각점△ 고도m, 거리km/누계km) : 고도는 도면상 또는 등고선상 평균높이이며 거리는 도상거리임]
백두대간의 끝인 지리산 천왕봉에서 분기한 웅석지맥이 흐르다 중봉에서 써리봉으로 분기한 써리단맥이 잠시 흐르다가 써리봉을 지난 1586.7둔덕에서 북쪽으로 분기하여 치밭목(1420, 0.8)-1481.8봉(0.5/1.3)-웃새재(1100, 1/2.3)-1135.9봉(0.6/2.9)-991.6봉(0.9/3.8)-1022.3봉(1.2/5)-1014.5봉(0.7/5.7)-1026.5봉(0.3/6)-1026봉(0.3/6.3)-1010봉(0.2/6.5)-동진점(900, 0.6/7.1)-844.4봉(0.7/7.8)-759.6둔덕(0.8/8.6)-650.3둔덕(0.6/9.2)-박봉재(560, 1/10.2)-585.3봉(0.5/10.7)-동진점(430, 1.4/12.1)을 지나 써리봉이 발원지인 삼장천이 중봉이 발원지인 덕천강을 만나는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대포교 합수점(130, 1/13.1)에서 끝나는 약13.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이산줄기는 백두대간의 꼬리에 해당되는 웅석봉산줄기인 웅석지맥을 따라가다 중봉에서 분기하여 써리봉을 지나가면서 써리봉에서 또 한줄기를 분기하여 치밭목을 지나 이름 하나 없는 산줄기로 이어지고 있어 그 산줄기에서는 산이름으로 이름을 지을 수는 없고 산줄기 이름을 짓는 “제4원칙 : 그 산줄기중 산이름이 하나도 없는 경우 고개이름이나 능선상에 있는 마을이름이나 이름있는 바위 등 등이 있을 경우 그 이름을 차용해 이름을 짓는다”에 의거 치밭목이라는 고개 이름이 달랑 하나 있어 따지지도 않고 그 이름을 차용해 그동안 지나온 산줄기의 족보를 알리기 위해 산줄기 이름을 차례대로 나열하고 맨 끝에 그 산줄기 이름인 치밭목을 붙여 [백두웅석써리]치밭목단맥이라고 부르자고 제안하는 바이다
[백두웅석써리]치밭목2차단맥종주단맥궤적1
[백두웅석써리]치밭목2차단맥종주단맥궤적2
진행경로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밤밭골-유평밤밭골 갈림길 고개-웃세재갈림길-무재치기폭포-치밭목대피소-[백두웅석]써리단맥 분기점인 1586.7둔덕 분기봉-치밭목대피소-무재치기폭포-웃세재갈림길-991.6봉-1022.3봉-1014,5봉-1026.5봉-1026봉-1010봉-동진점(900)-844.4봉-759.6둔덕-650.3봉-620봉-박봉재(560)-585.3봉-동진점(430)을 지나 써리봉이 발원지인 삼장천이 중봉이 발원지인 덕천강을 만나는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대포교 합수점(130, 1/13.1)에서 끝나는 약13.1km의 산줄기를 말한다
등로상태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밤밭골에서 2급 좋은 길로 분기점까지 이어지고 다시 그대로 뒤돌아 유평밤밭골 갈림길 고개까지 이어지고 이후 5급길이거나 흔적으로 끝까지 이어지다가 막판 과수원 내려가는 길은 없음
독도 등 주의사항
유평밤밭골 갈림길 고개 이후 한시도 안심할수 있는 곳이 없을 정도로 어려운 산줄기임
누가 : 신경수 홀로
언제 : 2022. 7.16(토)~17(일) 가끔 잠(?)도 자면서 링반데롱도 해가면서 한 무박(?)산행
왜 : 우리의 모듬살이를 이해할 인문산행을 위해 대한민국 남한 10km이상되는 모든 산줄기 답사를 위해서
