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북송의 시인, 육유의 사랑
남진원
1. 북송의 시인 육유
다음의 한시는 육유가 늙어서 자식에게 부탁한 글이다.
示兒(시아)
아들에게
육유
死去元知萬事空 사거원지만사공
但悲不見九州同 단비불견구주동
王師北征中原日 왕사북정중원일
家祭無忘告乃翁 가제무망고내옹
죽은 후면 아무 소용없는 일이겠지만
단지 나라의 수복을 보지 못하는 것이 슬프다
황제께서 고토를 회복하게 되면
이 애비 제사지낼 때 알리는 걸 잊지 말아라.
[한시를 시조로 쓰다 / 남진원]
만사가 죽은 후엔 허망한 일이라 해도
이 애비 제사 때에 알리는 걸 잊지 마라
성도(城都)를 찾은 이야기, 죽어서라도 들으리
수주 변영로가 쓴 시 ‘논개’는 논개의 정절과 애국을 노래한 시이다. 백수 정완영은 시조 ‘조국’을 통해 힘없는 나라의 설움을 토로하였다. 중국에도 나라를 걱정하고 사랑하는 시인들이 있다. 잃어버린 성도를 다시 찾을 날을 기다리며 비분강개한 남송 시대의 시인 육유(陸游1125-1210)이다.
육유는 애국시인이다. 북송의 관리였는데 금나라의 침략으로 남쪽으로 쫓겨 내려갔다. 그곳에서도 항상 나라를 되찾는데 온 힘을 기울였다. 그러나 나이 들고 기력이 약해지니 성도를 찾을 희망이 점점 멀어졌다. 그래서 시를 써서 아들에게 유언을 한 것이다. 죽은 후에라도 황제가 옛 땅을 다시 찾는다면 자신의 제삿날에 알려달라는 것이다. 진실로 나라를 위하는 애국자의 표상을 보이고 있다. 옛날 고시조에 보면 많은 신하들이 임금에 대한 충정은 보였으나 육유처럼 잃어버린 나라, 고토 수복의 애정을 가진 진정한 애국자는 보기 힘들다.
육유는 중국 절강성 소흥에서 출생하였다. 1125년 북송이 망하기 2년 전에 태어난다. 원래 송의 도읍지는 개봉(변경)이다. 금나라가 침략하여 항주(임안)로 쫓겨 내려간다. 송나라가 개봉에 있을 때를 북송, 남쪽에 있을 때는 남송이라 하였다. 그의 작품은 만여 편이나 되는데 모두가 애국시에 속한다. 육유는 주전파이기에 주화파의 미움을 받아 관직도 강등되고 이곳저곳을 떠돌게 된다.
아쉽게도 남송은 고토를 회복하지 못 한 채, 육유가 죽고 나서 69년 만인 1279년에 멸망하고 만다. 육유는 중원의 고토를 회복할 남송의 모습을 보고 싶었다. 죽기 전에 유언처럼 아들에게 시를 남긴 것이다.
육유는 나이 86세에 운명한다. 지금의 나이로도 아주 장수한 인물이다.
아래의 시는 운신이 힘들고 병든 몸을 추스르기가 어려운 정황을 그렸다.
病起(병기:병이 들다)
육유
少年射虎南山下 소년사호남산하
惡馬强弓看似無 악마강궁간사무
老病旣今那可說 노병기금나가설
出門十步要人扶 출문십보요인부
젊어서는 남산 숲에서 호랑이도 쏘아 잡았는데
거친 말 강한 활을 봐도 아무 소용이 없구나
늙어 병든 지금, 어찌 말이나 제대로 할 수 있는가
열 걸음도 못가 부축을 받아야 하지 않는가.
[한시를 시조로 쓰다 / 남진원]
거친들 말을 달려 호랑이도 잡았건만
늙어서 병든 지금 말하기도 힘들구나
열 걸음 채 가지 못 해 주저앉고 말았네
늙고 병든 모습을 여실히 그려낸 사실적인 시로 손색이 없는 작품이다.
