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정기모임
1. 일시: 2023.12.05. 11:00
2. 참석인원: 6명
3. 선정도서: 김호연 “불편한 편의점”
4. 선정배경
- 날씨도 춥고 우리를 둘러싼 환경도 즐겁지 않은 이때 마음이 따뜻해지는 이야기를 통해 희망을 가질 수 있으면 좋겠다는 마음으로 선정.
5. 나눈 이야기
- 이 책은 서울역 노숙자인 ‘독고’가 청파동 외진 골목길에 위치한 편의점 사장님 “염여사”의 지갑을 찾아준 일을 계기로 편의점 야간 알바로 일하게 되며 겪는 여러 사람들 즉 편의점 손님(제에스 오브 제이에스, 원플러스), 함께 일하는 편의점 사람들(삼각김밥의 용도, 네 캔에 만원, 폐기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 그 가족의 이야기이다. 중간에 ‘민경작가’라는 등장인물이 편의점 이야기를 연극대본으로 쓸 계획(불편한 편의점)이 나오는데, 이 책의 작자인 “김호연”님도 영화 시나리오 작업을 했고, 실제로 이
작품은 현재 대학로에서 연극으로 공연되고 있다.
- 첫 장은 염여사의 이야기이다. 잃어버린 지갑을 돌려주겠다는 전화를 받고 염여사가 느꼈던 두 번째 반응은 두려움이었다. 우리는 대부분 타인의 호의에 대해 순수하게 받아들이지 못하고 의심하는 세계에서 살고 있다. 그러나 염여사는 먼저 선한 사마리아인의 모습을 보여준 노숙자를 믿고 직원으로 채용하는 선한 실천을 보여준다. 아직 한국사회에 희망이 있음을 느낀다.
- 제이에스 오브 제이에스에서는 소위 ‘갑질문화’, ‘최저시급’, ‘취업전쟁’이라는 우리사회의 문제점과 그럼에도 ‘포스 다루기 영상’을 통해 타인에게 도움이 되는 것의 기쁨을 알게 되는 오후 알바 ‘시연’의 이야기이다.
- ‘삼각김밥의 용도’에서는 주간알바 선숙과 그 아들, ‘원플러스 원’에서는 샐러리맨 경만의 이야기이다. 부모와 자식, 아내와 남편, 서로 이해하지 못하고 단절된 가족의 모습과 나이들어 가면서 직장에서 소외되어 가는 가장의 모습이 그려진다. “경만은 탄약이
고갈되어 맨 몸으로 돌진해야 하는 참호 속 병사가 된 심정이었다”는 문장이 마음을 아프게 찔렀다.
- ‘불편한 편의점’ 편에 “행복은 뭔가 얻으려고 가는 길 위에 있는 것이 아니라, 길 자체가 행복이다”라는 구절에 공감하였다. 우리는 목표를 세우고 그것을 이루었을 때 성취감을 느끼고 행복하다고 생각해왔다. 그래서 이루지 못했을 때 좌절감, 자책, 불행으로 결론 내린다. 과정의 기쁨을 놓치면서. 또 “네가 만나는 사람이 모두 힘든 싸움을 하고 있기 때문에 친절해야 한다”는 구절에 눈길이 머물렀다.
- ‘네캔에 만원’은 편의점 사장 염여사의 아들 민식의 이야기이다. 누나에 비해 공부를 못했던 민식은 야구를 좋아했으나 평범한 성인이 되길 원했던 부모님의 뜻에 따라 대학을 지방캠퍼스에서 나와 “돈”만이 자신을 증명하는방법 (어느정도 맞는 말이다) 이라 생각하며 이런 저런 합법과 불법의 경계를 넘나드는 사업으로 이른 성공과 뒤이은 실패와 이혼, 현재는 편의점을 팔아 새로운 사업을 하려고 계속 염여사를 괴롭힌다. ‘폐기상품이지만 아직 괜찮아’는 전직경찰이었으나 뇌물수수로 옷을 벗고 현재는 홀로 가족과 떨어져 지내며 흥신소 일을 하는 독거노인 곽씨의 이야기이다.
- ALWAYS는 주인공 독고의 이야기. 알코올성 치매로 궤도를 이탈하여 자신이 누구인지조차 몰랐던 노숙인이 편의점 일을 하며 여러 사람들 특히 할머니들과의 교류를 통해 회복하는 과정. "삶이란 어떻게든 의미를 지니고 계속 된다는 것을 기억하며 겨우 살아가야 겠다.“ ”삶은 관계이고 관계는 소통이다“, ”가족도 인생의 여정에서 만난 서로의 손님“ 이책의 중심내용을 잘 표현한 문구이다.
- 이 책은 마음이 따뜻해지는 드라마 같은 느낌(당의정)이었으나, 캐릭터와 전개방식이 너무 뻔해서 결말이 예측될 정도였다는 점이 아쉬웠다. 그러나 베스트셀러로 성공한 배경에는 독자인 부모들은 ’선숙‘, '곽씨', 젊은이들은 취준생 알바 ’시연‘ 등에게 공감하는 부분이 많다는 점, 파편화된 외로운 개인들이 누군가 나에게 손 내밀어 주기는 바라는 마음과 모두 잘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 ’희망‘을 품고 싶은 우리의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