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콩 가족여행/손자와 함께 <2015.12.12~12.15>
가족여행
지난해부터 손자를 데리고 해외여행을 한번 가는 것이 집사람의 소망이었다. 다른 조건은 되어도 둘째 손자가 너무 어려, 때를 기다리던 중이다. 해외 여행에서 참으로 난처한 경우를 당해 쩔쩔매는 젊은 부부를 본 일이 간혹 있었다. 애들이 비행기 안에서 한없이 울고 칭얼대는 경우 말이다. 소변도 가리고 부모 말도 알아들을 나이가 되어야 마음놓고 여행을 떠날수 있겠다고 늘 생각했었다. 우리의 경우 첫째손자는 초등학교 1학년이고 영어도 제법 잘하니 외국인 만나면 "네가 다 통역하고 길도 물어보고~" 그러면 신이 나는 모양이다. 자신 있단다. 단지 네살의 둘째놈이 문제이긴 하지만 유모차를 가져가면 문제는 없을 것 같다.
마침 얼마전 집사람 칠순을 지낸지라 애들이 여행을 권하는 바람에 아들내외와 딸까지 모두 7식구가 홍콩여행으로 결정지었다. 목표지는 홍콩의 디즈니랜드--미국은 멀어서~ 일본은 먹는 것이 위험하다며~ 결국 홍콩 디즈니랜도행을 결론지은 것이다. 홍콩은 쇼핑천국으로 알려져 12월 세일기간에는 엄청난 여행인파가 몰린다. 성수기인지라 비행기값도 호텔 숙식비도 만만치 않아 걱정인데 비행기표는 며느리,손자 둘만 제값을 내고 나머지는 나의 대한항공 마일리지(가족연계)로 충당했다. 항공료와 호텔 숙식비 그리고 여행중의 교통비 등 일체를 딸이 부담한단다. 역시 딸이 좋다는 걸 실감한다. 아들내외는 여행중 식대를 부담키로~
늘 패키지로 여행을 다니던 우리 부부는 이번엔 완전 자유여행이고 스케쥴도 딸과 며느리가 일방적으로 짰다.특히 딸은 회사 일로 홍콩에서 한달간 거주한 일도 있고 홍콩여행을 7번이나 다녀 속속들이 여행코스를 알고 있었다. 인터넷으로 사전 예약에 식당까지 스케쥴에 포함시켜 놓고--덕분에 몸만 따라가면 되니 이런 호강이 더이상 있을 수 없다. 딸이 스케쥴을 내민다. 대강 훑어보니 조금 강행군이다. 왜 이렇게 무리하냐? 했더니 아이들 엄마가 욕심을 부린단다. 3박4일에 이렇게 유명하다는 전 코스를 돌 수 있을까 의문이지만 자유 여행이니 얼마든지 도중에 수정하면 된다. 집사람도 나도 예전에 몇차레 다닌 곳이라 특별히 가고싶은 곳은 없지만 애들이 가고싶어 하는 디즈니랜드는 처음이라 과연 어떨지? 아침부터 밤늦은 시간까지 디즈니랜드 안에서 보내는 3일차가 피크이다. 어떻게 되겠지--어쨋든 가족여행이니 마음이 놓인다.
인천공항 12월12일 처음으로 해외 가족여행이다. 전날 12시에 대학교 동창회가 힐튼호텔에서 있었다. 동창회가 끝나자 바로 부지런히 집으로 가서 여행가방에 짐을 챙기고 서울 딸집으로 향했다. 12일 아침 11시 비행기라 늦어도 8시반까지는 인천공항에 도착해야 하니 수원집에서 출발하는 것은 무리다. 그래서 전날 딸집에서 자고 같이 가기로 했다. 아침 간이식사를 하고 인천공항에 도착하니 8시10분. 일찍은 시간은 괜찮지만 만일 시간에 늦으면 큰일이라 일찍 서둘게 된다.