육유는 병들어 이렇게 몸이 약해졌지만 원래 무장(武將)으로 강직한 성품을 타고 났다. 그래서 늘 고관대작들이 나라를 생각하지 않고 자신의 이익을 탐하는 것으로 보고 직언을 아끼지 않았다. 그러다보니 고관의 미움을 사서 관직도 자주 강등되고 이곳저곳 유배처럼 떠돌아다녔던 것이다.
이런 육유에게 젊은 날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사랑이 있었으니…
육유의 이런 강직한 성품은 한 여인에 대한 사랑도 마찬가지였다. 바로, 미모와 재색을 겸비한 아름다운 여인, 당완(唐婉)이었다.
육유와 당완은 이종사촌 동생으로 어릴 때부터 서로 잘 아는 사이였다. 소꿉친구처럼 지내다 나이가 들면서 서로 좋아하는 사이가 되었다.
당완은 책을 많이 읽고 문장에도 능하여 시를 잘 지었다. 그 마을에서는 여류시인으로도 알려졌다. 두 사람은 시를 함께 읽기도 하고 좋은 곳은 함께 가보며 즐거워하였다.
육유의 나이 20세가 되던 해 드디어 두 사람은 결혼을 한다. 미모도 뛰어나고 총기와 재주, 음식 솜씨까지 뛰어난 당완이었다.
그러나 시어머니는 당완을 못마땅하게 여겼다. 시를 잘 쓰기에 아녀자로써의 기품을 잃는다고 여겼고, 무엇보다 매년 육유가 과거시험에 낙방한 것을 당완의 탓으로 여겼다. 거기에다가 당완은 몇 년이 지나도 자식을 낳지 못하였다. 점점 시어머니는 당완을 심하게 괴롭히기 시작했다. 시간이 지나자 이런저런 트집을 잡아 심하게 구박하기 시작했다. 한마디로 며느리를 잘못 들였다고 굳게 믿었다. 며느리를 못살게 구는 정도가 도를 넘어섰다.
그럴수록 두 사람은 더욱 사랑하는 사이가 되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는 두 사람을 떼어놓는데 혈안이 되어 있었다. 급기야 시어머니는 당완을 멀리 내쫓았다. 육유는 인근에 당완을 몰래 숨겨두고 계속 만나 사랑을 나누었다. 이 일을 또 육유의 어머니가 알게 되었다. 그러자, 육유의 어머니는 본인이 정해 준 왕씨 성을 가진 여인과 강제로 혼인을 시켰다. 이 사실을 알게 된 당완도 친정어머니의 권유로 조사성이란 시인에게 개가를 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로 육유는 과거시험에 계속 떨어졌다. 29세 때에야 진사 시험에 1등을 하였다. 그러나 재상 진회(秦檜)의 방해로 전시(殿試)에서 낙방하였다. 진회가 죽고 나서, 34세에 이르러서야 처음으로 관직에 임용되는데 그 후 미관말직으로 지방관을 전전했다. 관직에 있으면서 요직에 있는 관리를 비판하여 미움을 받았기 때문이다. 그러한 결과로 몇 번이나 면직되기도 했다. 항상 금나라에 항쟁하기를 원했다. 강직한 마음으로 나라사랑에 일념이었던 육유는 떠돌다가 66세부터 20년간 고향에서 어려운 생활을 하며 지냈다.
육유의 나이 31세 되던 해 봄. 육유는 당완을 잊을 수 없어 흔적이라도 찾기 위해, 옛날 당완과 함께 거닐던 곳을 찾아갔다. 그곳은 절강성 소흥의 우적사 남쪽에 있던 심원(沈園)이었다.
심원(沈園)은 원래 심가화원(沈家花園). 이 말을 줄여 심원이라 불렀다. 심원은 아주 돈 많은 심씨 가문의 정원이었다. 경치가 매우 뛰어나서 주위 사람들이 많이 구경을 하는 유원지가 된 것이었다.
지금 중국의 심원은 그 옛날의 심원의 모습을 복원하기 위해 다시 지은 집이다.