어디를 :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대원사계곡 밤밭골입구에서 산행을 시작하여 능선을 넘어 무재치기폭포를 구경하고 분기봉인 써리봉 전위봉을 확인하고 그대로 뒤돌아서 산이름 하나 없는 [백두웅석써리]치밭목(2차)단맥을 따라 밤을 세우고 다음날 삼장면사무소에서 답사를 마무리 짓다
써리봉(1610)전위 둔덕 분기점(1586.7) : 산청군 삼장면, 시천면
무재치기폭포(1130) : 산청군 삼장면
유평분기봉(991.6) : 산청군 삼장면
합수점(130) : 써리봉이 발원지인 삼장천이 중봉이 발원지인 덕천강을 만나는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대포교
구간거리 : 22.8km 접근거리 : 6.4km 단맥거리 : 13.1km 기타거리 : 3.3km
구간시간 37:00 접근시간 6:00 단맥시간 12:00 기타시간 3:00 헤맨시간 4:00 휴식시간 5:00 잠잔시간 7:00
(산속에서 무박 2일간 잠자고 쉬고 헤매고 구경한 시간포함)
종심이 지나간지도 몇 년
그 나이에도 애들처럼 지리산에 안기우고 싶은 생각에
교통편과 몸상태가 부실하여 몸부림을 치다가
마침 몸상태가 조금 좋아지고
지인이 중산리 가는 버스편을 알려주어
몇일 안남았는데도 용케 덕산(시천면소재지)까지 예약이 되어
전날 밤9시40분에 집을 나서
남부버스터미널에서 밤11시30분 버스를 탔다
만차였다
다음날 새벽 3시10분 덕산에서 내리자마자
예약된 택시를 부르니 2분만에 나타난 택시로
대원사 계곡을 올라 유평에서 3시30분 내려
산행을 시작했다
420
산청군 삼장면 유평리 대원사계곡 밤밭골입구 : 3:30
좌쪽 계곡으로 유평~천왕봉 등산로 이정목에서 가르키는 도로를 따라
청아한 물소리를 들으며 잠깐 들어가다
방송시설 있는 곳에서 풀 무성한 등산로를 오른다
콘크리트 도로가 나오고 민가에서 개짖는 소리가
호랑이도 잡을 기세다
우쪽에서 올라오는 포장도로를 따라 올라와도
누가 뭐러고 그럴 사람은 없다
이정목에 좌로 90도 각도로 꺾어서
환영깃대가 있는 망가진 길로 오른다
470 0.2
민가 : 3:40 3:45출(5분 휴)
이정목에 유평2, 치밭목4.2(810, 1.8) : 4:50 5:00출(10분 휴)
각종 새소리
동녘이 붉게 천지창조의 조화속으로 물들어온다
능선에 이르고(890, 2) : 5:15 5:25출(10분 휴)
우로 오르면서 각종 편의시설이 나오고
991.6봉을 우로 돌아서 오른다(960, 2.2) : 5:40
991.6봉을 지난 능선에서
우쪽 능선으로는 빽빽한 산죽밀림으로
도저히 오를수 없는 곳에 이르고
970, 2.4
991.6봉어깨 : 5:45
능선 좌측 사면으로 이어지는 3급 산책로를 따른다
지리산!
그 애뜻한 어머니 같은 품안에 안기워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좌측으로 줄이 계속되면서
그 줄에 매단 원통은 과연 무엇에 소용되는 물건인고
너덜겅에 이르고
좌로 조망이 터져 지나온 능선이 한눈안에 든다
계곡만나(1030, 3.5) : 6:50
각종 새소리
겹친바위밑 공간 : 7:05
잘 정리하면 1~2명 비박할 수 있는 터가 될 것 같다
곰안내판과 장의자가 있고
이정목에 온길 유평4.4, 대원사5.9 주차장8.0
우쪽길은 윗새재로 내려가는길 좌쪽길은 치밭목1.8
1090, 3.9
삼거리쉼터 ㅜ자길 웃새재 갈림길 : 7:10 7:15출발(5분 휴)
잠깐 어머니같은 흙길이 계속되다가
다시 거친 돌길이 이어지고
펑퍼짐한 운동장 같은 곳을 완만히 오르다가
예쁜 나리꽃과
이름모를 하얀 솜같은 어릴적 나물로도 먹는 꽃도 보면서