그런데 아들내외가 약속시간에 오지 않았다. 애들 때문에 늦나보다고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다. 오다 보니 손자와 아들 여권을 두고 왔단다. 가방에 챙겨 넣었는데 아들이 딴 가방을 들고 왔다나?--이 무슨 난리인지? 새파랗게 질린 며느리와 아들, 땀을 뻘뻘 흘리며 비상조치를 취한다. 한편으로는 공항에 있는 영사업무 처리반을 통해 임시여권을 내는 방법이 있는데 보통 1시간~1시간 반이 걸린단다. 또 하나는 퀵서비스를 이용하는 방법. 누군가 지인한테 집 문 비밀번호를 알려 아파트 문을 열고 가방을 퀵스비스 편으로 탁송하는 방법. 다행히 후자편이 시간이 빨랐다. 10시30분에 탑승이 시작되니 10시 이전에 와야 이것도 가능하단다. 아슬아슬 도착,어렵게 여권을 전해 받으니 일곱 가족 모두가 휴~ 가슴을 쓸어 내린다. 이제 갈 수 있나보다. 그토록 가고싶어 하던 손자의 디즈니랜드행 여행이 물거품으로 사라질뻔 했으니-- 액댐을 했으니 이후 일정은 분명 좋을 거라고 위안을 하면서, 즐거운 여행을 시작하자고 다짐. 모형 비행기만 보던 둘째는 공항 대기실에서 바로 보이는 대한항공 비행기에 넋을 잃고 바라본다. 타기도 전에 신이 나는 모양이다.
예정대로 비행기는 일로 홍콩하늘을 향해 날라간다. 낮이라 잠도 오지 않고 영화나 보자며 헤드폰을 낀다. 앞자리 손자들은 둘다 어느새 만화영화에 몰입해 있다. 스튜어디스 아가씨가 귀엽다며 오가며 선물도 갖다주고 밥도 미리 제공해준다. 홍콩과 서울의 시차는 한시간이다. 서울보다 늦게 가니 일단은 한시간 덕을 보는 셈이다. 기온이 다르니 복장도 달라야 한다. 두꺼운 겨울코트는 짐이 된다. 나는 아예 공항에서 가벼운 잠바차림으로 갈아입었다. 짐을 찾아 예약된 호텔로 가야 한다.
홍콩공항 꽃보다 할배, 꽃보다 누나 등에서 이서진이나 이승기가 현지 스마트폰으로 숙소를 찾아가는 모습들이 눈에 선해진다. 그러나 여기는 딸이 워낙 사전 공부를 했는지 단 한번 머뭇거림도 없이 일행을 리드한다. 캐나다 어학연수를 한 탓도 있고 지금도 틈틈이 회화공부를 하니 언어소통은 걱정이 없고--큰손자는 실제 외국인과 영어를 해보는 실습장도 되고--나는 혹 중국어가 필요할 때 나서야지--하는 마음. 혹 대화를 하다 가족들에게 챙피당할까봐 선뜻 나서지도 못하겠다. 가족들인데 챙피가 어디있냐고 하겠지만 은근히 자존심이--ㅎㅎ. 복지관에서 하던 중국어 공부를 더 열심히 해야겠구나 속으로 다짐해본다.
공항에서 공항철도를 타고 간다. 에어포트익스프레스(機場快綫)표를 미리 준비했는데 노인과 애들은 값이 다르다. 큰 폭의 할인요금이다.공항철도의 행선지 역은 구룡역이다. 애들은 처음 타보는 철도인데 과연 처음이라는 기분을 아는지 모르는지-- 다음은 무료 셔틀버스로 호텔까지 간다. 바로 우리가 묵는 호텔입구에 도착했다. 홍콩 구룡의 하버시티 침사츄이의 마르코폴로 프린스호텔(太子酒店)이다. 방 2개로 7식구- 방이 워낙 크고 특대의 더블베드이다. 13층이고 창으로 바다가 조금 보인다. 침사츄이의 중심지라 교통이 최고로 편리한 곳이다. 여장을 풀고 바로 배를 타러 나갔다. 캔튼로드를 따라 걸어서 스타페리 선착장까지 갔다. 하버시티의 명물 시계탑을 배경으로 사진도 찍고~ 페리호를 타고 세트랄(中環)까지 가서 2층버스로 빅토리아피크를 갈 예정이었다.
