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목서한(Pastoral Letter) “예수님께서 우리 마음의 문을 두드리십니다.”
March 20, 2020
형제 자매 여러분,
몇 주 전부터 코로나 바이러스 대응책이 매일같이 강화되고 있습니다. 우리 교구에서는 저번
주말부터 주일미사를 중단했습니다. 바로 다음날인 월요일에 모든 평일 미사와 교회 행사 및 전례관련 행사들을 중단했습니다.
넓게 보면 이 모든 결정들이 공적인 모임을 피하고, 사람과 사람 사이 거리를 1-2미터로 유지
하려는 시도에서 온 것입니다. 단체모임의 크기에 관해서는 초반에 인원수를 250명으로 제한하라고 공지를 했다가 그 후 50명으로 줄였고, 이제는 규모에 상관없이 모임 자체를 권장하지 않습니다. 어느 성당이 개방되어 있으면 그곳에 방문자가 몰릴 수 있는 상황을 생각 했을때, 앞으로 추후 공지까지 예외 없이 모든 기도 장소 (성당과 소성당)를 닫아주길 바랍니다.
기도의 장소인 성당들이 문을 닫아야 하는 것은 우리 모두에게 가슴 아픈 일입니다. 매일 성체를 모시러 오던 고령의 신자들을 생각해보십시오. 어떻게 해야 그분들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코로나 바이러스의 영향을 받은 모든 사람들이 어떻게 해야 계속 본당과의 관계를 유지할 수 있을까요? 모두 함께 가톨릭 공동체 안에서 협조하고 하나가 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봅시다. 서로 좋은 아이디어를 나누도록 합시다.
프란치스코 교황님께서는 사회에서 소외된 사람들을 향해 손을 뻗으라 하셨습니다. 지금의 이 절박한 시기가 교황님께서 말씀하신 이웃사랑을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을 배우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또 우리가 얼마나 그들 요청에 열려있는지, 얼마나 그들의 어려움에 응답하고 있었는지
되돌아 보는 계기가 될 수 있습니다.
대체로 신자들과 가정공동체와 활발히 운영되는 성당 공동체들은 “우리만” 신앙생활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게 됩니다. 우리가 어떻게 하면 그 선입견에서 벗어나서 몬트리올 교구 공동체가
용감하고 충실 한 하느님의 일꾼들로 채워져 있다는 것을 깨달을 수 있을까요?
공적으로 미사가 중단되었다고 해서 미사가 완전히 없다는 뜻은 아닙니다. 사적으로 미사를
봉헌하고 있는 사제들께 감사드리며, 성령을 통해서 이 세상과 교회를 위하여 전능하신 아버지
하느님께 예수님의 이름으로 봉헌하고 있음을 감사드립니다. 미사봉헌을 tv에서, 라디오에서,
인터넷을 통해 배포하는 여러 시도도 좋습니다.
저는 성무일도를 봉헌하고 있는 모든 사제와 부제, 남녀 수도자들, 그리고 평신도들에게 특별한 감사를 드립니다. 성무일도는 교회의 기도이며 가장 필수적인 직무입니다. 또한 저는 자신의
집에서 묵주기도를 바치고 성경을 열심히 읽으면서 영과 진리 안에서 하느님께 영광을 드리는
모든 교우들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비록 올해에는 매우 이례적인 사순 시기를 보내고 있지만, 기도와 단식, 자선과 나눔에 집중하는 것이 바로 사순 시기라는 것을 반드시 기억합시다. 성령께서도 우리가 도움이 필요한 세상의 모든 형제 자매들에게 마음을 열 수 있도록 우리를 도우시고 이끌 것입니다.
잠정적인 기간 동안 우리 교회의 문은 닫혀 있지만, 우리의 마음은 주님의 부르심에 열려
있습니다. “보라, 내가 문 앞에 서서 문을 두드리고 있다. 누구든지 내 목소리를 듣고 문을 열면, 나는 그의 집에 들어가 그와 함께 먹고 그 사람도 나와 함께 먹을 것이다.”(묵3:20)
성 요셉이시여, 세상과 교회를 위해 하느님의 축복을 빌어주소서.
성모 마리아님, 저희의 보호를 위하여 빌으소서.
예수성심이시여, 당신의 자비를 보이소서.
† 몬트리올 대주교 크리스티앙 레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