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의 끝자락
문곡 최상섭
아직 잔설이 분분한 높은 뫼에는
쇳소리 바람이 동장군인데
양지 녘에는 남녘의 훈풍이 한 아름이고
노랑나뷔 날갯짓이 서툴다.
수선화 복수초 노랑 꽃잎이
툭툭 꽃잎을 터뜨려 벌나뷔 부르면
나는 덩달아 어깨가 들성들성 좀이 쑤신다.
미루나무 쉬엄쉬엄 은빛 비늘을 털고
뽀드득 새싹을 돋아 새날을 알리면
떠나가는 기러기 편에 편지를 쓰고
두부 장시 종소리를 기다릴 판이다.
아직은 2월인데
시절은 벌써 경칩의 기운으로 들창문 두드리면
속을 보일 수 없는 가슴만 콩 타작을 한다.
(2022. 2.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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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의 끝자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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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13 20:27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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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하하하하하하하하하!
그렇습니다.
벌써 봄 기운이 만연한 것 같습니다.
저도 벌써 반팔 셔츠를 입고 지내니까요.
문곡님도 환절기 건강
잘 챙기시기 바랍니다. 하하하하하하하하핳하하하하하하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