홍콩섬에서 가장 높은 이곳 빅토리아피크에서 보는 홍콩야경은 명물중의 하나이다. 그런데 안개가 끼거나 비가 오면 절단이다. 안개가 자욱하다. 어렵게 가 보았자 실망이 뻔하니~ 더구나 어린아이까지 있으니 포기하기로 했다. 대신 하버시티 페리선착장에서 건너편으로 보이는 홍콩 야경을 카메라에 열심히 담는다. 우선 저녁식사가 시급하다. 주말이 되어 어느 식당이든 대만원이다. 당초는 하버시티 안 "크리스탈제이드"에서 식사예정이었으나 주말혼잡으로 차질.쿡델리라는 푸드코트에 있는 "한국인의 밥상"에 겨우 자리를 잡고 한식으로 첫 식사를 하였다. 페리호를 포기한 대신 식사후 시티수퍼 구경을 했다. 쇼핑이다. 과일 망고와 밀크티를 샀다. 밤 야참으로 먹기 적당할 것 같다. 첫날은 비행기 타는 일정이 있어 언제나 피로한 여정이다. 숙소로 가서 내일 일정을 준비키로--
둘째날이 밝았다. 9시 식사를 목표로- 아침은 호텔 바로 길건너에 있는 딤섬바에서 하기로 했다. 딤섬은 누구나 좋아하는 홍콩의 제1의 메뉴다. 깨끗한데다 조용하고 메뉴도 다양하고 식당이 너무 마음에 들었다. 딸이 추천하는 메뉴--샤오롱빠오,하가우,싸우마이 ,짱펀 등등. 맛있게 아침식사를 마치고 오늘 일정이 시작된다. 리펄스베이--스탠리마켓--센트럴--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소호--헐리우드로드,만모사원 구경 흐 침사추이로 귀환, 베이킹닥 식사 그리고 심포니오브라이트 구경의 스케쥴이다. 과연 일정을 소화할 수 있을지??
1881헤리티지 먼저 2층버스를 타기전 1881헤리티지를 구경하였다. 크리스마스가 가까우니 장식도 잘 해놓고 관광객을 유치한다. 사진을 찍기 위해 많은 관광객이 운집해 있었다. 특히 아기들 사진 찍기에 좋은 곳이었다. 온 가족이 같이 찍은 사진이 너무 좋아 내 경우 스마트폰의 대표사진으로 바꾸었다. 화려하고 멋있게 보인다. 헤리티지 앞 버스정류장에서 973번 버스를 기다린다. 2층버스를 처음 타는데 꼭 2층 오른쪽에 좌석을 잡으란다. 딸의 코멘트-오른쪽이라야 해변 구경이 좋다고--
리펄스베이(淺水灣) 미리 사둔 OCTOPUS(八達通)로 2층버스에 오른다. 맨 앞자리는 이미 앉아 있어 그 뒤로 오른쪽 자리를 잡았다. 해저터널을 지나 리펄스베이까지 한시간 거리다. 리펄스베이 정류장에서 내리니 오른쪽은 해변 해수욕장이 나오고 길 건너는 고층의 맨션 아파트가 웅장하게 서 있다. 홍콩에서도 가장 부촌이라는 이 맨션은 단연 시선을 끈다. 건물 중앙에 큰 사각 구멍이 뚤려 있다. 소위 용이 지나는 길이란다. 홍콩인들의 풍수 집착의 결과물이다. 처음엔 구멍이 없었으나 산과 바다를 지나는 용의 길을 내야 한다는 주장으로 설계를 변경했다는데 도리어 유명세가 불었다고 한다. 스타와 부호들이 살고 있는 최고급 맨션으로 유명하다.
