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주만에 대음집을 찾았더니 그새 새로운 꽃들이 올라오고 있었다.
지난주에는 위에서(마당의 큰 나무) 봄을(노란 산수유 꽃) 만나고 이번주에는 아래에서 봄을 만난다.
겨울, 마당 화단에 구근으로 심은 봄꽃 튤립, 히야신스, 수선화 3종 세트다.
참고로 구근은 추운 겨울에 심어야 한다.
추운 겨울을 나고 이겨내야 그 다음해 봄에 싹을 틔운단다.
아직 꽃을 틔우지는 않았지만, 튤립은 파릇파릇한 새잎을 고추 세우고 있고, 히야신스와 수선화는 꽃봉오리까지 올라와 제법이다.
수선화는 무려 7개의 꽃봉오리가 몽글몽글 올라와 있다.
행운의 숫자 7인가?
다음주에는 일곱 송이의 예쁜 노란 꽃이 피어 있겠지?
매주 올 때마다 마당의 풍경이 달라져 있어 기대되고 설렌다.
마당의 변화를 통해 계절의 변화를 느낄 수 있다.
아내와 나는 커피를 한잔씩 내려 마시며 화단 앞에 쭈그리고 앉아 세 봄꽃을 한참을 바라보고 있다.
“히야신스는 무슨 색일까?”
“자세히 보면 하얀색인 것도 같고 노란색인 것도 같아.”
“튤립은 어떤 색의 꽃을 피울까?”
“튤립 하면 핑크지.”
그러고는 색에 대한 힌트를 얻으려고 더 자세히 관찰한다.
“잘 모르겠네. 일단 기다려 보자.”
꽃에 대한 이야기를 하다 갑자기 자녀들 이야기로 넘어간다.
“우리 아이들은 어떤 꽃을 틔울까?”
“그러게... 다 자기만의 꽃을 품고 있을테니... 나도 모르겠네.”
“이것도 기다리는게 답인 것 같아. 재촉하지 말고 기다려 보자.”
꽃을 보기 위해서는 기다려야 한다.
햇볕과 물과 사랑(관심)을 주고 묵묵히 기다려야 한다.
기다리면 반드시 꽃을 틔운다.
따뜻한 봄날이다.
#대음집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