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방학이 끝나고 첫 주 월요일에 진호 생일 잔치를 했습니다.
진호는 2017년 8월 30일에 태어났어요.
자신의 생일잔치를 손꼽아 기다리던 진호에게 그리고 잔치 준비해주신 부모님에게도 특별한 시간이었길 바랍니다.
진호의 생일 이야기입니다.
옛날 어느 왕궁에 눈과 귀가 맑은 왕자가 있었어요.
눈이 맑은 왕자는 귀한 것을 알아볼 수 있었지요. 산에 가면 꼭꼭 숨어있는 약초를 잘 찾아냈고 땅속에 묻혀있는 보석도 잘 찾아내었어요. 무엇보다 아름다운 별들과 구름을 사랑해서 늘 하늘을 올려다보았지요. 귀가 밝은 왕자는 모든 새소리를 알아들을 수 있었는데, 새들의 노래 소리를 리라라는 악기로 연주하는 걸 좋아했어요.
사람들은 눈과 귀가 맑은 왕자와 함께 있는 것을 모두 좋아하고 왕자를 사랑했지요.
왕자에게는 욕심이 많은 형이 둘이 있었는데 형들은 막내를 이용해서 좋은 것들을 차지하려고 다투곤 했었죠. 착한 막내 왕자는 두 형들이 싸우는 것이 항상 슬펐어요.
왕인 아버지가 나이가 들어 죽기 전에 세 형제를 불러서 말했어요.
“내가 죽으면 큰 형이 왕위를 물려받고 세 형제가 서로 도우며 살도록 하여라.”
세 왕자는 눈물을 흘리며 약속을 했지만 아버지가 죽고 나자 두 형들은 서로 왕이 되기 위해 싸우기 시작했어요. 대신들은 두 편으로 갈라져 나라안이 전쟁터가 되었지요.
형들은 각각 막내를 불러 상대편의 상태를 살피라고 시켰고 상대편에서 무슨 소리가 들리는 지 염탐하라고 했어요. 막내는 두 형의 부탁을 들어줄 수가 없었고 두 형은 막내에게 못된 소리를 하며 미워했지요. 마지막 결투를 벌어지던 날 막내 왕자는 싸움터에 나가 아름다운 리라를 연주했어요. 군사들은 그 소리에 마음이 풀려 들고 있던 무기들을 내려놓았지만, 폭탄을 쏘는 군사 몇 명은 귀에 솜을 꽂고 있어서 그 소리를 들을 수 없었죠. 그러다 폭탄을 쏘라는 신호인 빨간 색 깃발을 들고있던 병사가 눈물을 훔치느라 깃발을 놓치게 되었는데 그것이 폭탄을 발사하라는 신호라고 생각한 병사가 포탄을 쏘고 말았어요.
펑~! 소리와 함께 포탄이 날아갔고 그 순간 황금 구렁이가 나타나서 막내 왕자를 휘감고 하늘로 올라갔어요. 그 모습을 본 형들을 놀라서 싸움을 멈추고 슬픔에 잠겼답니다.
막내 왕자가 눈을 떴을 때 주위에는 눈이 부시게 하얀 천사들이 함께 있었어요. 하늘아이가 된 왕자는 모든 일을 잊어버렸죠. 하늘나라에서 천사들과 함께 지내는 시간이 참 행복했어요.
그러던 아이가 어느 날 가지고 놀던 황금 공을 놓쳐버렸어요. 공을 쫓아가는데 공이 구름 사이로 쪼르르 떨어지고 말았지요. 공이 떨어진 곳을 내려다보니 파란 지구가 보였어요. 아름다운 지구를 날마다 지켜보던 아이는 한 부부와 아이를 발견했어요. 그 부부는 보석처럼 귀한 마음을 가지고 삶을 사는 사람들이었어요. 엄마는 자연을 사랑하고 아이들을 예뻐하고 책읽고 글쓰는 것을 좋아하는 아름다운 사람이었고 아빠는 기타치며 노래하는 것을 좋아하고 정의로운 일을 하는 굳센 남자였지요.
천사에게 지구로 가고 싶다고 말했어요. 그랬더니 천사가 말했어요.
“지구에 가려면 먼저 해와 달과 별나라에 가서 세 가지 씨앗을 얻어와야해.”
아이는 오랜 시간을 거쳐 해와 달과 별나라에 가서 일을 했어요. 그리고는 씨앗을 얻어왔지요. 지구에 내려올 준비가 된 아이는 천사의 손을 잡고 무지개 다리 앞까지 왔어요. 무지개 다리를 건너면 혼자 캄캄한 달팽이 길을 걸어야 했는데 그 아이는 무서워하지 않았어요. 씩씩하게 걸어서 2017년 8월 30일 목요일 진호가 이 땅에 왔습니다.
진호의 생일을 축하해주신 무등 가족 여러분께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무등에서의
진호의
첫 생일 축하해~~^^
유정이는 진호가 정말 착하다고 말해요.
친구를 위해 양보 할 줄 알고
다른이에게 곱게 말하니
유정이도 아는거죠, 진호가 착하고 좋은 친구라는것을요.
진호의 그 착한 마음 잘 간직할 수 있도록 지켜주는 어른 중 한 명이 되어볼게요.
진호야~ 생일축하해.
황금구렁이 진호 생일을 축하해요~!
해맑은 미소로 인사해오는 진호야 고마워~ 그리고 생일 축하해!
진호의 생일 이야기를 정성을 다해 준비하고 들려주신 이영 선생님~ 선생님의 그 정성에 진심으로 감동받고, 또 이야기가 너무 재미있어서 감탄했답니다!
생일 탁자 앞에 모여들어 초롱초롱한 눈으로 쳐다보고 말걸던 귀엽고 예쁜 우리 1학년들의 모습도 생생하고, 형, 누나들이 준비한 멋진 공연들도 참 고마웠고~ 이날 다시 한번 진호가 무등의 품에서 클 수 있음이 참 감사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