모래사장으로 가기 전에 차를 한잔 하자는 집사람의 의견을 좇아 맨션쪽으로 갔다. 카페가 있고 아름다운 정원과 마켓도 있었다. 카페는 실내와 실외도 이용할 수 있는 외관으로 퍽이나 아름다운 곳이었다. 우리 가족이 실내 테이블에 앉아서 커피를 마시는 동안 나는 주변을 다니며 무엇이 있나를 살폈다. 승용차와 사람들이 운집한 곳을 보니 결혼 피로연을 열고 있었다. 위쪽으로 가니 인공적으로 꾸민 아름다운 정원이 있었다. 화강암 바위,예쁜 꽃,연못,금붕어,열대수목,다리로 아름답게 꾸며진 정원에는 용담(龍潭)이라는 담과 기봉대(起鳳臺)라는 글이 새겨진 연못이 발걸음을 멈추게 한다.
손자와 가족들을 구경시키기 위해 이곳으로 안내했다. 두 손자가 너무 좋아한다. 길을 건너 바다 모래사장으로 향했다. 이미 예정된 시간을 넘고 있었지만--모래를 보더니 애들은 정신없이 뛰어간다. 신발에 옷에 모래투성이가 되어도 아랑곳 하지 않고 모래밭에 앉아 일어설 줄을 모른다. 아직 해수욕철은 아니지만 해변을 거니는 관광객도 많다. 산쪽으로 맨션 건물이 우람하다. 부호들의 별장도 많다.
스텐리(赤柱)비치와 마켓 다시 6번 2층버스로 10여분 가서 스탠리프라자 정류장에서 내렸다. 오랜 옛날 불타오르듯 붉게 빛나는 나무가 있어 츠쭈(赤柱) 즉 붉은 기둥의 해변이라 불리던 곳이다. 19세기 중반에는 홍콩의 임시수도,그리고 2차대전 때는 일본군의 감옥이 있던 곳이기도 하다. 이제는 고급 주택가와 낡은 재래시장이 묘하게 대조를 이루며 홍콩의 대표적인 관광지로 많은 관광객이 모인다. 우선 시장구경을 하기로 했다. 전통시장에 앞서 임시 시장이 공터에 가설시장으로 운집해 있었다. 인파를 헤쳐가며 온갖 만물시장을 구경했다. 그림을 그리는 현장화가도 있다. 특히 Master Dragon이라고 용을 전문으로 그리는 사람 앞에서 한참을 구경했다. 전망대에 올랐다. 사랑의 열쇄가 수없이 달려 있다. 일본,중국,한국 어디든 볼수 있는 동양만의 풍경이다. 또 도교사원이 있었다. 학교 제출사진에 필요하다며 여기도 들렀다.
배가 고파진다. 점심시간이다. 여기도 유명한 식당들이 많다. 노랑색의 벽을 한 식당이 보인다. 우리가 찾는 식당이다. 1664라는 큰숫자의 파란 간판이 시선을 끈다. 역사를 자랑한다. Kronenbourg 1664라는 이름의 간판집으로 가니 줄을 서 있다. The Boat House라고 명함을 내민다. 7명이 한곳에 모이기는 힘들다. 두 테이블로 앉아 아이들 메뉴와 어른들 메뉴를 골라 맛있는 식사를 했다.영국에서 유명한 "피시앤칲"이 이곳에서도 유명하단다. 식사후에 산보겸 전통시장을 거닐다 다음 행선지 센트랄(中環)으로 가는 버스를 탔다. 2층버스를 싫컸 타니 애들이 너무 좋아한다. 아마도 기차나 비행기는 물론 버스도 처음일테다. 엄마가 운전하는 승용차만 타던 애들이 얼마나 신날까? 센트랄(中環) 홍콩역에 도착했다. IFC건물이 큼직하게 시선을 끈다.
