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저서를 통해 '영원과 시간'게 관한 강의를 밝혔고, 수년 전부터 영원에 관한 강의를 하곤 한다. 지금까지 역사에서 영원에 관해서 언급하곤 했으나 구원의 진리와 관련지을 때 막연하게, 물론 경험할 수 없는 것이기에 상상이라고 말할 수 있겠지만, 설명하고 했다. 나 역시도 경험할 수 없기에 궁극적 원인, 즉 제1 원인을 영원이라고 설정하여 책을 쓰기도 했고, 강의하곤 했다. 오래전 신앙교리를 설명하면서 하나님은 영원하다고 할 때의 의미를 전제했지만 그것을 어떻게 성경해석만 아니라 일상에 적용하는지에 관해선 상대적으로 적게 다뤘다. 하지만 목회를 시작하면서 신앙교리가 실체화되면서 일반 성도에게 내가 확신하고 이해하는 바를 어떻게 설명해야 하는지 관심을 두었다. 특히 개혁 신앙은 영원을 언급하지 않거나 전제하지 않으면 아르니미니우스주의로 흐를 수밖에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어떻게 알게 하느냐에 관심을 두었다.
하나님은 영원하다. 이 고백은 개혁신앙에 가장 중추적이다. 성경은 곳곳에서 언급하지만 막상 그분의 영원성을 명료하게 설명하기란 쉽지 않다. 나는 이 개념을 전달하기 위해 내게 익숙한 영어 단어를 가져오기에 이르렀다. 영원은 영어로 이터너티(eternity), 에버래스팅(everlasting) 또는 포에버 앤 에버(forever and ever)로 표기된다. 한글의 의미는 기나긴 것, 끝없는 것 등이다. 하지만 영어에는 그 의미가 분류된다. 이터너티는 하나님에게만 해당하는 단어이고, 에버래스팅과 포에버 앤 에버는 인간이 본 영원이다. 다시 말하면, 하나님만 영원하고, 인간은 제한적이기에 그분에 대한 인간 언어를 사용한다는 것이다. 이터너티는 기나긴 시간도 아니고, 끝없는 시간도 아니다. 영원 그 자체이다. 이 의미는 이터너티에 시간이란 개념을 적용하면 안 된다는 말이다. 이터너티는 무시간이다. 이터너티는 시간을 만들었다. 하나님은 우주 만물을 만들어 시간에 가뒀다. 시간과 관련시켜선 절대 안 된다. 굳이 관련하여 이해하려면, 처음과 나중, 알파와 오메가라는 단어이다. 이것은 인간이 곧은 평지더라도 시력의 한계로 인해 끝이 보이지 않는다. 그냥 지평선으로만 보일 뿐이다. 지평선 너머를 보려면 더 높은 곳에 서서 바라본다. 그렇더라도 보이지 않는다. 그 이유는 시력만 아니라 지구가 평지인 동시에 (球)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구(地球)라고 부른다. 땅은 지구이다. 그러니 그 끝을 볼 수 없다. 이처럼 인간은 시간에서 영원을 파악할 수 없다. 그렇다고 영원을 인정하지 않을 수 없고, 끝을 볼 수 없는 지구라고 해서 평평하지 않다고 말해서도 안 된다.
또 영원의 개념을 이해하기 위해 시작과 끝이라고 표현한다. 이것은 불변하면서 현재며 전체라는 의미이다. 시간은 창조된 것이기에 끝이 있지만 영원은 끝이 없는 현재이고 전체이다. 이 개념을 하나님의 속성에 적용하면, 하나님은 만물이다, 만사이든 전체를 본다는 것이다. 어느 한 부분만 아니라 전체를 동시에 본다는 의미이다. 현재이기에 불변하고 단회적이란 의미이다. 하나님의 결정이 반드시 일어난다고 말할 때 숙명이란 단어를 사용하지만 어처구니없는 심산이다. 전체와 현재이신 하나님을 인간이 바라볼 때 전과 후, 원인과 결과인 것처럼 착각한다. 이것은 태양의 빛을 인간이 무지개로 나누는 것과 같다 하겠다. 빛이지만 인간은 그 빛을 다양하게 말한다. 하나의 물결과 같고, 개체인 빛은 인간에게 다양하게 보인다. 열(熱)과 냉(冷), 밝음과 어둠, 각양과 빛으로 인간에게 영향을 끼친다. 비타민 D를 형성시킬 뿐만 아니라 자외선으로 인간 피부를 타게도 한다. 다양한 빛을 한마디로 뭣이라 표현할까? 한 단어로 표현할 수 있어 이해한다면, 영원이란 한 단어를 이해할 수 있을 것이다. 근대 아쉽지만 불가능하다. 이해하지 못한다고 빛이 없다고 말하지 못하는 것처럼 영원을 이해하지 못한다고 해서 존재하지 않는다고 부인할 수도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