이름이 잠시 생각이 안남 아마도 치매인 것 같아 서글프다
무재치기폭포에서 흘러내린 계곡을
무재치기 목교로 건너간다 : 7:45
마치 조각가가 깎아놓은듯한 대한민국지도(?) 장구(?)바위를 지나
우로 50m 내려가면 무재치기폭포라는 이정목을 만나고
여기가지 온 것 알현을 하고 가야하기 때문에
잠시 내려가면
삼단폭포가 3~4곳으로 흘러내리는
어마어마하게 크고 장엄한 폭포인데
수량이 적어 빈약해 보이기는 해도
쳐다보는 어마어마하게 큰 초거대암벽이 우뢰처럼 뇌리에 와서 박힌다
인간의 머리로 쉽게 수량이 많을 때 폭포의 위용을 그려볼수 있는 것이다
천하의 절경인 3단폭포인 무재치기폭포와 같이
마실을 오신 써리봉 산신령님과 함께
산주에
산수국의 향기를 더하여
고시레로 예를 갖추고
님그리워 쳐다만 보다가
꽃잎을 닮은 예쁜 풀잎 군락이 바위이끼와 같이 자라고 있는 바위도 보면서
폭포소리 안주삼아 고시레도 하고 아침이랍시고 간단하게 먹고
일어나기 싫어 뒤척이다보니 무려 1시간을 노닥거리다 일어선다
1130, 4.6
무재치기폭포 : 8:00 9:00출발(1시간 휴)
추락주위 쉼터 : 9:10 9:15출(5분 휴)
목교 건너 : 9:17
이름을 잃어버린(치매) 아름다운 보라색 꽃도 보고
나리꽃이 지천으로 흐드러지게 핀 모습도 보았다
세상은 초록세상이고
처녀치마가 예쁘고
청초함을 마음껏 뽑내고 있는 떡취꽃도 아름답다
드디어 본능선인 치밭목대피소로 올라붙었다
내려갈 때 우쪽 능선으로 진행이 가능할지 알아보기 위해
1434.6둔덕을 길은 없지만 올라가보았으나 그뒤로 길은 없다
그리고 올라오면서 본능선은 키큰산죽이 밀림을 이루어
쪼개며 탈출할 수가 없을 것 같다
그래서 미련 갖지 않기 위해 분기점을 확인한루
미련없이 올라온 그대로 본능선으로 내려가기로 하였다
이정목에 올라온 곳으로 7.7km 내려가면 대원사라고 한다
우쪽 구석으로 아름다운 별장같은 목조화장실 모든 것이 아름답다
대피소와 매점 이용안내판에 의하면
대피소는 주중에 12000원 주말및 집중수요기간에는 13000원
매점에서는 건전지 우의 면장갑 아이젠 스패치 랜턴 생수 즉석밥 화장지 휴대용가스까지 판매하고 있다
#치밭목대피소이야기판에 의하면
1971년 무인대피소로 운영되다가
1986년부터 민병태라는 분이 관리해 오던중
2017년 (신)치밭목대피소가 들어섬에 따라 철거된 장소입니다
이에 46년간의 추억과 역사를 기리기 위하여
옛 건물의 형태 일부와 비석을 남겼습니다
#지리산산장 비석(치밭목대피소) 1971년 9월1일입(立)
측면에서 바라본 치밭목산장 모습
1420, 5.7
치밭목대피소 : 10;10 10:30출발(20분 휴)
천왕봉4km라는 이정목을 지나
처녀치마군락지 양옆으로 도열하고 있는
처녀치마의 환영을 받으며 오르다가
노출된 나무뿌리가 안타갑게 이어지고
배를 닮은 커다란 바위에 소원을 빌며
벌어진 틈사위를 돌로 메꾸며 오른다
배바위 : 10:50 10:55출(5분 휴)
저 바위위에서 자라고 있는 나무는 참나무일까 구상나무일까
맨날 들어도 보아도 잊어먹은 이정신머리
마눌이 같이 치매검사를 해보잔다 ^^
암튼 바라보는 그 경관이 대단하다
머리를 조심하며 조망처에 이르고
앞으로 뒤돌아 가야할 산줄기 조망이 좋다 빛나는 구름이 압권이다
조망처 : 11:05
일엽초
바위채송화 군락지 들을 지나며
이름모를 연보랏빛 산야초
마치 바위연마기로 갈아서 만든 것 같은 매끈한 처녀치마 같은
마치 중세 조개를 닮은 작은 바위를 신기하게 바라본다
시절을 잃은듯한 노란단풍나무를 보며 오르다가
ㅓ자길이 나타나고 곰출현 안내판과 가지말라는 금줄이 쳐져있다
즉 도면상 써리봉이라는 1586.7둔덕 인근