오늘 일정을 조정했다.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소호 구경을 취소하고 페리 선착장 근처에 있는 대관람차를 타기로 했다. 대관람차를 타면서 마침 어두워지는 야경을 구경하는 것이 좋을 것 같기에--특히 애들이야 기구 타는 것 무조건 좋아하니--70넘은 할배,할매와 4살짜리 손자가 같이 대환차를 탄다니 시선을 끌만하다. 주위를 둘러봐도 우리가 가장 나이 많고 가장 어린 것 같다. 대관람차에서 보는 야경도 아름답고, 타는 도중에 찍은 손자들 사진도 예쁘다.
스타페리를 타고 침사츄이로 건너왔다. 불과 5분동안 타는 유람선이지만 딴 세상으로 건너는 기분이다. 침사츄이는 역시 주말 인파로 북적인다. 저녁 8시에 레이저쇼가 있다고 한다. 소위 "심포니 오브 라이트"이다. 인파가 대단하다. 시간이 되니 음악과 함께 레이져쇼가 아름답게 하늘을 수 놓는다. 기대를 너무 해서인지 약간은 실망스럽다. 무리한 일정의 여정을 끝내고 숙소에 들었다. 내일이야말로 이번 여행의 하일라이트인 디즈니랜드 행이다
생후 처음으로 발급한 여권 엄마 손을 잡고 첫 해외여행이 시작된다. 하버시티의 유명한 시계탑
건너편 홍콩의 야경이 멋지다.
하버시티의 밤이 깊어갈수록 인파는 늘고
1881헤리티지 앞에서
리펄스베이 고층 아파트 용길을 만든 맨션
아름다운 인공 돌정원이 있고~
맨션 건너편 해변 모래사장/노느러 갈 생각을 않는다. 아이 무거워 !
스탠리의 인파
대관람차에서 본 야경
손자와 즐거운 시간
디즈니랜드의 하루 아침식사를 햇반과 라면으로 하고 시간을 절약했다. 디드니랜드의 하루가 시작되었다. 침사추이에서 지하철(MTR)로 조르단(佐敦)방향으로 몽콕(旺角)을 거쳐 라이킹(荔景)에서 그리고 써니베이(欣澳)에서 다시 갈아타고 디즈니랜드역(迪士尼)에 하차했다. 대략 1시간 걸렸다. 유모차까지 동원한 일행- 정신을 차리고 환승을 잘 했다. 디즈니랜드에 도착했다. 란타우 섬에 위치한 홍콩디즈니랜드는 세계에서 다섯번째로 오픈한 디즈니랜드로 미국 오리지날 디즈니랜드를 2/3규모로 축소시켜놓은 동양의 2개(1개는 동경)의 디즈니랜드의 하나이다. 입구의 메인 스트리트 USA를 중심으로 어더벤처랜드,토이스토리랜드,판타지랜드,투모루랜드 등 7개구역으로 나누어져 있다. 애들이 좋아하는 판타지랜드(5곳)와 어더벤처랜드(3곳)에 집중하여 코스를 정했다. 판타지랜드: 코끼리를 타고 빙글빙글도는 Dumbo the Flying Elephant, The many Adventures of Winnie the Pooh, Mickey's Phillar Magic, It's a small world,그리고 판타지 레일로드인 Hongkong Disneyland Railroad를 타고 가는 재미도 있었다.