육유가 당완과 헤어지고 찾아온 봄날의 심원, 우연인가? 운명인가? 이곳에서 꿈인 듯 당완을 봤던 것. 당완 역시 먼발치에서 대뜸 알아봤으니…. 당완은 속내를 감출 수 없었다. 육유를 보는 당완의 기쁨과 절망이 교차하는 얼굴이 생생하게 드러났다. 당완의 남편 조사정은 당완의 얼굴빛이 그렇게 변하는 걸 처음 보고 ‘무슨 사연인가?’ 궁금한 얼굴로 물었다.
“저 사람이 누구인데 대체 그리 놀라는 것이오?”
당완은 남편 조사정에게 사실 이야기를 했다. 전 남편이고 이종사촌 오빠라고 솔직하게 말했던 것이다. 그러자 조사정은 호방한 기개를 보이며 술과 안주를 준비하여 육유를 초대하였다. 육유를 만난 당완은 눈물이 흐르는 걸 애써 참느라고 눈을 깜빡이지도 못한 채로 있었다. 육유 또한 마음이 아팠다. 그 모습을 본 조사정은 잠시 자리를 피해주었다. 두 사람만의 시간을 주기 위해서였던 것이다. 그러나 무슨 말을 더 할 수 있으리. 이미 타인이 된 두 사람인데…. 당완의 눈에서는 눈물만 흘러내렸다. 이렇게 잠깐의 만남을 뒤로 한 채 두 사람은 영영 볼 수 없는 이별을 할 수밖에 없었으니….
육유는 붓을 들어 심원의 벽에 당완을 그리워하는 시 차두봉(釵頭鳳)을 써 놓고 떠났다.
釵頭鳳(차두봉:봉황 비녀)
陸 游(육 유)
紅酥手黃縢酒 홍수수황등주
滿城春色宮牆柳 만성춘색궁장류
東風惡歡情薄 동풍악환정박
一懷愁緒幾年離索 일회수서기년리색
錯 錯 錯 착 착 착
그대의 부드러운 손은 황등주를 따라 주었지
성안에 나부끼는 녹색 버들잎에 봄이 만발했는데
사나운 봄바람 불어 우리 사랑 잃었네
아픈 가슴 안고 몇 년을 방황했나
착잡하고 착잡하고 착잡해라 -
신혼 시절의 아름다웠던 사랑이 그려져 있다. ‘술을 따라주던 부드러운 그대의 손’에서 사랑의 마음이 전해짐을 느낀다. 그러나 사나운 봄바람에 사랑을 잃었다고 슬퍼한다. 사랑을 잃었기에 절망감으로 방황하는 마음을 착잡하다고 강조했다.
[한시를 시조로 쓰다 / 남진원]
부드러운 그대 손은 황등주를 건네었지
버들잎 만발하던 봄날 같던 우리 사랑
사나운 바람 앞에서 그만 길을 잃었네
아픔을 여며 안고 몇 년을 방황했나
영롱한 꿈같았던 신혼은 파탄 나고
심경만 착잡하구나 착잡하다 착잡해
春如舊 人空瘦 춘여구인공수
淚痕紅浥鮫綃透 누흔홍읍교초투
桃花落閑池閣 도화락한지각
山盟雖在 산맹수재
錦書難託 금서난탁
莫 莫 莫 막 막 막
봄은 옛날과 다름 없는데 내 몸은 속절없이 야위어가네
붉은 눈물 자국 비단 손수건에 젖고
도화꽃은 시름처럼 연못 위로 지는구나
비록 내 사랑의 맹세 변함없는데
이 마음 전할 길 없어라 ……
막막하다 막막하다 막막하다
매년 오는 봄은 그때나 다름없어보인다. 그러나 사랑을 잃은 후 몸은 야위어간다고 했다. 눈물은 그리움에 젖어 붉게 변하고 도화꽃 지는 걸 보니 시름의 꽃잎으로만 보인다. 사랑의 맹세는 아직도 변함이 없는데 마음을 전할 수 없으니 ‘막막하구나’ 하며 한탄하였다.