1570분기점에 이른 것이다
원래는 1586.7둔덕을 올라선 정상이 분기점이나
예전에 여기서 써리단맥 황금능선을 이어갔으므로
이곳을 분기점으로 기록을 한다
뒤돌아 올라온 곳으로 그대로 내려간다
여기서 생각할 점은 도면상 써리봉이라는 봉우리는
도면상 분기봉인 1586.7둔덕이 아니라
그동쪽에 있는 써래처럼 생긴 거대한 바위봉인 1610둔덕이
써리봉이라고 할수 있으므로 분기봉이 써리봉이 아님을 알아야한다
1586.7. 6.4
[백두중봉]치밭목(2차)단맥 분기점 : 11:15 11:20출(5분 휴)
이제부터 [백두중봉]치밭목단맥 길을 이어가기 시작한다
배바위(1510, 6.7) : 11:35
치밭목산장(1420, 7.2) : 11:50 11:55출(5분 휴)
능선으로 가보았자 가시 잡목 밀림이라 진행 불가다
우쪽 계단으로 한없이 내려간다
나리꽃
한기둥에 4개꽃이 달린 청초한 박새
청초한 취꽃
청초한 연보랏빛 층층잔대
청초한 산수국
세상은 청초한 꽃세상이다
죽은 거목아래 버섯 2개는 이미 누군가 따갔고
위에 붙은 것은 못따가고 그대로 붙어있지만
너무 높아 딸수가 없어 그냥간다
아마도 상황버섯인 것 같다 인연이 안되어 억수로 아깝다^^
너른 등산로에 박석을 깔아만든 산책로를
아무 생각없이 신나게 내려가다가
튀어나온 돌부리에 걸려서 앞으로 내동이쳐졌다
너무나 아파서 그대로 엎드려서 끙끙대기를 몇분이나 했던가
지렁이도 밟으면 꿈틀댄다고 했던가
가까스로 몸을 뒤집어 천천히 일어나 앉았다
왼무릎 두군데가 아작이 나고 피부가 찢어져 피가 낭자하다
반바지를 입고 다닌 결과물이다
산행중에는 반바지 반팔 옷을 입지 않아야한다는 것을
뻔히 알면서도 워낙 더우니 설마 넘어지기야하겠어 하는 심정으로
입고 다니다가 가끔 그런 봉변을 당해도 할말도 없다
물로 씻어내고 빨간약으로 또 한번 더 씻어내고
마데카솔분말을 듬뿍 뿌리고 붕대감고 반창고로 붙여맸다
그리고 뼈가 아작이 난지 아닌지 가늠을 하며
아주 천천히 일어나는데 아무런 증상이 없다
세상에 돌판에 패대기쳐진 무릎과 팔 뼈가 멀쩡하다니
이건 산신령님의 가호가 아니면 이럴수가 없다
무한 고마움을 마음속으로 빌고 또 빌며 걸음을 옮긴다
천만다행이란 말을 이럴 때 써먹는 말일 것이다
(30분 치료)
목교 : 13:10
무재치기폭포 : 13:15
무재치기교 : 13:20
삼거리 이정목에 직진으로 가면 세재3 삼밭골로 가는 길이고
지나온 치빝목대피소 1.8, 우쪽 남쪽으로 내려가면 유평마을4.4
1040, 8.8
웃새제 갈림 삼거리 : 13:35 13:40출발(5분 휴)
마치 돌연마기로 정교하게 깍은듯한 돌도끼모양의 커다란 돌
이름을 잠시 잃어버린 아름다운 꽃
마치 뿌리가 살아서 움직이고 있는듯한 착각을 일으키는 멋진 나무
가야할 산줄기 조망터가 나오고 : 14;10
드디어 본능선을 만나고(980, 10.2) : 14:40
잠깐 능선따라 가다 991.6봉어깨(980)에 이르면
무심코 좋은 길을 따라 내려가다가 뒤돌아 다시
991.6봉어깨(980)에 이른다(10.8) : 14:45 15:20출(25분 헤맴, 10분 휴)
다시 바라보는 이정목에 좋은 길은
좌쪽 사면길로 유평 밤밭골입구로 내려가버리고
이제부터는 길 흔적을 잘 가늠하며
산죽속 991.6봉으로 올라간다(10.9) : 15:25
산이름 하나 없는 치밭목단맥을 따라
산죽밭의 비밀을 알아가고
키를 넘는 산죽밭 길 흔적을 잘 가늠하며
940안부 : 15:40
또 산죽밭 길 흔적을 놓치고
우쪽 사면으로 내리꼿치다가 알아채고
본능선을 찾아가는 지난한 키를 넘는 산죽속
강시가 되어
천신만고 끝에 1022.3봉을 지난 능선
키를 넘는 산죽속에 이른다
