一枝春到一城香
萬葉楓湮雁陣翔
가지 하나에 봄이 오면 온 성에 꽃향기,
일만 잎새 단풍 번지면 기러기 진을 이뤄 하늘을 날지
四面長江方外景
無情何處夢中鄕
사방의 장강은 타향의 경치지만,
정들지 않은 곳 어디인가 꿈속의 고향이지
六乾六雨詩多作
三夜三更淚兩行
육개월 건기 육개월 우기에 지어온 시 다작인데,
세 밤 삼경에 눈물 두 줄기 흐르네.
訣別今時追憶曲
踏橋回首露晨光
이별의 이 시간도 추억의 가사되리,
교각을 밟으며 머리를 돌리니 이슬 새벽 빛 비치네
이국 십년 강산 일변 동안 세월은 고향의 봄가을 소식과 함께 흘렀다.
여기는 베트남 남단, 사방은 늪과 강호. 왕래하던 곳곳에는 인공 교량 일만개. 이국의 경치지만 정들지 않은 곳 어디인가 떠나면 꿈속에서는 또 하나의 고향이리라.
육개월 건기 육개월 우기인 이곳 기후에 인상받은 바 없다면 누구에게나 六乾六雨 '여섯 마르고 여섯 비'라는 표현에 이해가 더디리라. 이국의 기후와 자연환경에 시도 많이 지었었다.삼야삼경 에 두 줄기 눈물에 내 자신이 스스로 이해된다.
이 순간도 지나가리라. 지나가면 추억이요. 추억하며 詩한 수 짓게 되겠지.
여기서는 다리 건너 또 다리 하나, 수천 교각이 일상이나,
타지에 가게되면 다리밟으며 달을 보는 일이 흔치는 않으리라.
회수回首란 ‘머리를 돌린다.’는 뜻으로, 뱃머리를 돌려 진로(進路)를 바꿈을 이르는 말.
글자 그대로 머리를 돌리니
이슬이 느껴지는 이 시각 새볓 빛이 보인다.
다음 나아갈 길(=進路)은 무엇인가?
♥방외(方外)ㅡ고향(故鄕)에서 멀리 떨어진 곳
♥三更ㅡ하룻밤을 오경(五更)으로 나눈 셋째 부분(部分).밤 열한 시(時)에서 새벽 한 시(時) 사이이다.
露
1)이슬
2)드러내다.노출(露出)하다
♥露晨光
1)이슬 새벽 빛
2)새벽빛을 드러내다
한시는 여러가지 뜻으로 해석될 여지가 많다.
글에서 꼬투리 물면 충신도 역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