[한시를 시조로 쓰다 / 남진원]
봄빛은 옛날과 다름이 없는데도
내 몸은 속절없이 시간 속에 야위어라
해마다 비단 손수건 눈물자국 더 하구나
비록 사랑의 맹세 변함이 없는 데도
복사꽃잎 시름처럼 연못위로 흩날리고
마음은 전할 길 없어 막막하다 막막하다
그러던 어느 날, 우연히 당완이 심원을 다시 찾았다. 그리고 육유가 써놓은 시를 보았다. 가슴이 뛰고 어찌할 바를 모르 그리움과 슬픔이 교차하였다. 가슴이 꽈악 미어짐을 어쩌랴.
당완 역시 ‘차두봉(釵頭鳳)’이란 시로 마음을 전한다.
釵頭鳳 (차두봉.2 :봉황 비녀)
唐婉(당완)
世情薄人情惡 세정박 인정악
雨送黃昏花易落 우송황혼화이락
曉風乾淚痕殘 효풍건누흔잔
欲箋心事獨語斜欄 욕전심사독어사란
難 難 難 난 난 난
그저, 야박한 세상인심에 무정한 분이여,
봄비가 황혼을 전송하니, 꽃도 쉬이 집니다
새벽바람은 스러졌지만 아직 눈물 자국은 남아 있습니다.
드리고 싶은 말 꼭 있지만 난간에 기대 혼잣말만 하고 있습니다.
힘들어요 힘들어요 너무 힘들어요.
人成各今非昨 인성각 금비작
病魂常似秋千索 병혼상사추천삭
角聲寒夜闌珊 각성한야란산
人尋問咽淚裝歡 인심문인루장환
瞞 瞞 瞞 만 만 만
이제는 서로 남이 되어 옛날처럼 함께 하지 못하네요.
병든 영혼은 늘 흔들리는 그넷줄 같았습니다.
뿔피리 소리 차갑고 밤은 어둠의 장막을 내립니다.
행여, 내 초췌한 모습 남들이 물어볼까 봐
눈물 삼키며 즐거운 척 하였지요.
거짓 거짓 거짓이었지요.
‘世情薄’(세정박)이라 쓴 말은 어머니 때문에 헤어지게 된 원망의 뜻이 담겨 있다. 그 다음 쓴 글귀가 ‘人情惡’(인정악)이다. 이 말 속에는 전 남편 육유에 대한 원망도 담겨 있다. 그 다음엔 雨送黃昏花易落(우송황혼화이락)이라 했다. 봄비가 황혼을 전송하니 꽃잎이 빨리 진다고 했다. 절망감에 죽음까지도 예감되는 아픈 구절이다.
그 다음은 曉風乾(효풍건), 淚痕殘(누흔잔)!
새벽바람은 스러졌지만 아직 눈물 자국은 남아 있다. 큰 상처를 디디고 살아왔지만 아직 눈물 자국이 남아있다고 했다. 아직도 못 잊는다는 말이다. 그리고 견뎌내기 힘들다는 강한 메시지를 전한다.
難 難 難 (난 난 난)은 육유가 錯 錯 錯(착 착 착)이라 말한 데 대한 대구이다.
이어서 이제는 남이 되어 영혼마저 피폐해졌다고 한다. 초췌한 모습보고 의아해 할까 봐 일부러 즐거운 척하지만 그것은 모두 거짓 표정이라는 것. 다시 말해, 죽도록 아직도 사랑하고 있다는 말이다. 육유가 莫 莫 莫(막 막 막)하고 막막하여 어찌할지 모르겠다는 말에 답해 당완은 瞞 瞞 瞞(만 만 만)이라 하며 자신의 진실을 털어놓는다. 이일로 인해 당완의 마음은 더욱 그리움에 사무치게 되고 급기야 시름시름 앓아누웠다. 거기에 우울증까지 더해 져 그 이듬해 세상을 뜨고 말았다.
그 후, 육유는 평생을 그리워하던 당완을 가슴에 묻어야 했다.