17:10(1시간30분 헤맴)
길 흔적은 계속되었는데
키를 넘는 산줄 밀림에서 길을 놓친 대가를 혹독하게 치루고
잠깐 좋은 길로 가다가 다시 키를 넘는 산죽밀림에서
몸과 마음이 지쳐만 간다
좌쪽 너러바위앞 천만길 벼랑위에 이르고
좌쪽으로 웅석지맥 산줄기가 도도하게 흐르고
산죽을 벗어났다는 안도감에 피로가 몰려오고
넘어진 무릎은 시큰거리고 아프고 죽을 맛이다
나도 모르게 잠이 들었고
일어나니 1시간이란 시간을 도적맞았다
990, 12.6
조망처 : 18:00 19:00출발(1시간 잠잠)
일어나서 출발하면서 잘 안보던 지도를 확인하는데
ㅎㅎ종이지도가 어디서 빠져나가 없어졌는지
배낭을 털고 보아도 나오질 않는다
하여간 지난한 산줄기는 그렇게 이어지고 있었다
금방 또 졸려서 앉았다 잠이 들고
또 1시간이란 시간을 도적맞는다
1014.5봉 : 19:10 20:10출(1시간 잠잠)
1026.5봉 : 20:20
1026봉 암봉(13.3) : 20:35 20:50출(15분 휴)
거대바위 거대 암릉을
우쪽 사면으로 사람이 내려갈수 있는 곳을 골라가며
렌턴 불빛에 의지하여 내려가는데 죽을 맛이고
1010봉을 올라채는데도 죽을 맛이다
시간은 시간대로 잘잘하게 흐르고
1010봉 : 22:35 22:45출(10분 휴)
이거 길을 가는 것인지 정체를 하고 있는 것인지
분간키 어렵고
어찌되었든 가기는 가고 있는 것 같다
거대바위를 적당히 내려가
940안부(13.8) : 23:00
950둔덕을 넘어서 내려가다가 다리에 힘이 풀려서
쭉 미끄러졌는데 헨폰도 멀쩡하고 랜턴도 안잊어버리고
무엇보다도 벼랑이 없어서 다행이었다
에라 숨을 할딱이면서
깨진 무릎통증도 상당하고
엄청나게 졸립기도 하고
쓰러진 김에 일어서기도 힘들어서
그대로 쥐죽은 듯이 엎어져있다가보니 잠이 들었고
일어나보니 다음날 2시40분이다
즉 잠을 3시간이나 자고 일어났다
여기에서 7월16일 밤 24시를 넘겼으므로
[백두웅석서리]치밭목(2차)단맥1-1구간종주로 정리한다
910둔덕 : 23:40 2:40출(3시간 잠잠)
이제부터 [백두웅석서리]치밭목(2차)단맥1-2구간종주로 이어간다
이래서 다시 지독한 산죽속에서
보름달의 여운을 즐기며(?) 달밤을 지세우고
다시 산줄기를 이어간다
남동남쪽으로 산줄기는 계속되다가
등고선상900지점에서 좌 동쪽으로 내려간다 : 2:55
갈림길에서 우로감 : 3:15
갈림길에서 우로감 : 3:35
790안부로 떨어졌다가 아주 작은 800둔덕 : 3:50
830둔덕 어름에서 한바탕 헤매다가
바위 몇 개있는 844.4봉(15.3) : 4:30(20분 링반데롱)
내려가다가 830둔덕 어름에서
장애물이 있어 이리저리 헤매다가
마치 연마기로 잘 깎아놓은 것만 같은 매끈한 돌들
동쪽으로 내려가는 지점 : 5:00(20분 링반데롱)
동녘으로 붉은 해가 모든 산하를 살라먹을 듯이
진주홍 고혹적인 빛깔로 물들이며
찬란하게 떠오른다
759.6둔덕에 이르러 또 졸립다
잠시 떠오르는 찬란한 태양빛을 받으며 누웠다가 일어나니
시간은 어느새 2시간45분 도적을 맞았다
밤방+사이다+포도로 아침이랍시고 힘을 충전하고
우로 내려간다
759.6둔덕 : 5:30 8:00출(2시간 잠잠 30분 식사)
또 헷갈린다(1시간30분 링반데롱)
730봉 : 9:45
650.3둔덕 : 10:00
웅석지맥 산줄기 모습
알바위들이 나오고
국립공원 기둥들이 나오고
처음 만나는 신뚜벅이 표시기 1개가 그리 반가울수가 없다
무슨 일 때문에 이곳을 올라오셨는지
엄청 궁금하도다
웅석지맥산줄기
십자안부 박봉재(560, 18.3) : 10:55
605.4봉(18.5) : 11:05
이틀동안 물을 마시다보니 물이 다 떨어져간다