역시 가장 좋아하는 코스는 어드벤처랜드이다. Jungle River Cruise,Tarzan's Treehouse,Festival of the Lion King 3곳을 탔는데 정글크루즈와 라이언킹 패스티벌은 인기였다. 오후 3시에 있은 주간 퍼레이드와 밤에 열린 야간퍼레이드 그리고 심야에 있은 불꽃놀이는 우열을 가릴 수 없는 인기 코스였다. 우리 가족이 뽑은 디즈니 4대 명코스는 코스에서 졍글크루즈,라이언킹을 그리고 페스티벌로 야간행진과 불꽃놀이 모두 4개를 감명깊게 보았다고 의견일치를 모았다. 야간행진에서 고조된 흥분의 감정은 꺼질줄 모르고 마지막 불꽃놀이에서 절정을 이루었다. 수없이 많은 사진과 동영상을 남긴다. 아이들 디즈니랜드 방문 기념겸 크리스마스 선물로 디즈니랜드 기념품 가게에서 요즘 인기있는 스타워즈 광선검 칼라(그린과 블루)로 사주니 너무 좋아한다. 크리스마스선물을 뭐로 할까 했는데 해결이 되었다. 저녁 늦은 시간이지만 피곤을 잊은 밤이다. 택시를 타고 가기로--과연 택시에 인파가 몰리면 어쩌나 싶었다. 시내가 아니라서 줄을 서 있으면 관리하는 분이 계속 택시를 부른다. 30여분 걸려 호텔에 도착했다.
마지막 4일차이다. 미처 못가본 센터랄의 미드레벨 에스컬레이터와 소호 구경 이야기도 있었으나 일정이 빡빡해서 취소하고 아예 호텔 주변에서 쇼핑을 하고, 여태껏 제대로 식사다운 식사를 못했다고 점심때는 북경오리를 먹기로 했다. 아침은 역시 호텔앞 딤섬으로 정했다. 딸과 며느리는 못다 산 화장품과 선물을 사러 가고 나머지 우리부부,아들,손자둘 모두 5명이 딤섬바로 갔다. 예전 회사 출장 때 큰 식당에서 카트를 끌고 다니며 주문을 받던 것과는 달리 메뉴표에 체크와 숫자표시로 주문을 받고 테이블로 써비스 해준다. 차는 대중적인 허브차로--리필은 되지만 차값은 별도이다. 엊그제 먹은 것을 기억하며 샤오롱파오(Siu Leong Bao),슈마이(Siu Mai),하가우(Har Gau),쟝펀(Har Cheung) 등등. 새우가 들어간 것이 많아 애들이 좋아한다.
호텔주변은 홍콩의 명품가가 다 모여 있다. 세일이 시작되는 시점이다. 유명한 차 가게(TEA WG 1837)도 들르고 스타워즈 장난감을 사기 위해 토이스러스(Toys Rus)도--찻집에서 얼그레이와 블랙파스트를 마시면서 차 포트와 찻잔이 예뻐 어디서 구할 수 있느냐 물어보가도~점심시간이 되어 같은 건물의 북경오리집(北京樓,PEKING GARDEN)으로 향했다. 두마리를 시켜 모처럼 식사다운 식사를 하였다. 과일 망고를 직접 갈아서 만드는 후이라이샨(許留山)이 보인다. 홍콩여행에서 필수로 마시는 음료이다. 한잔씩 마시며 호텔로 향한다. 체크아웃한 가방을 찾아 이제 공항으로 가야만 하는 시간이다. 입국 때와 반대로 호텔에서 무료 셔틀버스로 구룡역까지 가서 에어포트익스프레스를 이용하여 공항에 도착,출국수속을 마쳤다. 시간 여유가 많았다.
디즈리랜드에 입장
판타지랜드
주간 퍼레이드 정글 크루즈/코끼리
라이언킹 공연 야간 퍼레이드
페이스북 마지막 홍콩여행 3편을 송신하고 휴식을 취하며 3박4일의 홍콩여행을 뒤돌아본다. 짧은 시간이지만 많은 것을 보고 느끼고 먹고 마시고~ 특히 손자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져 한없이 행복했다. 서울은 그간 그다지 춥지 않았으나 귀국하는 날은 엄청 추워졌다고 한다. 겨울임을 실감할 것이다. 비행기에서 내일부터 할 일들이 생각나면서 벌써 머리가 아파진다. 그러나 손자들과의 행복했던 여행사진을 보면서 스트레스를 날릴 수 있을 것이다. 가족들 모두가 고맙다. 가족이라는 울타리가 그렇게 좋고 든든할 수가 없다. 다시 이런 즐거운 가족여행할 날이 오기를 고대한다. (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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