지금도 심원에는 두 사람의 아픈 사랑의 시가 벽에 새겨져 보는 이의 심금을 울리고 있다.
이런 저런 세월은 무심히도 흘렀다. 세월이 약이란 말도 있는데 육유에겐 세월도 약이 되지 않았던 가. 나이 어느새 75세! 당완과 헤어진지 40년이 지났다. 젊은 날 짧은 기간이었지만 함께 지냈던 당완의 자취를 맡아보기 위해 심원에 다시 들렀다. 그러나 그곳에 사랑하는 당완은 없었다. 육유는 비통한 마음에 그리움의 시를 또 쓰고는 돌아선다.
심원(沈園).1
육유
城上斜陽畵角哀 성상사양화각애
沈園非復舊池臺 심원비부구지대
傷心橋下春波綠 상심교하춘파록
曾是驚鴻照影來 증시경홍조영래
애닲아라 뿔피리 소리 성 위로 비스듬히 눕는 해에 걸쳐지고
심원은 그 옛날 아름답던 못과 누대가 아니구나
다리 아래 봄 물결 푸를수록 마음만 아파오고
일찍이 기러기 그림자 드리우며 날아온 곳 놀라움만 더하네
(기러기는 당완을 생각하는 것 같다. ‘鴨’이란 글자를 안 쓰고 ‘鴻’을 쓴 걸 보면 말이다.)
[한시를 시조로 쓰다 / 남진원]
城 주위는 그날 같은 못과 누대 아니구나
봄 물결 푸를수록 마음만 아파오고
애잔한 뿔피리 소리에 눈 둘 데를 잊었다.
석양이 비껴 앉는 심원의 고궁마당
기러기 소리에 둘러봐도 자취 없고
스치는 바람결에서 놀라움만 더했다.
육유는 심원을 찾은 뒤 당완에게 최후의 작별인사를 하듯 그녀를 생각하며 시를 썼다. 얼마나 진실한 사랑하였으면 늙어서 죽음이 목전에 왔는데도 그녀에 대한 사랑은 더욱 지순하고 깊어졌을까? 마음속으로 존경심마저 일었다.
심원(沈園).2
육유
夢斷香消四十年 몽단향소사십년
沈園柳老不吹綿 심원유로불취면
此身行作稽山土 차신행작계토산
猶弔遺踪一泫然 유조유종일현거
그녀와의 꿈도 스러지고 그녀의 향기도 사라진지 사십 년이구나
심원의 버드나무마저 늙어 버들솜 조차 바람에 날리지 않네
장차 이 몸은 회계산의 한 줌 흙이 될 터이지만
오히려 죽어서도 그녀 생각에 눈물만 글썽일 것 같네.
늙어 심원에 와 보니 옛날 그녀와 함께 걷던 길이며 고각이며 물결이며 새소리들이 그립지 않았겠는가. 그런데 이곳에는 그녀와의 꿈도 스러지고 향기마저 찾을 수 없을 정도로 나이가 들었다. 그래서 버드나무의 솜조차도 바람에 날리지 않는다고 자신을 비유하였다. 죽어 회계산의 한 줌 흙이 될 터라도 죽어서도 그녀를 잊지 못할 것이라는 시를 남겼던 것이다.
이루지 못한 사랑이라서 더욱 그립고 애닲았던 육유와 당완의 사랑! 나는 조용히 그들의 사랑과 아픔에 공감이 되어 시조를 쓰고 이 글을 마무리했다.
무던히 삭혔지만 기어이 곪아 터졌네
빗소리 바람소리 모두가 눈물일레라
難 難 難, 저승 길에다 울음 토한 절명이여
평생의 그리움, 가슴에 묻어놓고
그녀 빈, 자리에 선 허무의 미아여
莫 莫 莫 처절한 아픔 悲鳴같은 宇宙를.
전혀 남남인 사람과 사람 사이
그 간격에 자리 잡은 사랑이 있었기에
역사는 늘 힘겨워도 살아내는구나, 또 오늘 ….
|
|