남은 물이라곤 500리터 1병
물을 마신다는 것보다는 한모금 입에 물고 하늘 한번 쳐다보고
목구멍을 적시기만 하고 머금고 다닌다 죽을 맛이다
585.3봉(19) : 12:00
묘지공터 570봉(19.2) : 12:15
430지점에서 : 13:10
좌로 원을 그리며 휘어서
동쪽으로 낮은 둔덕을 하나 넘어간다
절벽같은 급경사 내림길의 악마같은 유혹을 뿌리치고
좌쪽으로 비켜서 빙돌아 내려가는 길흔적을 발견하고
허리까지 올라오는 각종 가시풀과 친해지며
능선이 아닌 계곡 묵은 과수원 키를 넘는 풀들을 헤치고
천신만고 끝에 과수원내 포장도로로 내려섰다
모든 고생이 눈녹듯이 사라진다
또 잠의 유혹을 뿌리치지 못하고 앉아 있는데
전화기가 울린다
앉은김에 이틀동안 쩔었던 모든 것을 정리하고
일어선다
210, 20.5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과수원내 도로 : 15:00 15:40(40분 휴)
마눌의 원격격려에 마지막 힘을 내어
트럼펫화가 만발한 집을 지나
감나무과수원길로 내려와
동네에서 들리는 음악소리에 혼미한 정신을 가다듬으며
대포유원지에서 각종 어름으로 지저분해진 영육을 씻어내고
대포유원지 합수점의 이모저모
써리봉이 발원지인 삼장천이 중봉이 발원지인 덕천강을 만나는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대포교 합수점 지나
삼장면사무소에서 답사를 마무리 짓는다
130, 22.8
산청군 삼장면 대포리 대포교 합수점 : 16:40(20분 휴식)
그후
어제 아침 새벽 밤에 내린
대원사주차장에서 출발한 버스를 잡아타고
원지에서 내렸다
내 헨폰의 버스표 예매는 전부 매진으로 표시되었으나
버스차부에서 꼬불친 버스표와 취소된 표가 분명히 있을 것이므로
아니나 달러 사정이야기를 했더니
2시간 뒤 19시50분 맨뒤가운데 최고 위험한 자리를 준다
그래도 그기 고마워를 연발하며 차표를 받아들었다
이제는 먹을곳을 찾아야한다 ㅋㅋ
가까운 곳에 추어탕집이 있어
추어튀김이나 통추어탕 생각이 나서 들어갔는데
갈추어탕 외에는 없다
추어두루치기라는 메뉴가 있는데 생전 처음 들어보는 메뉴라
지금 시킬 메뉴는 아닌 것 같다
할수 없이 갈추어탕을 시켰다
기름이 한방울도 안뜬 진짜 추어탕을 만날 줄이야
반찬도 기름이 안들어간 반찬이 대부분이다
다 좋았는데 내 몸상태가 부실하여 잘 넘어가질 않는다
졸다가 깨어나서 한숫가락 넘기고
토한 것 되새김하는 짐승은 아니지만 달리 방법이 없으니
입안에서 참고 있다가 다시 넘기고 추어탕국물로 헹구고
그런짓을 반복하며 엄청나게 참으며 인내의 한계점까지 느끼며
그래도 다른 사람들한테 용케 들키지도 않고
1시간이 넘게 토하지 않고 먹는데 성공했다
호기롭게 커피 한잔 빼들고 나가
끊었던 담배 한까치로 옛추억을 그리워하며
이틀간의 산줄기를 멍하니 쳐다보니
시간이 멈춘 듯 하더라
아무리 돌팍에 패대기쳐져 무릎이 아작이 나고
키를 넘는 산죽밭에서 헤매고
링반데롱을 당하고
가다가 졸다가 쓰러지기를 몇 번인가
절벽같은 급경사를 키를 넘는 가시풀 속에서
온몸이 난자를 당해도
다시 그립다
지나고 나면 어머니 품같은
지리산 그 산줄기가...........
19시50분 버스를 타고
남부터미널에 조금 밀려서 23시가 넘어서 도착해
3호선 전철을 타고 옥수역에서 내려
마지막 경의중앙선 전철을 타고
24시를 훨 넘기고서야 집에 도착했다
아무것도 안넘어가니 방법도 없고
샤워만 하고 잠을 청한다
[백두웅석써리]치밭목(2차)단맥종주(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